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년 여행

에피소드.2

by 그레이스 ~ 2016. 5. 17.

 

젊은이들은,

중간에 낭비하는 시간이 없도록 여행스케줄을 짜고,열차나 비행기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하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은,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어야 안심이 된다.

 

5시 30분 신간센을 탈꺼고 기차표까지 이미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들의 입장에서는 30분전에 도착해도 넉넉하건만,

마음이 안놓인다고,한군데 더 들리자는 걸 싫다면서 그대로 와서,

두시간전에 역에 도착한 상황에 황당해서 웃더라. 

 

우리는 노인이잖아~

천천히 걸어야 되고~,담배 필 시간도 있어야 하고~,좀 쉴 시간도 있어야 하고~,

부산 가는 건 후쿠오카에서 8시 출발 비행기여서,

가고시마에서 더 놀아도 되는데,

낚시용품을 꼭 사야한다는 아버지의 당부에,

3시 반 출발 5시 15분 후쿠오카 도착 열차를 탔었다.

 

하카타역에 도착해서,

역사 지하에 있는 슈퍼마겥에 가서 남편이 즐겨 마시는 호지차 몇봉지를 사고,

공항 근처에 있는 낚시용품점 가는 택시를 탔다.

 

아들은 따라가서 기다리는 것보다,

다른데 가서 아기용품을 사가지고 공항안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서울 가는 비행기는 한시간 더 늦은 9시여서,

우리를 만나러 바쁘게 오지말라고 했으나, 8시 출발전에 게이트앞으로 왔더라

 

 

 

낚시용품점 규모가 대형 이마트 수준이어서 깜짝 놀랐다.

밑의 규모의 진열대가 세어보니 40개가 넘고,

릴의 종류는 70만원부터 2~30만원 정도의 고가를 진열해둔 유리문이 있는 진열대도 있고,

아래처럼 그냥 걸어 둔 릴의 종류도 이것말고 옆에 4칸  더 있다.

 

 

마찬가지로 낚시바늘도,다른 소품들도... 40개가 넘으니 얼마나 다양한 종류가 있었겠는가.

 

 

장난감 가게에 들어 간 어린 아이마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메모해간 종이를 보며,이것 저것 비교하며 고르고 계셨다.

 

6시 30분부터 가야할 시간이라고 채근을 해서,

10분이면 공항까지 충분하다며 45분에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는데,기다려도 택시가 안오네.

 

바짝바짝 침이 마르고 숨통이 조여오는 듯,

들어가서 콜택시를 불러달라니까 20분 걸린단다. 

미리 택시를 불러놓을 껄 잘못했다고 탄식을 하며 남편은 당황해서 어쩔줄 모른다.

짜증을 내기에는 사태가 심각해서 아무 소리도 안나오더라.  

 

괜찮을 꺼라고... 하는 수밖에.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15분을 넘기는 즈음,

마침 그길로 들어서는 택시를 보고,길 안으로 들어가 손을 흔들어,

간신히 시간 안에 공항에 갔다.

 

서둘러 검색대를 통과하고,

게이트로 가는 중에 아들을 만나 포옹을 하고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고,

비행기 타러 들어갔다.

 

남편이 원하는 게 우선이어서,

꼭 살려고 했던 약이 있었으나, 몇번이나 눈앞에 약국을 보고도 포기했다. 

첫날부터 나중에 사지 뭐~ 나중에 사지 뭐~ 하다가,결국 못사고 말았네.

집에 와서 그 말을 했더니,

왜 말을 안했냐고~,다시 가서 사오라고~ 말도 안되는 우스게를 한다.

 

 

여행 가기전에 면세점에서 산 베이지색 구두.

회원할인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특별 할인권도(5만원)받아서 샀다. 

 

 

 

400불이상 구매에는 상품권 4만원을 준다고해서 갔더니,

파라다이스호텔 신관에 있다가 신세계백화점옆 신축건물로 이전한 기념으로 2만원 상품권을 더해서 주네. 

5만원 상품권은 구두를 살때 썼으니,

상품권을 11만원 받은 셈이다.

김해공항면세점에서 6만원 상품권과 현금 5000원 정도 더해서 산 시계.

30% 할인한 가격이라고.거의 공짜로 생겼다.

 

 

 

  • 키미2016.05.17 22:45 신고

    생각만 하다가 미루게 되는 일이 자꾸 생겨요. 그래서 요즘은 생각하면 바로 실천합니다.
    오늘도 여권이 아무래도 만료가 다 된 것 같아서 들여다봤더니 정말 6월이 만기네요.
    한동안 외국에는 전혀 나가지 못했으니 신경을 안 썼죠. 그래서 생각난 김에 시청에 가서 신청하고 왔네요.
    안 그러면 잊어버립니다. 운전면허증도 들여다봐야겠어요.

    그레이스님 여행기에 저도 일본으로 여행을 계획해볼까 하고 있어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6.05.18 09:54

      나중에~ 라고,미루다 보면 결국 못하게 되거나 난감한 상황이 되기도 하지요.
      여행중에 약을 사는 것도 그렇게 되어버렸네요.
      다른사람의 입장을 더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어요.
      뭘 사거나 담배를 피거나 시간을 지체시키는 건 남편 한사람으로 충분하다 싶었어요.
      또 아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니,
      아들에게는 여행이라기보다 가이드역활에 충실해서 순간순간 부모를 살피는데,
      사소한 것이라도 신경 쓰게 하고싶지않더라구요.
      나중에 공항에서 탑승수속을 해놓고 살 생각이었지요.
      거의 20분을 택시 때문에 소비하고나니,공항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곧장 게이트로 갔어요.

      그러고보니,나도 운전면허가 6월 30일까지인데,
      6월 초에 증명사진도 찍고 준비를 해야겠어요.
      이제는 여권이나 면허증 주민등록증 갱신할 때,사진 찍는 거 아주 많이 신경 써야 되겠습디다.
      어느 언니의 새여권 사진을 보니,대충 찍으니 못봐주겠더군요.
      화장도,머리모양도,옷도...잘 꾸며서 찍기로 결심했어요.

    • 키미2016.05.18 19:45 신고

      여권사진을 찍었는데 귀가 보여야 된다고 해서 귀를 한쪽씩 찍어서 오려서 붙이더군요. ㅎㅎ
      그리고 눈밑, 짝짝이 눈 요런 부분은 보정해 줬어요.
      그리고나니 어쩐지 저랑은 거리가 먼 어떤 아주머니가 되어 있어요. ㅎㅎ

    • 그레이스2016.05.18 21:46

      여행사진중에서 몇장 현상하려고,오늘 사진관에 갔더랬어요.
      면허증 사진에 대해서 물었더니,
      웃어도 안되고 두 귀가 다 나와야 되고,얼굴이 크게 나와야 된다고,
      화장하고 머리를 잘 꾸며도 예쁘게 찍힐 수가 없다고 합디다.
      그래서,
      일반 명함판사진과 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 경신에 붙일 사진을 따로 찍을려고 해요.
      지금 있는 건 10년전에 찍은 거라서 내가 아닌 것 같아요.

  • 여름하늘2016.05.21 15:54 신고

    그레이스님 사시려고 하셨던 약이 무엇이세요?
    제가 사서 보내 드릴까요?

    일본사람들도 낚시를 많이 즐기나봅니다
    저희 동네에도 낚시용구 파는 가게가 어찌나 큰지
    지나다닐때마다 제가 힐끗힐끗 쳐다보곤 해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16.05.22 07:24

      연고인데,지금 쓰는 게 있어요.
      다 쓸동안 못구하게 되면 부탁드릴께요.

      예~ 일본도 낚시애호가가 아주 많은 모양입디다.
      그러니까 용품들이 다양하고 또 정밀하고 품질이 좋아서,
      여기도 낚시용품 가게에서 일본제품을 많이 팔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