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이사한 날 찍은 사진을 보면
아이들방 베란다를 넓힌 공간에 작은 의자를 내놨더니
이번에 보니 아늑한 분위기에 인형놀이를 할 수있는 공간으로 꾸며놨네.
소품을 넣어두는 설합과
벽장속에는 인형들이 가득하다.
여자아이방 답게 벽에 걸린 시계도 아기자기하다.
할아버지께 종이박스를 만들어 달라는 하윤이.
두꺼운 색종이에 연필로 도안을 그리고 잘라서 박스를 만들었다.
모서리는 스카치테이프를 붙여서 마무리하고.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박스에
하윤이는 스티커를 붙이고 그림을 그려서 장식을 했더라
이제 할아버지옆에 자는 건 그만하고 각자 침대에서 자라고 했건만...
잠시만 누워있다가 가겠다고 할아버지옆에 눕는 손녀들.
그 걸 보고 하준이도 그 사이를 파고들어 누웠다.
할아버지가 준이 자리를 만들어 주느라 하영이는 갑자기 밀려서 양팔을 들고 허우적거린다.
이렇게 누워서 옛날이야기를 듣다가,각자의 침대로 갔는데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하고 못내 아쉬워하는 하윤이를 두고 나오기가 어려워서
그냥 할아버지옆에서 자자고 해서,하윤이 하영이는 도로 거실에 나와서 잤다.
아파트에서 초등학교가 내려다 보인다
하지만 학교정문은 학교 담을 따라 빙~ 돌아서 걸어가야 있다.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산책로를 잘 만들었더라.
학교앞에서 입학기념으로 인형이 달린 꽃다발을 사줬다.
미세먼지가 극심해서 숨을 쉬면 흙냄새 먼지냄새로 코가 매울 지경이다.
부산에서는 그렇게나 심한 날은 없었던 것 같은데,만약에 있었더라도 외출을 안했을테니
나는 처음 겪는 일이었다.
고속도로 내려오면서 보니 뿌옇던 풍경이 경상도로 넘어가니 서서히 나아졌고
경주를 지나면서 푸른 산이 보였다.
1학년 3반 31번 정하윤.
가나다 순으로 번호가 정해졌는데 남자가 14명 여자가 18명이다.
32명중에 31번이네.
3반에는 정씨 보다 가나다 순이 뒷쪽에 있는 성이 없더라
왠일이래~?
교실 뒤에서 구경하는 하영이와 하준이.
하준이는 1반 복도에서 3반 복도까지 계속 돌아다녀서
창가에 있던 의자에 앉혀놓고 할아버지와 신입생 놀이를 했어요
어디서든,자리에 앉으면 먼저 양말부터 벗는 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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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하윤이 이쁘게 입학했네요. 참 이쁩니다.
답글
할아버지 인기는 참말 대단하시네요. ㅎㅎ
하준이가 안겨 있는 모습을 보니 엄청 편안해 보입니다.
위쪽엔 먼지가 말도 못해요.
오늘은 여기도 완전 끝내줍니다.
잘 안 하는 마스크 오늘은 합니다.
부산으로 이사가신다는 분들 많다고 합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그레이스2019.03.05 13:56
말하는 것도 달라졌어요.
선물을 사주겠다고, 무엇을 갖고싶냐고 물었더니,
조곤조곤 작은 목소리로
음.... 생각을 안해봤는데요, 그래도 사주시겠다면,음.... 지금부터 생각해보고 말할게요.합디다.
옆에서 며느리가 듣고
지난번에 책가방을 사주셨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해서,
선물은 그만두고 꽃다발을 사주겠다고 했어요.
길을 걸을때는 꼭 하영이를 챙기고,걸음이 늦으면 기다렸다가 손을 잡고 걷습디다.
엄마가 준이 돌봐야하니까
하영이는 니가 챙기라고 했구나 싶었어요.
동생이 둘이니까 저절로 큰애가 되는군요.
준이 사진 하나 더 올릴게요.
아이구 참~!!
다들 그속에서 어찌 사는지...한숨이 나옵니다.
겪어보니 굴속에 갇힌 것 같더군요.
충청도를 벗어나 경상도로 넘어오니까 점점 시야가 밝아집디다.
경주 즈음에서는 먼 산도 깨끗하게 보이고요.
오늘은 이곳도 뿌옇습니다만,
바닷가는 아무래도 시내보다 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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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윤이가 벌써 초등학생이라니...
답글
임신했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축하해~~ 하윤아 ~~!
가족 모두가 마스크 쓴 모습에 웬지 답답합니다
저야 꽃가루 때문에 감옥생활이지만
그곳은 미세먼지로 또다른 감옥 같겠어요
어찌해야 나아질지.. 여기도,거기도...
할아버지를 빠치는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저희 큰아들만 그런 할아버지 품을 느끼고 자라서
지금도 젤 존경하는 분이 외할아버지 라는 말을 들으면 울컥합니다-
그레이스2019.03.05 14:27
서울에서 39개월 된 윤호 유라 보다가 하윤이를 보니,
심정적으로는 초등학교 2~3학년 된 듯 했어요.
자기 물건을 잘 챙기는 것도 기특했고요.
점심때 남편과 대화가 미세먼지였어요.
3월 한달은 계속 될 꺼라고요.
남풍이 불어와야 해결이 될테니 4월이 되어야 가능하답니다.
우리나라 주변으로
바람이 생성되고 불어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공부를 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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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옆에 올망졸앙
답글
세 손주
피는 물보다진하다는게 이럴적에 쓰는 말이신듯
할아버지를 진심좋아하네요
축하드려요
맏이는 어릴적부터 낭 다르죠
하윤이
이뿌게 잘컷서요-
그레이스2019.03.06 07:07
하윤이가 아기때부터 유난히 할아버지를 좋아했는데
둘째는 하윤이 따라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막내는 누나들 따라 그러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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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이 입학식을 보시며 감개무량 하셨을것 같습니다
답글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은 모습을 보니
정말 미세먼지가 심각하구나 함을 느끼겠네요
하윤이가 참 의젓해서 제 할일을 알아서
잘해 나갈것 같아요-
그레이스2019.03.06 07:10
벌써 학생이 되었구나~ 싶고...
며느리에게,
양여사~ 학부모된 소감이 어떤가요? 라고 물었더니,말을 못하더라구요.
별별 복잡한 마음이 섞여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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