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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잘 풀리는 날.

by 그레이스 ~ 2018. 6. 6.

 

에쿠스 자동차가 10년이 넘은 차라서,

장거리 운전을 하기전에 꼭 써비스 센터에 가서 점검을 받는다.

9시가 되기 전에 나가서 점검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집으로 오기까지

큰 사거리 3개와 작은 사거리 2개 횡단보도까지 10개의 신호를 거쳐야 하는데,

왠 일로 한번도 걸리지 않고, 연속으로 푸른불로 바뀌어 브레이크를 밟지않고 다 거쳤고,

집으로 오는 골목길에서도 멈춤없이 빌라 앞까지 왔다.

어째 이런 일이 있냐고?

34년 넘는 운전경력에 처음있는 일이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으로,

돌아와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운수좋은 날이면 복권을 사야겠네" 하신다.

내인생에 주어 진 행운이 복권 당첨되는 것으로 다 날아갈까봐, 나는 복권은 안산다고 했다.

두 아들이 앞으로도 계속 잘되기를 날마다 기도하니

나에게 주어진 행운이 있다면 자식에게 쓰여야 한다고.

 

우리부부는 지금처럼 살면 충분하니까.

 

  • 키미2018.06.06 10:54 신고

    오늘 행복하시네요. ㅎㅎ
    방금 미국 있는 친구와 대화를 했는데,
    독일에 사는 김세연교수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튜브영상을 추천해 줘서 잠깐 봤습니다.
    저는 행복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 강박을 갖는다고 항상 이야기합니다.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 겁니다.
    배고프면 불행하다가 밥 먹으면 행복하고, 잠 자고 싶을때 자면 행복하고, 큰 희망을 갖고 기대치가 높으면 괴롭죠.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복권을 남편은 기대를 하고 매주 구입하는데 한 번도 당첨되지 않았지요.ㅎㅎ
    어떤 철학하는 분이 이야기하는데,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일생 그 사람의 운을 다 써버리는 거랍니다.
    그래서 만약 당첨이 되면 그 돈을 다 나누어야 된다네요.
    운을 다 써버리면 불운만 남기 때문이랍니다.
    저는 어부지리로, 공짜로 얻는 것이 없는 인생입니다.
    다 제가 노력해야 하고, 그래야 또 마음이 편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 겁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8.06.06 11:25

      그렇게나 잘 풀리는 게 신기한...좀 특별한 느낌이었어요.

      나도 아예 요행을 바라지 않는 성격이라서 지금까지 한번도 복권을 샀던 적이 없었어요.
      30대 시절에 남편과 이야기하다가,
      내몫으로 타고난 운명에서,
      건강복 남편복 자식복 재물복... 모든 운을 담은 상자의 크기가 정해져 있을텐데,
      어느 한쪽에 욕심을 내면 다른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니 재물에 대해서는 욕심을 안내고
      나에게 주어지는대로 불만 없이 살 것이다.라고 했어요.

      그런 마음가짐이어서 시동생들에게 거금이 나갈 때도
      내가 가진, 재물을 받을 그릇이 작아서, 넘쳐서 나가는 거라고... 내자신을 위로했어요.

    • 키미2018.06.06 11:32 신고

      아, 그렇군요.
      저도 제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댁이고, 동생들이고 돈이 필요하면 그냥 못 받을 생각하고 줬지요.
      각각의 운을 담은 상자가 있다는 그레이스님 말씀이 참 좋아요.

    • 그레이스2018.06.06 12:50

      제자신의 성향은,
      돈보다 명예에 큰 비중을 두는 타입이어서,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남편이 자랑스러워서 가난했지만 저의 20대와 30대가 행복했고,
      공부 잘하는 아들 덕분에 시댁때문에 힘들었으나 40대 10년이 행복했어요.
      혹시나 남편이 대기업 사장이 되면...
      혹시나 아들이 서울대학 수석합격하면... 그런 상상으로,
      몰래카메라가 나를 따라 다니는 듯이 말과 행동을 조심하면서 살았어요.

      몇년 전에 큰아들에게,
      니가 뛰어나서 혹시나 엄마가 티비에 나오는 일이 생길까봐
      길거리에서도 감시카메라가 나를 따라 다니는 듯이 조심하면서 살았다고 했더니,
      "아이고~~~ 어머니~~~~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테니 엉뚱한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합디다.

      돈 욕심은 없으니,
      큰아들이 그 분야에서 특출한 인물이 되기를,
      작은아들이 병원운영이 계속 잘되어 목표하는 바를 이루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 여름하늘2018.06.07 17:18 신고

    문득 예전일이 생각이 나네요
    꼭두새벽에 한국에서 오빠가 전화를 했어요
    엄마가 안좋으시니 오늘 한국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내정신이 아닌 상태로 수선 떨며 준비해서 집을 나섰는데
    신호등 도 전철도 버스도 비행기도 얼마나 막힘없이
    술술 잘 풀리던지 누군가 나를 도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길에서 낭비한 시간 하나없이
    엄마가 누워계신 병원까지 단숨에 갔어요
    그런데 엄마는 나를 기다리지 못하시고...

    저도 복권은 노땡큐에요
    사도 일등 될까봐 겁이 나서 못사요 ㅋㅋㅋ

    답글
    • 그레이스2018.06.08 16:59

      그렇게나 간절한 맘으로 달려갔는데
      어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못했으니...
      그 맘이 어땠을까?

      복귄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는 이유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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