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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3월의 꽃밭

by 그레이스 ~ 2015. 3. 24.

 

아들 친구의 불행한 소식에 마음 아파서 심란해 하다가,오전 몇시간  꽃밭 정리를 했다.

 

내가 꽃밭에 있으니 남편도 와서 꽃나무의 모양을 다듬고,화분을 쏟아서 뿌리를 잘라내고,

 

시든 꽃잎과 버릴 것들로 50리터 쓰레기봉투를 반 이상 채웠다.

 

한시간 이상 구부리고 있으면 허리통증이 심해지니 중간중간 들어누워서 쉬다가 또 하고...

 

 

 

연산홍이 완전히 지고나니,자스민과 난이 피기 시작한다.

향기가  꽃밭을 가득 채우고 2층 거실과 아랫층까지 번져서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2월까지도 이렇게 많이 폈던 연산홍은 이제 몇개의 흔적만 남았고,

시든 꽃잎은 누렇게 변색되어 도저히 못봐줄 지경이었는데,하나하나 따 내고 정리하느라 엎드려 있었더니,

아구구~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꽃밭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저 멀리 대마도가 보이고,물위로 부서지는 햇살이 눈부시다.

열대식물 부겐베리아가 활짝 꽃을 피울만큼, 한낮의 꽃밭은 등줄기에서 땀이 난다. 

 

 

 

위의 양란은 우리집에 온지 10년이 넘은 듯 한데,

새순이 나와서 자꾸 번식을 하다보니, 화분 숫자는 많아지나  점점 볼품은 없어지고...

하지만 꽃을 피운 게 기특해서 버릴 수도 없네.

 

 

25일 추가;

온실밖을 바라봤더니,수선화 한송이가 피었다.

 

구근으로 흙밑에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올라온 모습이다.

 

남편이 왔다갔다 하면서 열심히 작업하길래 뭔가 했더니 바람막이 공사였네.

 

 

 

온실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궁상맞게 저걸 왜 만들었나~ 잔소리가 나오는데,가까이 가서 보면 꽃도 있고,

냄새 때문에 집안에 둘 수없는 과일껍질이랑 생선 남은 거 썩히는 노란 상자도 있다.

 

 

 

 

 

 

바람을 맞으며, 철재 난간에 서서 바다 구경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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