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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짜깁기의 달인.

by 그레이스 ~ 2016. 11. 15.

 

어제 티비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 을 보니,

못에 걸려 니트가 찢어졌거나,올이 풀려 옷이 망가진 경우,양복의 담뱃불 자국...

도저히 가망이 없을 것 같은 옷을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감쪽같이 고쳐내는 달인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짜깁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70세가 넘는다고 하더라.

놀라운 솜씨를 보면서,부산에는 그런 사람이 없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다.

 

지난 겨울에 검정색 쉐터를 입는중에 옷에 붙은 실이라고 생각해서,

떼어내느라 당겼더니,

올이 쫘악 풀어져서 목폴라 부분과 몸통이 분리되는 불상사가 생겼었는데,

부산 돌아와서 해운대의 수선집과 털실집을 돌아다녀봤지만,

고쳐주겠다는 곳이 한군데도 없어서,

바느질로 고쳐볼까~ 궁리를 해봤지만,아무래도 망칠 것 같아서 그대로 있다.

 

부산 국제시장 부근에 고치는 수선집이 있다는 글을 보고,전화를 했더니,

가지고 오라고 하네.

전화를 끊고 시계를 보니 3시 40분.

서둘러 나가서 지하철을 탔을 때는 4시.

서면에서 환승해서 1호선으로 갈아타고,자갈치역에 내려서,

알려 주시는데로 세명약국을 찾아,옛날 우체국 자리를 물었다.

그 골목으로 올라가서  알려주신 수선집을 찾아가서,

달맞이 언덕에서 한시간 반 걸려서 찾아왔으니,수선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기다렸다가 완성되면 가지고 돌아가겠다고 했더니,

짜깁기를 하시는 분은 70세 넘은 할머니이고,벌써 집에 가셨단다.

연세가 많아서 어두워지면 일을 할 수 없어서 해가 지기전에 일을 끝내신다고,

국제시장 전체를 털어 짜깁기를 할 수있는 분이 세사람인데,

한분은 돌아가셨고,한분은 나이가 많아 집에서 가져오는 옷만 고쳐주시고,

가게에 나와 일하시는 분은 딱 이 할머니뿐이라고 한다.

 

어쩔수없이 내일 찾으러 오겠다고 맡겨놓고,

지하철을 타러 내려오다가 부산국제영화제 아치가 있어서 한장 찍었다.

 

 

5시 20분쯤이었을까~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거리에는 각종 먹거리 포장마차가 줄을 지어 손님맞이 준비를 하더라.

내일은 쉐터를 찾아오면서,

호떡이랑 꼬마김밥,튀김...먹거리를 사와야겠다.

 

 

  • 루제르나2016.11.15 20:34 신고

    나중에 거기가 어딘지 저도 좀 알려주세요~ 다음에 짜집기 할 일 있으면 찾아가보게요

    답글
    • 그레이스2016.11.16 00:15

      전화번호랑 위치랑 다 아니까,
      내일 쉐터를 찾아와서 인증사진과 함께 올려줄께.
      아참~ 그 골목에 옥샘목욕탕이 있더라.

  • sellad (세래드)2016.11.15 22:38 신고

    몇달 전 가보았던 자갈치 정경이 그려 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6.11.16 00:17

      오늘은 시간도 늦었고, 걷는 게 힘들어서 돌아다니지 못했는데,
      내일은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야겠어요.

  • 여름하늘2016.11.16 12:11 신고

    호떡이랑 꼬마김밥
    오늘 딱 점심으로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침이 넘어갑니다

    올 풀어진 웨타를 완성해서 찾아오시면
    참 흐믓하실것 같아요
    새옷하나 장만 한것 같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6.11.16 13:10

      11시 미용실 예약해서 컷트하고 재래시장 들렀다가 지금 들어왔어요.
      남포동 거리로 가기도 전에,
      재래시장에서, 팥고물 찹쌀시루떡 한팩,하얀콩고물 찰떡 한팩,일본식 생과자한팩 사왔어요.
      내일 남편생일이어서,
      간단하게 몇가지 사러 나갔다가,케잌 대신에 떡을 샀습니다.
      서울가면 며느리가 시아버지 생신케잌 준비할테니까요.

      옷찾으러 4시에 오라고 해서
      3시쯤 나가려고 해요.
      20년~30년전에는 세탁소에 맡겨도 짜깁기를 해줬는데,요즘엔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답니다.
      해운대를 통털어서 한명도 없더라구요.

  • 배미경2016.11.16 17:48 신고

    저도 그거 봤는데 정말 감쪽같이 대단하드라구요
    자신이 하는일에 완벽을 하고 싶은 그래서 혼자 많이 연습한 결과물이라는 지금의 실력,...
    직장인으로서 반성도 되고존경심도 생기더군요...

    답글
    • 그레이스2016.11.16 23:18

      그니까요~!!
      어쩜 그렇게나 감쪽같이 수선을 하던지요.
      예전에는 짜깁기 전문가가 많았는데,새로 배우는 사람이 없으니,
      이제는 한 도시를 통털어서 몇사람 안남았을 정도로 숫자가 줄었다고 합디다.

      맡겼던 쉐터는 수선이 잘 됐어요.
      3시 반에 마트 주차장에 차를 두고 지하철이용해서 옷찾으러 갔다 오니,6시 30분이 되었더군요.
      바쁘게 저녁준비하고, 식사후에는 설겆이도 못하고 누워있었어요.
      허리도 아프고,무릎도 아프고...깜박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10시 40분.
      미역을 담궈놓고,나물꺼리 씻어서 데쳐놓고,
      잠시 노트북을 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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