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들

부동산 계약서

by 그레이스 ~ 2018. 6. 13.

 

 

작년 10월에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할꺼라고 계약했던 젊은이가

5월말에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기를 원한다며 전화가 왔었다.

지난번 계약서는 개인 명의로 했는데,법인으로 바꾸고 싶단다.

영업이 잘된다고 해서,

안심이 되고 진심으로 기뻤다.

 

7층 건물의 4층에 있는 상가 두개가 작년 1월부터 쭉 비어있어서 임대료 안들어 오고,

관리비 나가고...

작은평수의 401호는 4월말에 사무실로 나갔으나, 402호는 가을에 계약이 되어 

총액 4천만원 손해가 났었다.

들어오는 수입이 없는 상태가 가을까지 이어지니...불안감이 목을 조이는 기분이더라.

(그 이후 지출에 대해서 남편의 위기의식이 심해졌다)

신라호텔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했다는 잘생기고 상냥한 청년이,

9월에 계약하면서 인테리어 새로 해서 추석지나고 개업할 예정이라서,

임대료는 10월말부터 내겠다고, 봐 달라는 부탁을 흔쾌히 들어줬었다.

 

영업이 잘돼서 세금을 줄이려고 법인으로 바꾸는 모양이다.

손자  돌날에 서울 가니까 그때 방문해서 계약서에 서명하겠다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 갑자기 못가게 되었으니,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상가가 내 명의로 되어 있어서 내 서명과 싸인이 필요하다)

어제 도착해서 남편이 검토하고,내가 싸인해서 내일 우편으로 보낼 꺼다.

원래 2년 계약인데,

작년에 4년 계약을 한 401호가 계약이 끝나는 3년후에 맞춰서 3년계약으로 해달란다.

3년후에 401호도 자기가 쓰고싶다고.

401호는 인근 노후된 아파트의 재개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노후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고 입주까지 마무리 업무를 봐야한다고 4년 계약을 했었다)

 

장사가 안돼서 나간다고 할까봐 신경 쓰였는데,

더 오래 있고싶다고,

3년후에는 확장하고 싶다고 하니,얼마나 반가운지...

임대가 안되어 공실로 오래 있으면,생활비 걱정을 해야할 판이라서,

시세보다 싸게라도 오래 있겠다는 사람이 반갑고 고맙다.

 

 

  • 키미2018.06.13 15:23 신고

    그러네요. 조금 시세가 못미쳐도 오래 있고, 월세를 잘 내면 더 좋겠지요.
    요즘 상가가 다 임대한다고 붙여놨더군요. 경기가 안 좋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6.13 15:52

      봄에 피씨방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었고,한의원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한의원은 3층에 있어서 중복되게 계약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거절했고,
      피씨방은 빌딩 분위기에 안맞다고 거절했었어요.
      그랬는데 3월이 지난후로는 아예 문의가 없어서 피씨방 거절한 걸 후회가 됩디다.
      안되겠다싶어서 401호를 분리해서 하나라도 세를 줬어요.
      보증금과 월세도 낮춰주고요.
      매달 은행에서 돈을 찾아와서 생활비로 쓰니까, 여름 지나고 부터는 걱정이 많이 됩디다.
      가을에 계약하면서 402호도 입주자가 원하는만큼 보증금 낮춰주고 월세도 낮춰 줬어요.
      3년후에,다음에도 2년이 아니라 4년계약하자고 해도 오케이 할 것 같아요.
      길 건너에는 큰 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고, 그 옆의 재건축 아파트는 2~3년후에 입주할 거라서
      피트니스 센터는 계속 잘 될 것 같아요.

  • 여름하늘2018.06.13 15:33 신고

    정말 반갑고 고마운 일이네요.
    사두었던 상가가 임대가 안나가서
    고심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거든요

    답글
    • 그레이스2018.06.13 16:02

      2008년신축건물 상가를 사서 작은아들이 개업해서 8년간 병원을 했기에,
      아들이 강남으로 병원을 옮긴 이후에,
      부동산 중개소에 가능한 한 병원하려는 사람을 부탁 했더랬어요.
      2층 3층 4층에 병원이 종류별로 있어서요.
      그러다가 시기를 놓쳐서 늦어져 버렸어요.

  • christine2018.06.15 10:56 신고

    요런 스토리는 정말 축하해줄일이네용~~ 수익형부동산에 empty가 생기면 ㅠㅠㅠ 속이 말이 아니죵.. 한두달이야 그려려니 해도 세달 넘어가면 ㅠㅠㅠㅠ

    병원이나 약국이 들어왔음 세입자 걱정안하고 더 없이 좋았을텐데 그래도 필라테스도 괘한을것같아용~~ 앞으로도 쭈욱 세입자&월세 걱정없는 귀염둥이 상가가 되길바랍니당~~~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8.06.15 11:31

      1층 출입구앞에 약국이 있어요.
      가장 좋은자리를 차지한 듯요.
      신라호텔에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젊은이어서,
      고객을 대하는 자세가 좋고,실력은 검증이 되었으니, 개인 PT를 신청하는 회원이 많은 모양이에요.

      걱정하고 골치아픈게 싫어서 싸게 팔아버릴까 생각도 많이 했어요.

'소소한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담.  (0) 2018.06.27
집안일 인수인계를 시작하다.  (0) 2018.06.18
잘 풀리는 날.  (0) 2018.06.06
하루에 한가지씩.  (0) 2018.05.30
일년만에 지하철을 타고.  (0) 2018.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