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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행

이부스키해변,이케다호수,스카이라인(유료도로)

by 그레이스 ~ 2016. 5. 17.

 

 

첫날은 여행가방을 차에 싣고 다니다가  밤중에 호텔에 들어가서 커텐을 열어 볼 생각도 못했고,

둘째날도 아침 일찍 출발하느라,마찬가지였다.

마지막날 아침에 본 바깥 풍경.

역시나 3일 연속으로 쾌청한 날씨다.

사쿠라지마 활화산 위엔 뿜어져 나오는 연기로 계속 구름이 만들어지네.

 

 

전날 밤의 과식으로,아침밥을 못먹겠다고 해서,출발이 더 느긋해졌다.

체크아웃을 하고,차를 타고 출발하면서 시계를 보니 9시.

아들은 오늘 갈 코스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면서,첫번째로 모래찜질로 유명한 이부스키 갈꺼라고 했다.

아버지께서 규슈의 남쪽해안과 서쪽해안을 보고싶다고 하셔서, 

해안가 길을 택했다.

 

멀리 낚시하는 사람이 보였다고,

무슨 고기를 잡는지 궁금하다며 되돌아 가보자고 하셔서,

한참 내려갔다가 유턴을 해서 그곳으로 갔다.

남편 혼자 방파제로 갔으나,곧 아들이 뒤따른다.

나는 주차한 곳에서 기다리며,줌으로 당겨서 사진을 찍었다.

 

 

규슈를 우리나라지도로 표현하면,

부산에서 출발해서 통영 여수를 거쳐 목포로 가는 셈이다.

  

이부스키에 도착.

아들은,색다른 경험이 될테니 모래찜질을 하시라고 적극 권했으나,

날마다 호텔에서 깨끗하고 편한 시설의 목욕을 즐기던 우리에게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키지않는 일이어서,다른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습을 구경만 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건물안에서는 온천탕을 이용하고,바로 앞 해변에 나가서 모래찜질도 하도록 되어있다.

 

 

 

 

 

 

 

 

 

 

이부스키를 나와 다음 가는 곳은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호수인데,

곧장 그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서해바다를 보고싶다는 아버지의 희망대로

해안을 따라 위쪽으로 쭉~ 올라가면서...

 

'곶'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울산의 간절곶 포항의 호미곶

그리고 장산곶 마루에~ 라는 노래 때문에 황해도의 장산곶도 떠오른다.

 

나가사키곶.

끝머리에 어부들의 무사 안녕과 만선을 비는 신사가 있다.

 

 

다시 윗쪽으로 가다가 멈춰 두 곳 더 경치도 보고,사진도 찍고,

지도상으로 가고시마 구역을 넘어서  자연공원에 갔다가 차를 돌렸다.

내려와서 호수쪽으로.

 

 

 

화산폭발로 호수가 생기는 형태중에,

계곡이 있는 곳에 산이 무너져서 댐형식으로 물이 갇혀서 만들어진 호수는 많이 깊지않은데,

백두산 처럼 폭발한 그곳에 물이 고여서 만들어진 칼데라호수는 모두 엄청난 깊이다.

이곳도 260미터라고 한다.

설령 혼탁한 물이 흘러 들어갔더라도,불순물은 아주 깊은 아랫쪽에 가라앉아서

항상 투명하게 맑은 물이 유지된다.

이 호수의 장어가 유명하다는데, 바다와 이어진 곳이 없으니,

계속 치어를 넣어 키워서 잡는 방식으로 일정한 숫자를 유지하는 모양이다.

 

모든 장어는 필리핀 동쪽 바다에 가서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하여 올라오면서 치어가 되고

일본과 한국 가까이 왔을 때는 성어가 된다고 남편이 설명해줬다.

알을 낳을 시기가 되면 필리핀 부근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곳에 갈 수 없으면 알을 낳지못하고,죽을 때까지 계속 성장만 하므로

이 호수에서 잡힌 장어중에 20미터 정도로 큰 장어도 있었단다.

장어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 다양한 연구를 하고있지만,아무리 노력을 해도,

아직까지는 알을 부화 시켜서 치어로 키우는 과정(어떤 먹이를 먹는지)을 성공 시킬 수가 없었단다.

어느 정도 자란 치어를 성어로 키우는 건 가능하다고 한다.

 

 

 

 

 

사진의 옆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 가서,

색다른 점심을 먹었다.

 

 

 

 

흐르는 물에 국수를 넣어,젓가락으로 건져먹는 방식이다.

젓가락으로 건지는 게 재미가 있어서 자꾸 먹게 된다.

 

 

국수에 따라나오는 와사비국물과

주먹밥 두개, 된장국,생선구이,겉을 불로 살짝 익힌 가쓰오 타다키 3점이 1인분이다.

남편과 나는 국수를 시키고,아들은 흑돼지조림 덮밥을 시켰다.

전날 저녁에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맛있는 초밥을 먹어서 다행이다 싶네.

그것마저 안먹었다면,

여행 내내 이런식의 식사만 했다면 많이 서운했겠다.

아들은 고급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드리고 싶다고 했건만,

서민적인 음식을 더 좋아한다는 아버지 말씀에,아버지의 뜻에 따랐다.

멋진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나만 손해를 봤잖아~

 

 

맨 밑의 지도에 보이는,

호수를 보고 나와서,경치가 끝내주게 좋다는 하늘길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유료도로라서 그런지 지나가는 차가 별로 없는,그야말로 혼자 달리는 듯 했는데,

나무가 무성해서 터널이 된 숲속을 지나려니,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전망대마다 쉬었다.

 

 

 

 

 

 

 

 

 

여기는 다음 전망대에서 본 시가지. 멀리 바다에 기름 저장고가 보인다.

 

 

또 다음 전망대.

길에서 전망대로 가려면 구름다리를 건너야 한다.

 

 

 

 

 

 

시가지 구경하는 아버지와 아들.

 

 

전망대에 있던 입간판 안내도라서,정확한 지도라기 보다는 요점만 추려놓은 약도에 가까운 그림이다.

 

 

 

가고시마중앙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여섯시간을 드라이브한 셈이다.

3일동안 운전하느라 수고해준 아들~

친절하고 예의바른 베스트 드라이버였다.

자동차를 반납하고,

3시 33분 신칸센을 타고 후쿠오카로.

표를 보니  내가 아들과 앉고 남편은 다른사람과 앉게 되어 있어서,

내가 자리를 양보하여,

5시 15분까지, 1시간 40분동안 아버지와 아들은 계속 이야기중이었다.

 

이제,후쿠오카에서 부산 오는 비행기를 못탈 뻔했던 마지막 에피소드가 남았다. 

 

 

  • 키미2016.05.17 22:40 신고

    가이드하신 아드님도 대단하시지만 그레이스님의 기억력과 설명이 참으로 놀랍네요.
    차근차근 설명하시니 제가 그 곳에 다녀온 듯 선명합니다.
    아드님과의 사진은 연인 같아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6.05.18 10:16

      아주 특별한 여행이라서, 기억에 담아둘려고 열심히 봤습니다.
      언제 또 아들과 여행하는 기회가 있겠냐... 싶더라구요.

      올해부터는 외국여행은 포기한 상태였어요.
      주위에서 같이 가자고 권해도,허리 때문에 못간다고 했었어요.
      단체여행은 스케줄이 빡빡하고 걷는 경우도 많은데,
      척추협착증 때문에 30분 이상 걸으면,통증이 심해지니까,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이 없었어요.
      아들은 떠나기전에 렌트카를 예약해놔서,많은 곳을 편하게 다녔고,
      산에서 걷는 거 말고는 별로 걷지않았어요.

      앞으로도 아들과 같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면,이렇게 편한 여행이 없을테니까,
      또 바쁜 아들이 휴가를 내는 건 더 어려울테니까,
      마지막이라는 기분으로 순간순간을 마음에 담았어요.

      이번의 경험으로 느낀 건데,
      다른집 아들들에게도 부탁하고 싶네요.
      굳이 여행이 아니라도 1년에 한번 쯤,하루를 부모를 위해서 봉사하라고.
      아버지 혹은 엄마와 단둘이 외출해서 영화도 보고,외식도 하고,산책도 하고,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온전히 하루를 같이 보내는 것도 여행만큼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 키미2016.05.18 19:49 신고

      친정엄마 계실때 거제도랑 제주도를 둘이 갔었는데, 나중에 돌아가실 때 그때가 좋았다고 하시더라구요.
      딸이랑, 아들이랑 그렇게 가는 경우는 잘 없던데요. 거제도에서도 가게집 아저씨가 젊은 딸이랑 놀러오는 경우는 잘 없다 하고...아마 아들이랑 여행을 하는 경우는 더 잘 없을 것 같아요.

    • 그레이스2016.05.18 21:55

      자식들은...
      자기 가족이 생기면,
      부모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하잖아요.
      엄마가,아버지가,
      아들을(딸을) 많이 그리워할 꺼라고 상상도 안하지요.

      내가 아는 어느 언니는,
      아들이 미국에 사는데,화상통화를 할 때,할머니가 손자 보고싶어 할꺼라고, 손자만 보여준답니다.
      아들은 목소리만 들리고.
      손자도 보고싶지만,아들이 더 보고싶은데,
      아들은 그걸 모르더랍니다.

      자녀가 결혼해서 손주가 생기면,할머니들은 손주를 더 사랑한다고 공식화 되어 있나봐요.
      속마음으로는 외손주보다 딸이 더 보고싶고,
      손주보다 아들이 더 보고싶은데 말이지요.

  • 여름하늘2016.05.21 15:57 신고

    아드님과 같이 찍으신 사진
    꼭 오빠와 동생같아요 ㅎㅎ
    아드님이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것으로 아는데
    엄청 젊어보입니다 애기아빠가 아닌 청년 같습니다
    전해주세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16.05.22 07:28

      딱 40세 되었어요.
      청년으로 보인다고 하면 좋아하겠어요~
      이번 여행중에,
      아버지는 계속,우리 애, 우리 애, 하시더니,나중에는 우리 얼라~ 라고 합디다.
      우리 얼라 눈부시게 왜 커텐을 확 열었냐고?
      아들은 들으면서 아무 말 안하고 웃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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