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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집에 온 날.

by 그레이스 ~ 2018. 4. 21.

 

엠블란스속의 침대는 이동용 작은 사이즈여서 자동차의 움직임에 따라 많이 흔들린다.

중환자일때는 다리와 몸통 가슴부위를 묶어서 싣게 되어 있더라.

차가 크게 움직일때마다 수술부위가 바닥에 쓸리지않게 두 손으로 침대 난간을 잡고

최대한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버텼더니,

집에 왔을 때는 양쪽 팔목이 시큰 거려서 파스를 붙였다.

(팔목이 아파서 어제 저녁에는 글을 쓸 수가 없었다.)

 

휴게소에는 화장실 이용하려고 두 번 들어갔고,음식은 아무것도 먹지않고 집에 까지 왔었다.

무척 오랫만에 라면을 끓여서 4시 반이 넘어서 점심을 먹었다. 

남편은 찬꺼리를 사러 마트에 가시고,

나는 거실에 깔아놓은 매트에 누워, 가슴 위에 노트북 거치대를 올려놓고, 2주만에 노트북을 펼쳤다.

 

한달이 넘게 청소를 안했으니,눈길이 가는 곳곳마다 하얗게 먼지가 보인다.

코너 안쪽에는 먼지가 뭉쳐서 작은 솜처럼 보이기도 한다.

너무 더러워서,진공청소기로 최소한의 정리를 한 후에 파출부를 불러야 겠다.

 

남편은 아랫층 안방에서,나는 2층 침실에서 한명씩 편안한 잠을 잤다.

간병인용 간이침대를 이용하다가 2주만에 넓은 침대에서 편하게 주무셨으니

피로가 다 풀리는 듯 상쾌하다고.

사우나와 온탕,운동까지 하고 오면 정말 개운해지겠네.

 

8가지 약을 30일 분,또는 15일분으로 엄청난 양의 약을 받아왔다.

진통제 소화제 철분제에 변비약이 3가지나 된다.

의사쌤 말이 변비가 되면 힘을 주느라 수술부위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으니,

심한 변비가 아니더라라도 변비약을 먹어야 된단다.

살면서 지금까지 변비를 겪어 본 적이 없을만큼 장 운동이 원할하고 규칙적이었는데,

수술때문에 관장도 하고 별별 경험을 다하네.

 

제대로 밥을 먹기 위해서는 입맛을 돋우는 반찬을 만들어야 되겠는데,

아직은 부엌일을 하지 말라는 남편.

고깃국이라도 한솥 끓여야 겠다.

 

 

  • sellad (세래드)2018.04.21 09:38 신고

    퇴원 축하 드립니다^^

    답글
  • 키미2018.04.21 10:24 신고

    축하드립니다.~~!!
    안그래도 엠블란스 이동이 불편하실텐데 하고 생각은 했었지요.
    장거리라서...
    그래도 무사히 잘 오셨으니 다행입니다.
    이젠 집안 청소는 신경쓰지 마시고 당분간 회복에만 집중하시면 되겠습니다.
    부군께서 큰 일 하셨습니다.
    당분간은 무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4.21 12:54

      양 팔로 버티지않았으면 수술부위가 침대바닥에 계속 쓸려서 피부가 벗겨졌을 꺼에요.
      엠블란스라서 4시간 반만에 도착했어요.
      아니면 6~7시간 걸렸을 듯.
      누어있다가 점심 먹으러 일어났어요.
      남편이 만들어주는 반찬이 입에 안맞아서 걱정이예요.
      싫다는 말도 못하고...
      저녁에는 미역국 끓이고 돼지고기 김치볶음을 만들어야겠어요.

  • 하야니2018.04.21 11:22 신고

    그레이스 언니
    수고 많으셨어요ㅡ
    서울서 부산까지 오고 가는 길도
    엄청 힘드셨네요

    이제 회복 잘 하시고
    정상으로 잘 돌아와 더욱 건강해 지셔요
    2주간 간병하시느라 애쓰신 아저씨도

    답글
    • 그레이스2018.04.21 12:58

      다음에 병원 가는 날이 5월 18일이에요.
      뼈가 잘 붙고있는지 엑스레이 찍어서 본다고요.
      그때까지는 일도 안하고 조심하면서 기본 운동만 하려고 해요.
      회복과 재활운동이 중요하니까요.

  • 달진맘2018.04.21 21:07 신고

    고생하섰구
    무사히. 도착하신것. 축하드립니다
    뼈가 완전히 굳을때까지
    충분한 휴식과 섭생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4.22 08:18

      지금은 병원에서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있어요.
      아침 8시에 식사하고,1시에 점심, 6시에 저녁, 식사시간을 지킵니다.
      식후에 20분 걷는 것 말고는 거의 누워서 있고요.
      부엌일은 전부 남편이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하라고 방법만 말로 하고요.
      일단 이번달 말까지는 일을 안하고,
      다음달부터는 부엌일을 조금씩 해도 되겠지요.

  • Jacob Song2018.04.22 11:21 신고

    앰브란스가 이곳도 거의 화물차 수준 이라서 흔들리고 편치 않아요. 몇번 타 봤거든요.
    용케 장거리 잘 견디셨네요. 진통제도 변비를 유발 합니다. 특히 강한것은 더,,
    스툴 소프트너 같은 약을 먹으면 좀 편한데 저도 몇년을 먹고 있어요. 해는 없다고
    하는데 처방도 없이 그냥 약국에서 팔아요. 천천히 회복하시면 곧 좋아 질겁니다.
    너무 조급해 하시지마세요. 조급한게 나중에 탈이 되기도 합니다. 빠른 쾌유 빕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4.22 13:21

      흔들림은 많았지만,허리를 굽히지 않고 누워 올 수 있어서 좋았어요.
      승용차의 조수석을 뒤로 눕혀서 타면,
      6~7시간을 비스듬히 앉아야 하니까 허리에 약간 무리가 갈 수 있어서요.
      그리고, 엠블란스는 길이 막힐 때 다른 차의 양보를 받으니까
      두 시간 빨리 도착했어요.
      허리 수술환자에게는 허리 보호를 위해서 엠블란스를 이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 같아요.

      철분제도 변비를 유발한다고 꼭 변비약과 같이 먹어라고 합디다.
      지금은 어지러워서 철분약을 먹습니다만,곧 그만 먹고싶어요.
      서서히 식사량을 늘리려고 노력합니다.
      먹순이가 입맛이 없어서 밥이 먹기 싫은 날도 다 있네요.ㅎㅎ

      대청소를 하고싶습니다만... 지금 어찌 할 수가 없는 일이니까,못 본척 합니다.
      파출부 아줌마를 구하려는데,
      남편이 자기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일하는 사람을 부르지 말라고 합니다.
      하루에 십만원이 너무 아깝다고요.
      이러다가는 남편에게 일당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ㅎㅎ

  • 여름하늘2018.04.22 16:24 신고

    집에 돌아오심을
    환영하며 축하드립니다.
    정말 큰일 하고 오셨어요.
    집에 오시면 눈으로 보는것 마다 다 할일이니
    그냥 앉아 있자니 답답하고 그러실것 같네요
    곧 파출부가 온다하니 답답하시더라도
    꾹 참고 기다리셔야 겠어요.
    제가 마치 부산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오셨다니 반갑습니다.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8.04.22 18:26

      빨리 집안일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3개월은 지나야 된다는데 벌써 답답합니다
      파출부 일당이 8만원인데 우리집은 넓어서 10만원이라네요.
      남편은 10만원씩 주는 게 아까워서 자기가 청소하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내일 하루 시험을 해보기로 했어요.
      제대로 청소를 하시면 10만원 드리겠다고 했으니,좀 열심히 하시겠지요?
      못하시면 파출부 부르기로 하고요.

      이렇게나 엉망진창이고 바닥이 더럽지만 집에 오니까 맘이 편합니다.
      반가워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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