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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행

야쿠시마.2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해변.해중 온천.

by 그레이스 ~ 2016. 5. 15.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을 무렵에 바다거북 안내판이 있는 곳에 닿았다.

근사한 레스토랑과 피서객을 위한 시설이 되어 있는 것 같았으나, 지금은 영업을 안하는지 비어 있었다.

 

 

 

 

 

 

 

사진을 찍은 곳이 주차장이었는데,우리가 주차를 할 무렵 차 한대가 더 있었고,

때마침 젊은 한쌍이 수영을 하고 나오는 걸 보고, 아들이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스위스 바젤이라 했던가~ 그 말만 내귀에 들리더라.

 

 

 

 

가는 곳마다 우리가족뿐이거나,여행객이 한두사람만 있을 뿐,참으로 여유롭고 한적해서 좋았다.

좀 유명한 관광지는 어느 곳에나 사람에 치여서 멀미를 할 지경이었는데,

이토록 조용한 여행을 어찌 꿈이나 꾸었겠는가.

 

 

 

신발을 벗고 바다물에 들어 가보자는 아버지의 제의에,양말을 벗고 발을 담궜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중일까?

햇살은 쨍쨍하고,

하늘색,바다색,모래색,초록 풀색이 너무나 예뻐서 아들 사진을 맨 위에 올렸다.

 

 

그 부근의 모래밭에는 어디든 거북이가 알을 낳으러 온다고,

지금이 제철이라며,오늘 밤에 알을 낳으러 올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우리는 1박을 할 계획이 아니어서 점심을 먹은 식당에 걸려있던 사진을 옮겨왔다.

 

 

 

 

 

거북이 간판이 있던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시골 가정집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 갔더니,

세상에나~ 그렇게나 맛없는 음식은 처음 봤다.

주인이 추천하는 정식을 시켰는데,날치를 기름에 튀겨서 생선구이라고 내놨다.

튀겨서 내놓으면 왠만하면 다 먹을 만한데,이 생선은 튀겼는데도 맛이 없네.

맛없는 국에 밑반찬도 먹을만한 게 없고.

그러고도 1인당 만원이 넘더라.

아침에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전 먹은 조찬뷔페는 1인당 8000원이었는데도,아주 만족스러웠다고,

남편도 아들도 차을 타고 나오면서 맞장구를 쳤다.

 

 

 

식당이 있는 마을앞 바다에,

파도에 밀려 온 모래가 자연적으로 거대한 둑을 만들어서,아무리 생각해봐도 신기했다.

어떤 현상으로 모래가 계속 밀려 와 둑을 쌓을 수가 있냐고?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러 저만큼 쌓였을까.

 

 

섬을 일주하다보면,해안에서 가까운 곳에 도로가 있기도 하지만,

해안이 절벽으로 계속된 곳에는 산중턱 혹은 더 윗쪽을 깎아서 좁은 길을 만들었더라.

차 두대가 비켜 갈 수가 없는 좁은 곳도 있어서,마주오는 차를 만나면

넓은 곳이 나올 때까지 뒤로 물러나 지나가기를 기다려 준다.

깊은 숲속이어서 사슴과 원숭이가 길에 나와 논다고 주의하라는 팻말이 자주 있더라.

 

당겨 찍어서 제법 큰 사슴으로 보이나 실상은 어린 사슴이다.

 

 

아스팔트로 포장한 길은 평평하고 바닥이 따뜻해서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이다.

 

 

 

 

차가 기다리고 있는데도 비켜 줄 생각을 안하네.

천천히 가면서 몇번이나 원숭이 가족을 만났다.

 

 

 

사슴들도 여러번 만나고.

 

 

 

동물들이 서식하는 곳을 지나  폭포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이렇게 쏟아진 물이 모여 계곡의 급류가 되고,스릴을 즐기는 젊은이들은 카약을 즐긴다고 한다.

결혼한 그해 추석에 가고시마와 이곳으로 여행왔던 큰아들과 며느리도

산에서 번지점프도 하고,급류에 카약을 탔다고 하더라.

그때 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 부모님 가이드 노릇을 전문가처럼 잘 하더라.

 

 

 

산속에서 나와, 다음에는바다속 온천탕을 찾아서 해안길로 나왔다.

어디를 가나,길 양옆에도, 작은 마을도 나무가 무성하다.

 

 

 

 

 


바다속 바위틈에서 뜨거운 온천물이 솟아 나오는데,만조에는 바닷물 수위가 높아져서 물속에 잠기고,바다물이 빠지면 온천탕이 된다.남녀 구별없이 무조건 옷을 다 벗고 들어가는 게 규칙이란다.

 

 

 

 


줌으로 당겨서 보니까 서양사람 남녀가 있다.더 확대해서 찍는 건 예의가 아니라서 이쯤에서 그만~~~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도 온천탕이 있더라.

이곳은 아무도 없어서 가까이 가서 물을 만져보니,아주 뜨겁진 않다.

한여름에는 바닷물에서 수영하고 나와 온천탕에서 몸을 헹구고 나오면 좋겠네.

 

아직 바닷물 온도가 높지않아서 바람은 적당했으나,

햇볕은 잠시 서 있어도 팔이 따가왔다.

 

 

 

  • 달진맘2016.05.15 21:52 신고

    이곳을 이맘때 다녀오구싶네요
    가고시마

    일본은 아한대부텨아열대까지 길게 펼쳐있고
    자연경관을 보존을잘하구
    지방색을 잘살려놔서
    절경들이 많치요
    옷과 바다 사람이 잘어울리는 사진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05.16 11:06

      아들은 국내여행보다 일본의 경치와 환경을 좋아해서 자주 일본의 휴양지에 갑니다.
      특히 사람이 많이 가지않는 곳을 선호해서 야쿠시마를 택했다고 합디다.
      쌍둥이가 일곱살 정도 되면 야쿠시마에 다시 갈꺼라고 하더군요.
      등산과 번지점프, 계곡 급류타기,바다에서 해양스포츠, 다~ 할 수있는 곳이면서,
      그 유명세에 비해 사람이 많이 몰리지않는다고요.
      야쿠시마 아래쪽의 다른 섬들도 좋다고 합디다.

  • 키미2016.05.16 07:16 신고

    사실 일본은 아주 오래 전에 동경에 갔던 기억밖에 없는데...
    사진들을 보니 갑자기 가고 싶어졌어요. ㅎㅎ
    아름다운 바다, 푸른 바닷가에 서 있는 父子의 모습이 참으로 정답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시든 아버지도, 아들도 좋은 기억이 되겠네요.
    사람이 있는 풍경이 역시 감동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05.16 11:19

      하늘과 바다와 모래밭 배경의 두 남자 사진을,액자에 넣어 둘려고해요.
      사진관에 가서 휴대폰을 주고 뽑아달라고 하면 사진으로 만들어 준다고 하네요.
      이번 여행에서 기념이 될만한 사진들... 몇장은 뽑아서 거실에 둘려고요.
      남편은 종종 큰아들과 같이 갔던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계에 있는 피레네산속 안도라공국 찾아가는 길의 그날과,
      아를에 가서 고흐의 흔적을 찾아보던... 그 여행을 얘기하는데,
      앞으로는 이번 여행 이야기를 자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