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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수다의 치유효과.

by 그레이스 ~ 2011. 4. 20.

 

 

운동을 하러 나서서 호텔에 도착한게 3시.

 

곧바로 4층으로 올라가지않고 세상만사 심드렁하다며 2층 의류매장에 들렀다.

 

쇼핑도 싫고,

 

꽃놀이도 싫고,

 

여행도 싫고,

 

꾸중 듣고 집밖으로 쫓겨난 아이마냥 시무룩한 표정으로 푸념을 했더니,

 

종업원들이 깜짝 놀란다. 

 

항상 즐거운 표정이더니 왠일이냐고?

 

뭘 해도 재미가 없고...그냥 그러네요.

 

먼저 와 있던 두 손님 - 33세 남의 딸 얘기를 듣다가

 

나도 덩달아 결혼 안하는 두 아들 험담을 싫컷 하고나니 기분이 좀 풀리는 듯...

 

매니저도 맞장구를 쳐주면서 부모마음 몰라주는 자식들 싸잡아 원망을 한다.

 

비슷한 처지의 남의 얘기를 듣고,

 

같이 푸념하고...

 

 

 

차 마시고,

 

수다 떨고,

 

신상품 입어보고,

 

이미 5시가 넘어버렸다.

 

 

운동은 물건너 가고... 목욕탕으로 직행.

 

"저~ 운동 안하고 2층에서 놀다가 왔어요~^^"

 

"잘했다 얘~" ,

 

"그런 날도 있어야지~"

 

"날마다 운동하면 독해보여서 못써~!". 언니들이 줄줄이 한마디씩 하신다.

 

내가 농땡이 부렸다는데 다들 어찌나 즐거워 하시는지.

 

 

이유없이 쓸쓸해질 때는 수다가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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