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집에서 점심을 먹고,서로 허그와 작별인사를 하고 3시 전에 헤어졌다.
일요일인데도 별로 차막힘이 없어서 늦지 않게 큰아들집에 도착했다.
윤호는 경계심없이 바로 할아버지에게 안기고,
유라는 마음을 여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양쪽 끝에 아이를 앉혀놓고,공 구르기를 시키는 중.
손에 잡은 공을 안놓으려고 하거나,
유라는 앞으로 나와 윤호 바로앞에서 공을 밀어서,
공 주고 받기는 실패였다.
만들기와 그다음에는 색연필로 그림그리기,동화책읽기,
다양한 놀이로 시간을 보냈는데,일본여행 때 보다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력이 놀랄만큼 다양해졌다.
24개월 전후에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는 육아서적의 내용을 눈으로 실감했다.
유라의 집중력~!!
고구마 껍질을 까는 중인데,
처음에는 껍질이 군데군데 남아있었으나,
두번째 것은 시험을 치는 듯이 집중하더니,
깨끗하게 벗겨놓았다.
그리고나서 간식 뚜껑을 여느라 열심인데,도와주겠다는 걸 거절하고 혼자서 하겠단다.
뭔가에 호기심이 생기면,
오랜 시간을 집중해서 매달리고, 완전히 끝나야 손을 놓는다.
22개월의 집중력이 이정도 오래 가냐고 놀랐다.
윤호옷 중에 작아져서 박스에 넣어놓은 것을, 일부를 챙겨서 작은아들집 하준이 줄려고
외출복 몇개를 챙겼다.
큰며느리에게 사전에 애기했지만,며느리 출근후에 가져가는 거니까,
가져 가는 옷을 사진을 찍어서 큰며느리에게 보냈다.
그 유명한 뽕뿌앙 쉐터도 있다.
2호 사이즈라서 지금 지나면 못 입을 듯.
이 외투는 뒷쪽에 지퍼가 있어서 완전히 열어서 아기를 눕히고 지퍼를 닫아 뒤집으면 위의 모습이 된다.
입히기 편리하고 보온이 잘 되겠다.
바지는 얼마나 귀여운지... 인형옷 같다.
오른쪽 바지는 아기옷인데,어른 청바지 흉내를 내어 몇군데 스크레치를 내 놨다.
어제밤에 큰아들의 전화를 받았다.
사무실에서 서류를 보다가,
날짜를 확인하니 10월 24일.
익숙한 이 날짜는 부모님 결혼기념일이구나~ 싶었다고.
너희집에서도 세훈이집에서도
아들과 며느리가 눈치 챌까봐 조심스러웠다며,
날짜를 화제삼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우리 결혼기념일은 우리가 챙기면 되는데,너희들이 신경 쓸까봐 싫었다고 했더니,
케잌 사서 축하해드리면 되는 걸 왜 그러셨냐고 한다.
앞으로 몇년을 더 한국에서 살지,아들에게 한마디도 들은 바가 없지만,
내 짐작으로 10년후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무렵이면,
중학교 입학전에 미국으로 이사를 하겠지 짐작하고 있다.(시민권자이니 이민이 아니라 이사라고 표현했다)
외국 어느나라에 살더라도 내가 찾아가서 아들과 손주들을 보겠지만,
부산에서 서울 가듯이 쉬운 일이 겠느냐~
그러니,앞으로 10년간,자주 보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려고 생각한다.
한해 한해가 소중하고 애틋한 시간이 될 꺼라고
큰아들에게 엄마의 마음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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