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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하영 하준

하윤아~ 미안하다.

by 그레이스 ~ 2019. 3. 11.

나중에 하윤이가 이 글을 보면

할머니에게 항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먼저 미안하다고 적어 놓고 시작해야 겠다.

 

 

(아래 글은 며느리의 문자)

오늘부터 하윤이 혼자 하교 하기로 하고,

12시 50분까지 집에 도착하지 않으면 엄마가 너를 찾으러 갈테니까,

길을 모르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어라 신신당부를 하고 아침에 등교를 했습니다.

12시 30분쯤 마치는데,

집에서 창문으로 내다보니 다른친구들 다 나오도록 하윤이가 안오더라구요.

12시 50분이 지나도 안오기에 코트도 못입고,

준이를 들쳐업고 뛰어갔습니다.

정문으로 뛰어가니

하윤이가 혼자 교문앞에서 할머니가 설탕녹여 뽑기 만드는 걸 구경하고 있더라구요.

아이고~~~

제가 남편에게 그걸 이야기했더니,

혼자 등하교 할 때 길만 알면 되는 게 아니었어?  이럽니다.

하루하루가 정말 다이나믹합니다~~~

 

나:세훈이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집까지는 아무것도 없어서 구경을 못했구나

    교문 나와서 걸어오면

    우리집이 사택 첫 건물이었으니...

    만약에 뽑기가 있었으면 세훈이도 구경했을텐데 말이야

 

며느리:누가 아니랄까봐, 남편이...

          생각해보면 내가 딱 그랬거던.

          병아리라도 있으면 한 30분 정도는 기본으로 구경하다 왔었지.

          이러는 거 보면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하윤이랑 생긴 것만 다르지 똑같았을 것 같아요~

 

나: 아~~~ 맞다.

     병아리 파는 아저씨가  있으면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마리 사와서 키우기도 했고.

........................................................................................

 

교문앞 뽑기장수에 정신 팔려서

집에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구경하고 있었던 하윤이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 키미2019.03.11 21:44 신고

    ㅎㅎㅎㅎ 하윤이 모습이 저도 그려집니다.
    뽑기가 그렇게 신기한데, 엄마 말씀이 기억이나 나겠어요? ㅎㅎ
    며느님이 혼비백산 했겠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3.12 08:27

      12시 50분이 지나도 아이가 안오니,
      순간 정신이 아득해서 코트도 못입고 준이 업고 달렸겠지요.
      집에서 학교까지 그 짧은 순간에 오만 걱정 다 하면서요.
      학교 정문에서 집까지는 길을 잃을만큼 복잡하지가 않아요.
      그냥 학교 담장을 따라 걸으면 되니까요.

  • 하늘2019.03.11 22:26 신고

    천방지축 아들 둘을 키운 저로서는
    잠깐이었겠지만 하윤엄마 맘이 어땠을지 충분히
    느껴집니다
    눈 앞이 캄캄해지거든요

    하윤이만 할때 강원도 홍천에서 살았었어요
    학교서 집까지 20분이면 될 거리를
    매일 이것저것 구경하고 노느라 한시간 이상은 걸렸던 거 같애요
    하윤이의 호기심이 공부로 이어지길 빌어 봅니다 ㅎ

    답글
    • 그레이스2019.03.12 08:38

      정말 눈앞이 캄캄했을 겁니다.
      유치원 다닐때는 혼자 올 수 없는 거리여서 통학버스를 탔으니 그런 구경을 못하다가,
      신기한 구경꺼리였나봅니다.

      아들이 학교 다닐때는,
      사택들이 단지별로 여러개 있는 그 윗쪽에 초등학교가 생겨서 주위에 상점이 없었어요.
      그 주변의 모든 땅이 회사부지여서 일반 건물이 있을 수 없었거던요.
      그래서 봄에 병아리 파는 아저씨가 오면 30분씩 구경했다는데,
      만약에 다른 게 있었으면 얼마나 더 늦었을지요.ㅎㅎ

  • christine2019.03.12 10:10 신고

    아직도 뽑기가 있는거예용??? 당연히 하윤이가 글로 갈수밖에용~
    좀 더 철저하게 등하교할수있게 알려줘야할것같아용~ 하윤맘 쮼이업고 뛰갈때 마음이 우땠을지 ㅠㅠㅠ 단지내 초등학교를 다니는건 최고의 선택같아용~

    답글
    • 그레이스2019.03.12 11:46
      뽑기를 처음 봤으니,당연히 구경한다는 말도 맞는데, 그러믄 다른 1학년들은?
      다른 애들은 쳐다봤더래도 잠깐만 보고 갔을테고 하윤이는 계속 넋을 놓고 보고있었다는...ㅎㅎ
      작은며느리의 성격으로 봐서,하윤이가 많이 혼났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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