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하윤이가 이 글을 보면
할머니에게 항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먼저 미안하다고 적어 놓고 시작해야 겠다.
(아래 글은 며느리의 문자)
오늘부터 하윤이 혼자 하교 하기로 하고,
12시 50분까지 집에 도착하지 않으면 엄마가 너를 찾으러 갈테니까,
길을 모르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어라 신신당부를 하고 아침에 등교를 했습니다.
12시 30분쯤 마치는데,
집에서 창문으로 내다보니 다른친구들 다 나오도록 하윤이가 안오더라구요.
12시 50분이 지나도 안오기에 코트도 못입고,
준이를 들쳐업고 뛰어갔습니다.
정문으로 뛰어가니
하윤이가 혼자 교문앞에서 할머니가 설탕녹여 뽑기 만드는 걸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아이고~~~
제가 남편에게 그걸 이야기했더니,
혼자 등하교 할 때 길만 알면 되는 게 아니었어? 이럽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다이나믹합니다~~~
나:세훈이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집까지는 아무것도 없어서 구경을 못했구나
교문 나와서 걸어오면
우리집이 사택 첫 건물이었으니...
만약에 뽑기가 있었으면 세훈이도 구경했을텐데 말이야
며느리:누가 아니랄까봐, 남편이...
생각해보면 내가 딱 그랬거던.
병아리라도 있으면 한 30분 정도는 기본으로 구경하다 왔었지.
이러는 거 보면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하윤이랑 생긴 것만 다르지 똑같았을 것 같아요~
나: 아~~~ 맞다.
병아리 파는 아저씨가 있으면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마리 사와서 키우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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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앞 뽑기장수에 정신 팔려서
집에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구경하고 있었던 하윤이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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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9.03.12 08:27
12시 50분이 지나도 아이가 안오니,
순간 정신이 아득해서 코트도 못입고 준이 업고 달렸겠지요.
집에서 학교까지 그 짧은 순간에 오만 걱정 다 하면서요.
학교 정문에서 집까지는 길을 잃을만큼 복잡하지가 않아요.
그냥 학교 담장을 따라 걸으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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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아들 둘을 키운 저로서는
답글
잠깐이었겠지만 하윤엄마 맘이 어땠을지 충분히
느껴집니다
눈 앞이 캄캄해지거든요
하윤이만 할때 강원도 홍천에서 살았었어요
학교서 집까지 20분이면 될 거리를
매일 이것저것 구경하고 노느라 한시간 이상은 걸렸던 거 같애요
하윤이의 호기심이 공부로 이어지길 빌어 봅니다 ㅎ-
그레이스2019.03.12 08:38
정말 눈앞이 캄캄했을 겁니다.
유치원 다닐때는 혼자 올 수 없는 거리여서 통학버스를 탔으니 그런 구경을 못하다가,
신기한 구경꺼리였나봅니다.
아들이 학교 다닐때는,
사택들이 단지별로 여러개 있는 그 윗쪽에 초등학교가 생겨서 주위에 상점이 없었어요.
그 주변의 모든 땅이 회사부지여서 일반 건물이 있을 수 없었거던요.
그래서 봄에 병아리 파는 아저씨가 오면 30분씩 구경했다는데,
만약에 다른 게 있었으면 얼마나 더 늦었을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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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뽑기가 있는거예용??? 당연히 하윤이가 글로 갈수밖에용~
답글
좀 더 철저하게 등하교할수있게 알려줘야할것같아용~ 하윤맘 쮼이업고 뛰갈때 마음이 우땠을지 ㅠㅠㅠ 단지내 초등학교를 다니는건 최고의 선택같아용~-
그레이스2019.03.12 11:46뽑기를 처음 봤으니,당연히 구경한다는 말도 맞는데, 그러믄 다른 1학년들은?
다른 애들은 쳐다봤더래도 잠깐만 보고 갔을테고 하윤이는 계속 넋을 놓고 보고있었다는...ㅎㅎ
작은며느리의 성격으로 봐서,하윤이가 많이 혼났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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