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아저씨가 가져온 기저귀들을 현관앞에서 하나씩 안고 엄마옆으로 옮겨놓는다.
무겁다는 표시로 소리도 지르면서.
저녁에 빨리 잠들기를 바라는 속셈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을 시키는 중이라는데,
넘어진 윤호에게 가서 도와주는 시늉을 하는 유라.
자전거를 타고 어린이집 가는 중이라는데,유라는 페달을 밟고 윤호는 그냥 발만 올려놓고 있다.
날마다 어린이집 갈때와 데리고 올때는
유모차를 타고 가더라도,아줌마 두사람이 다 동원되는 큰 행사이다.
며느리와 통화하면서,
요즘의 행동변화에 대해서도 듣고,
어떤 점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거나,
다른 아이들 육아상담의 여러 사례들을 들려주고,
어른들의 대응방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내 의견도 말한다.
시어머니 의견을 잘 들어주는 며느리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