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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불화.

by 그레이스 ~ 2010. 4. 23.

평소엔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통화를 하는편인데,

이번에는 내가 연락을 안하니 꽤 오랫동안 통화가 없었다.

어제밤에 전화를 해서 통화중에 요즘은 왜 안부전화도 안하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 전화하는게 꺼려진다고 한다.

 

꼭 결혼에 관한 채근이 나오니 뭐가 좋겠냐며...

그러면,

"전화도 귀찮고 엄마가 찾아가는 것도 귀찮겠구나~"

"이 나이에 다른 특별한 걱정이 없다면 자식의 혼사가 제일 큰 숙제가 아니겠느냐?

성가셔하는 그 심정은 알겠다마는,엄마를 너무 귀찮아하고 멀리할려고 그러지마라~

지나고나면 '그때 엄마에게 그러지말껄' 후회하게 될꺼다." 라고 했다.

 

묻지않을려고 애써고 내 마음을 단속하지만, 그래도 또 무슨 진척이 없냐고 묻게되는 걸 어떡하냐?

요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게이' 아들을 보면서

그나마 그런 경우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위로를 삼아야 하냐고 되물었다.

 

상냥하고 다정한 아들에 길들여진 엄마는,

무뚝뚝한 전화를 받고보니 많이 서운하고 쓸쓸하다.

 

  • 해린엄마2010.04.26 01:57 신고

    자식을 키우고 있어도 부모님 앞에서는 늘 철없는 딸이 되더군요. 자식도 성인이 되면 부모님 마음 헤아려드려야하는데 그게 참 안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0.04.26 08:01

      엊그제 남편이 통화하면서 "엄마 한테 자주 전화해라" 했대.
      남편은 쫌 이중적인 사람이야.
      나한테는 아들 결혼문제로 우울증 걸리겠다고 말하면서 아들에게는 내색을 안하네.
      왜 아무말도 안하냐니까,
      작년에 "제가 알아서 할께요" 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더 이상 채근을 안하는게 다큰 아들에 대한 대접이라며
      전화를 하더라도 일상적인 얘기와 아들의 업무에 관해서만 한다는구만.
      아들의 기분을 존중해서 잔소리를 안하니 부딪칠 일이 없지.
      그렇지만 엄마는 다르잖아?
      듣기 싫어하는 소리도 또 하게되고...
      다시는 간섭을 안하겠다고,모른척 하겠다고 큰소리 쳐놓고도 또 물어보고...

  • 씨클라멘2010.04.29 04:43 신고

    저도 예전에 아버님이 눈만 마주치면 결혼 언제 할꺼냐?
    똥값 되기 전에 해라~ 그러셔서 정말 듣기 싫더니..
    아들 미국 보내기 전 좋은 말, 듣기 좋은 소리만 해야지,,마음 먹고는
    눈만 마주치면 이거 하지 말아라~저거는 조심해라~
    자꾸만 잔소리를 하게 되니..
    한집에 같이 살수 있는 얼마 안 남은 아까운 시간에 자꾸 다투게 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0.04.29 13:03

      이제는 작전을 바꿔서 전화상으로는 결혼에 관한 말은 안할려구.
      다른 용건이나 일상적인 얘기만 하고,
      만났을때는 의견을 들어보고 채근을 하더라도...

      9월 입학이라도 그전에 준비해야 하는게 많아서 좀 일찍 가겠네.
      엄마가 따라가서 챙겨주고 돌아오겠지?
      막상 상현이만 남겨두고 비행기를 탈려면 울컥해서 돌아오는 비행기속에서 많이 울꺼야.

  • 청이2010.11.12 00:32 신고

    저도 아들이 오랫동안 여자친구도 없고 해서
    혹시나 남자가 꼬셔서 넘어가면 어쩌나... 전전긍긍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결혼들을 했지만서두요.

    답글
    • 그레이스2010.11.12 10:41

      만 33세이니 아주 늦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바심이 생겨서 자꾸 채근을 하게됩니다.
      이번에 부산 다녀갔는데,내년에는 꼭 결혼하겠다고 다짐을 하더군요.
      기대를 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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