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년 여행

여행준비.

by 그레이스 ~ 2016. 5. 8.

 

오늘이 어버이날이지만,나에게는 세훈이 생일로 기억되는 날이다.

서울 가서 미역국과 찰밥을 같이 먹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아들의 건강과 평안을 비는 혼자만의 기도를 하고,

아침식사후 생일축하 전화를 하려다가

쉬는날이라 혹시나 늦잠을 잘까봐,문자를 보내고있는 중에 전화가 왔더라.

축하를 받고 또 축하하고...

 

관절에 도움이 되는 약을 백화점 건강식품코너에서 사 먹는데,

5월 1일부터 8일까지 할인해서 판매한다고 문자가 왔었다.

오늘을 넘기면 그 혜택을 볼 수가 없을테니,

휴일이어서 또 어버이날이어서,점심시간 되면 엄청 붐비고,지하주차장에 들어 갈 수도 없을까봐,

서둘러서 10시 쯤 갔었다.

할인기간이어서 4개월치를 한꺼번에 사고,

백화점 맞은편에 오픈한 면세점의 구두매장에도 가보고,화장품매장에서 립스틱도 고르느라 발라보고,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이 지났다.

어버이날이라고 선영이의 인사전화를 받고는,아기들 데리고 별장 다녀온 소감도 물었다.

 

 

면세점이 호텔 신관에 있을 때는,

4층에 운동하러 가면서 혹은 목욕을 마치고 나오면서,면세점을 한바퀴 구경하는 게 재미였는데,

면세점이 신세계로 이사를 가고는, 오늘 처음으로 방문했었다.

작년 4월에 친구들과 일본 다녀 온 이후 딱 1년만이네.

베이지색 굽낮은 구두를 하나 샀는데,

남편이 알면 "이제 새구두가 왜 필요하냐?"고 한마디 할려나.

회원할인과 상품권 포함하면 면세가격에서 15만원 싸게 샀으니,백화점 가격과는 제법 큰 차이가 나겠네.

 

 

수요일 아침 9시 비행기여서,화요일밤에는 가방을 싸놓고 자야겠지.

3일간 입을 옷도 정해놨고,화장품이랑 필수품도, 벌써 방안에 펼쳐놨다.

 

후쿠오카에서 가고시마까지는 급행열차를 타기로 했다.

국내선 비행기를 탈수도 있으나,

열차로 약 1시간 걸린다고 하니,바깥 풍경을 구경하면서 가는 게 더 재미있겠다고,했더니,

큰아들도 알겠다고 했다.

기차타고 가면서 도시락 먹을 생각부터 하는 엄마의 말에 아들은 웃는다.

1시간 거리라고 하니까 도시락 안먹고 내려서 더 맛있는 점심 먹는 게 좋을까?

재미삼아 별별 생각을 다 해본다.

내 얘기에 남편도 전염이 됐는지, 무엇을 먹고,무엇을 보는 게 좋겠다고,

상상여행에 동참을 하시네.

 

이틀이 남았건만,마음으로는 여행이 시작된 듯 하다.

 

 

  • 뽀글머리2016.05.08 21:18 신고

    저도 지금 언제 어떤 방법으로 먹을지 왜 가늠하고 있죠? ㅎㅎㅎ

    참 따듯하고 행복한 여행이 될것같아요
    잘 살아 오셨어요... 그레이스님

    답글
    • 그레이스2016.05.09 06:15

      월요일 아침,6시가 조금 넘었네요
      기분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꼭 해야 할 일중에 정형외과 처방을 받아서 약을 사는 것도 있어요.
      만약의 통증에 대비해서 비상약도 준비합니다.
      필요없으면 더 좋겠지만..

      점심은 뭘 먹을지~, 저녁은 뭘 먹을지~,그걸 벌써부터 생각한다니깐요 ㅎㅎ
      따뜻하고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혹시나 남편이 서운한 말이나 행동,거슬리는 일이 생기더라도 웃으면서 받아줘야지.
      흔히 있을 수 있는 사소한 의견차이도 다 양보해야지.
      이만하면,준비가 충분하지요?

    • 그레이스2016.05.09 10:16

      아침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봉지커피를 사와서 넣어 가야겠다고 했더니(속으로는 초코렛도 가져 가야지 하면서)
      이왕이면 도시락도 싸서 가져가지 그러냐~ 며,놀리듯이 빈정거리네요.
      대관절 여행을 왜 그리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심해 합니다.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면서,
      이제~ 그만~~~텔레토비 캐릭터 흉내를 냈어요.

  • 푸른하늘2016.05.09 19:01 신고

    제 큰딸(34살)과 성함이 같으시네요.
    버지니아 살때 다니던 한인 교회에서 목사님께서 낳기전에 지어 주신 이름입니다.
    지금쯤 여행중이시겠군요.즐거운 여행되십시오.

    저 위에 분 부군이신가 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05.09 19:25

      그레이스는 인터넷 공간에서만 사용하는 이름이예요.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서 알게 되어,
      직접 만나고 오래도록 정을 나누는 사람들은,나중에 본명을 알게 되어도
      저의 본명보다는 그레이스언니라고 불러줍니다.

      여행은 아직 안떠났어요.
      11일 아침에 출발합니다.
      큰아들은 서울에서 후쿠오카로 가고,
      남편과 저는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가서 아들과 만나기로 했어요.
      후쿠오카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가고시마'로 갑니다.

      큰아들이,어버이날 선물로 여행 시켜주는 거예요.
      아들이 비행기표 호텔 식사비 등, 모든 경비를 다 부담하는 거라서,
      남편은, 괜히 아까운 돈 쓴다고 싫은 소리를 하는데,
      저는 떠나기 전부터 이렇게 즐거워합니다.

      우리 남편은 저의 블로그에는 관심도 없고,들어오는 방법도 모를 꺼에요,

    • 푸른하늘2016.05.09 19:32 신고

      후쿠오까라면 원전사고가 있던곳 아닌지요?
      부군은 아니신가 봅니다.
      지금도 제곁에는남편 렙팁이 있어요.저희 남편은 매일 컴을 같이 나란히 봅니다.
      블로그도 자기것 있어요.제 남편 블로그이름도 모르는데 제것은 남편이 알아요.
      제가 너무 쉬운 이름을 지은것같아요^^.

    • 그레이스2016.05.09 20:01

      원전사고가 났던 곳은 도쿄보다 윗쪽에 있는 '후쿠시마'예요
      후쿠오카는 일본의 제일 아랫쪽 섬에 있는 큰 도시이고요.

      저희 남편은 인터넷에 흥미가 없는 편이고,또 아내의 개인적인 물건은 손을 안대더라구요.
      카드청구서 편지 등, 우편물이나 소포가 와도 그대로 받아서 탁자위에 둡디다.
      카드를 많이 썼는지 궁금할텐데...
      블로그도 그런 의미로 아내의 사생활이라고 생각하나봐요.
      그러고보니,나 역시 남편에게 보여 준 적이 없네요.

      우리부부는 취미생활이 아주 다릅니다.
      티비를 볼때도 남편은, 드라마는 한번도 안봤을 것 같아요.
      아무리 인기가 있는 작품이라도 드라마는 싫다고 합디다.
      BBC에서 제작한 다큐멘트리나 세계사 관련 프로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남편은 1층 티비를 보고,
      저는 2층에서 따로 티비를 봅니다.

    • 푸른하늘2016.05.09 22:22 신고

      저희집에서는 TV는안봅니다.
      미국 방송만 나오는데 아침에 뉴스만 보고 가끔 괜찮은 영화나 봅니다,
      대부분 컴으로 한국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안그랬는데,은퇴후에는 한국방송을 자주 보게 되네요.
      여름이되면 컴을 TV에 연결해서 봅니다.아래층 훼밀리룸에서요.
      저희도 남편과 제가 보는것이 틀리지요.대부분 남편과 부인이 취미가 다르지요.

      그렇군요.나이가 드니까 비슷한 것이 잘구별이 안되네요.다행입니다.원전 있던곳이 아니라서.
      제 남편도 제 사생활이 무엇인지는 잘알고 있지만,제가 컴을 잘못해서 가끔 도움을 받지요.
      남편들중에는 부인물건에 손대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저는 사람들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살았네요.
      제가 하는일이 특별할게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레이스님께서는 본인이 다르시다고 생각하시나요?

      간혹 어떤 분들중에는 남편들이 부인 블로그에 들어와서 후한 댓글을 다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블로그상에서는 그런일도 있을수 있는것 아닌가요?
      제 남편도 한번도 그런 일은 없었지만 ,또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제 남편 불로그 이름도 모르지만,그것은제가 궁금한 것이 없어서이지요.
      저는 제일에만 신경을 쓰니까요.
      제가 저윗분 남편이시냐고 한말에 충격이라도 받으셨나 봅니다.^^

    • 그레이스2016.05.10 06:30

      충격이라기 보다,왜 남편이라고 느꼈을까?
      이해가 안돼서 당황했었나봅니다.
      여행가서 점심을 뭘 먹을까~ 같이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는 글에, 착각이 드셨나봐요.

  • 여름하늘2016.05.10 00:32 신고

    수요일날 떠나신다면
    지금쯤 한참 여행준비로 즐거우실때일것 같아요.
    저희부부도 원래는 수요일 큐슈지방으로 2박3일 여행예약을 했었어요
    쿠마모토와 유휴인쪽으로요 그런데 바로 그곳에 지진이 나는 바람에
    다 취소를 했지뭐예요
    그래서 목요일에 2박3일로 도쿄에서 가까운쪽
    니가타쪽 온천이나 다녀오자며 예약을 해두었어요
    그레이스님 여행시기와 같은시기가 되겠네요
    아드님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오셔서
    이야기 들려주시길 기대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05.10 06:22

      하윤이가 첫돌지난 추석에,큰아들부부랑 다같이 3박 4일 큐슈지방 여행을 했었는데,
      8인승 벤을 공항에서 빌려서 큰아들이 운전하면서 다녔지요.
      구마모토와 유후인도 그때 갔었어요.
      남편은 기차 타고 지나가면서 구마모토 주변의 지진 이후의 모습도 보고싶다고 합디다.
      아마도...
      이야기가 풍성할 듯 싶어요~^^.

  • 來夢來人혜정2016.05.10 12:50 신고

    오랜만입니다. 그레이스님!
    낼 떠나시겠군요. 그 어느때보다 즐거운 여행이 되시리라 믿어요.
    이 글을 보면서 저도 아이들이 더 성장한 후에 이런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건강하게 잘 다녀 오셔요^^

    답글
    • 그레이스2016.05.10 13:58

      혜정님도 아들만 둘이어서,좋아하는 내 속맘에 더 공감이 될 것 같아요.
      둘 다 대학생이 되었으니,아들의 결혼도 상상해보지 않을까?

      고마워요~
      다녀와서,소소한 얘기들도 풀어볼게요.

  • 來夢來人혜정2016.05.10 12:53 신고

    저의 둘째는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 생활도 잼있어 하구요.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진로도 잡은거 같구요.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16.05.10 14:03

      잘 적응하고,재미있다 하니,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진로가 정해졌다면,
      갈등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없이,
      미래를 위한 대비를 하면서 순조롭게 학창시절을 잘 보내겠군요. [비밀댓글]

  • 이혜승2016.05.10 21:21 신고

    안녕하세요 어머님
    호수엄마입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시간 보내세요 :)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16.05.11 05:52

    고마워요~
    잘 놀다 올게요.
    5시 일어나서 공항 갈 준비하고 있어요
    가방 싸서 거실에 내놓고 갈아입을 옷도 옆에 두고
    지금은 커피 마시려고 물 끓이고 있어요
    6시에는 남편을 깨우고,
    7시에 출발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