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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예비 큰며느리.

by 그레이스 ~ 2012. 3. 4.

이제와서 털어놓자면,

최근 5년동안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결혼정보회사 3곳에 등록이 되었었고,

부모의 배경과 개인의 스팩까지 최고라고 엄선한 VIP 고객 중에서 50명 이상을 맞선 봤었다.

 

게다가 유명하다는 마담뚜의 소개까지...

그중에 몇몇은 참 아까운 자리구나~ 싶어서 강력하게 아들을 채근하기도 했는데,

이녀석... 참... 어찌나 까다로운지...

분위기좋게 데이트도 하고, 간혹은 같이 운동도 하고,몇번은 같이 연주회도 가고... 그러고서는 하는말이,

"죄송합니다,나무랄데없이 좋은 아가씨인데 제 취향은 아니예요~" 그렇게 말하던 아들.

놀랍게도 그 많은 맞선중에 단 한번도 아가씨쪽에서 싫다고 한 적은 없었으니 그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하나?

(아들을 담당했던 결혼정보회사의 매니저들이 내 블로그를 알고, 또 이글도 읽을테니... 거짓말은 못한다) 

 

말하자면 효자아들이어서 어머니의 청을 거절 할 수가 없어서,

선을 보라는 말씀대로 다 따랐다는... 지금와서 하는 아들의 변명.

그동안 몇번을 실망했으며,몇번을 닥달을 했으며,몇번을 들어눕는 시늉을 했는지...

내가 얼마나 속이 터졌는지는 이루 다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오죽했으면 사고쳐서 임신하는 일이라도 생겼으면~ 그걸 바랐을까?

서른다섯이 되니 까다롭던 조건도 조금 느슨해지고... 아버지의 설득도 어느정도 공감을 하고...

약간 현실적으로 바뀌었다고 해야하나?

 

자기회사 대표님이 소개해준 가족끼리 잘 아는 집안의 동생이라는 아가씨를 1월에 만났었다.

전에 같으면, 데이트중 아가씨가 실수를 하거나, 단점이 보였으면 또 자기타입 아니라고 했을텐데,

에피소드를 얘기하길래...이번에는 우리가 아우성을 쳤다.

아가씨의 성격도 큰몫을 했고...

장장 5년을 선보며...온갖 사연을 남기고, 부모 애간장을 다녹인 총각생활은 마감이 되나보다.

 

나는 현관에 들어서는 선영이에게 우리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 포옹을 했고,

집에서 샴페인으로 축하주를 마시며,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며, 달맞이길을 지나 송정으로 밤바다에 나가서...

애지중지,온갖정성,사랑 가득한 표정,사랑하고 아껴주겠다는 말씀... 아버지는 그렇게 하셨다.

 

우리가족이 된 선영이의 간략한 프로필 - 미국에서 태어났고, 초등학생때 한국으로 와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로스쿨은 미국에서 마치고,미국에서 근무 하다가, 지금  법무법인 김&장  변호사. 

 

어제 오후에 도착해서 오늘까지, 1박 2일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않았습니다~

 

  • 여름하늘2012.03.04 09:56 신고

    이야기 들으러 살짝 들어와 앉았습니다.
    부모 애간장 다녹인 총각생활이 드디어 마감이 되는군요.
    스스로 짝을 데리고 오지 않으면 정말 짝 맞추어 주기 어려울것 같아요.
    훌륭하고 능력있는 새식구 맞이하게 되심을 축하드려요.
    곧 꽃피는 봄이 올텐데 화사한 한복차림의 그레이스님을 상상해 봅니다.
    흥미진진 이야기 제 2탄.... 기다릴께요

    답글
    • 그레이스2012.03.04 16:13

      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을 얘기하다가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하는 거 보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2탄은 저녁에...

  • 장모양2012.03.04 11:31 신고

    새식구 들이시게 될 것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님 이제 좀 어깨가 가벼워지시지 않을까..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시간되실때 글 올려주세요~ㅎㅎ 나름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3.04 16:15

      남편과 나는 간밤에 잠을 설쳤어요.
      아무래도 흥분이 많이 되었던 듯~

  • 해린엄마2012.03.04 12:45 신고

    큰아드님이 원하던 조건에 거의 근접한 최고의 짝을 만난것 같네요 ^^
    이제 곧. 또 큰 경사가 있겠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3.04 16:20

      서울의 호텔들이 7월까지 꽉 찼더라는 말을 들었는데,
      조선호텔에 5월과 6월에도 토요일 빈 날짜가 있더라네.
      5월 둘째주는 너무 빠른 것 같고... 6월 3째주 가계약을 했다는데,
      조선호텔 보다는 하이얏트 호텔이 더 나은가?
      아무튼 좀 더 알아본다더라.

  • 키미2012.03.04 14:06 신고

    아, 제가 다 가슴이 두근거리네요.ㅎㅎ 축하합니다.~~~~~~~~~~~~~~!!!!

    답글
  • 달진맘2012.03.04 16:32 신고

    아드님마음에 드는 격이 맞는 짝을 만나게되어 축하를 드립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을 조리셨슬꼬...
    아드님 잘키우시어 며느님도 잘보시네요..
    감축 드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3.04 20:10

      그 능력과 가진것에 비해 많이 겸손하고, 소탈한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더 기쁩니다.

  • willowpond2016.08.14 01:13 신고

    그레이스님의 글을 거의 책장넘기듯 많이 읽었답니다...
    제가 장거리 여행중이라..딱 일기 좋아서요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파워블로거 십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08.15 07:01

      덕분에 저도 아주~ 오랫만에 지난 글들을 읽었어요.
      옛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큰아들은 그해 6월 15일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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