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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맘에 드는 게 하나도 없네.

by 그레이스 ~ 2010. 12. 20.

 

 

 

연말에 결혼식이 많은... 한살을 더 안먹으려는 그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된다.

 

그래서 12월의 결혼은 거의 중매결혼이라 하던가.

 

금요일 결혼식에 참석하고 이촌동으로 갔고, 명훈이가 일찍 퇴근해와서...

 

토요일 하루 (모처럼 집에서 쉬길래) 한살 더 먹는, 더 늦어져서는 안된다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대해서...

 

명훈이와 심도있게 얘기 나누었다.

 

아들인데도 이럴진데 딸의 엄마와 당사자는 어떻겠냐고 내친구들 사정도 들려주고,

 

남을 빗대어서  더 이상은 느긋할 수 없는 심사를 털어놓으며, 왠만하면 마음을 결정하라는 나의 채근에,

 

기대치에 못미치는,채워지지않은 부족함에 대해서...

 

아직도 적당히 타협이 안되는 자기 기대치와의 갈등 때문에 많이 심란스러워 한다.

 

 

일요일 신라호텔 영빈관 결혼식.

 

하객이 많을 때 이곳은  영~~~ 아니다.

 

결혼식 참석은 혼주와 그날의 주인공에게 축하하기위한 목적도 있지만

 

자주 얼굴 보지못하는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파티를 즐기는 기쁨도 또한 목적인데,

 

이건 뭐 하객들이 1층,2층,3층으로 나눠져서 다른 도시에서 온 친구들을 찾을 수도 없고,

 

스크린으로 결혼식 진행을 보는 것도 기분 나쁘고,

 

신랑이 명훈이 동기여서 명훈이가 운전하고 같이 갔었는데,

 

돌아오는 차속에서 "에잇~! 나는 신라호텔에서는 안한다.후보지에서 제외 시켰다" 했더니 아들이 웃는다.

 

"그게 어머니 혼자의 뜻대로 되겠어요?"  신부쪽 의견이 중요하지않냐는 뜻이다.

 

하기는... 그게 뭐~       임신하지도 않은 아기 옷 만들고 있는 꼴이지.

 

 

늦게 부산에 도착하고보니,

 

나 없는 사이에 남편은 남해지방으로 낚시를 다녀오다가 돌아오는 길에 접촉사고를 내어서

 

차를 정비소에 맡기고 나 돌아오기 한시간 전에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한다.

 

평소에 남편의 운전습관에 불만이 많았기에 이런일 생길줄 알았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래요?" 딱 한마디만 했다.

 

어디서 그랬느냐? 차가 많이 깨졌느냐?상대방 차는 어땠느냐? 아무것도 안물어보고.

 

속으로는 울컥 했지만, 속상하기야 본인만 하겠느냐 싶고,

 

안물어보는 게 남편에 대한 배려라고 판단이 되어서 말이지.

  

수리하는 게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러 간다고 아침식사를 마치자 마자 내차를 빌려타고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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