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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형제 카톡방.

by 그레이스 ~ 2019. 5. 10.

영국과 아일랜드 여행을 다녀 온 오빠의 여행기를

매일  두편씩,

25편의 사진을 곁들인 글을 엊그제 마지막으로 읽었다.

맛깔나게 쓴 문장과

풍부한 지식을 동원한 글 내용은,매일 아침 새로운 글을 기다리게 되더라.

그 글을 형제들만 읽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오빠도 블로그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들은척도 안하네.

 

서울 남동생이,

뉴욕에 사는 둘째딸 결혼식 때문에 고생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년 가을에 시청결혼식을 했고 12월에 한국와서 친척들과 인사하는 연회를 했는데,

5월 18일 정식 결혼식을 한단다.

 

미국 결혼식은 1차 성혼식을 마치고,

바로 피로연자리로 옮겨서 2부 행사를 시작하는데,

그 첫순서가 신부와 신부의 아버지가 블루스 춤을 추는 것이라고.

( 그 다음으로 신랑과 신랑어머니가 춤을 추고 이어서 모두 나와 춤추며 파티가 시작되는...)

아빠에게 꼭 춤을 배워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란다.

 

개인교습을 하려고 물어보니 무려 100만원이 든다고 해서,

하는수없이 판교종합사회복지관에 웰빙댄스반에 등록했단다.

3개월 코스에 일주일에 이틀 배우고 9만원인데 만 65세 이상은 절반 할인이어서 4만5천원 냈다네.

그런데 배우는 사람들이 대부분 할매 할배들이라

도무지 재미가 없어서 한달만에 자퇴해버렸어요 한다.

결혼식 때는 적당히 폼만 잡고 얼른 끝내버릴 생각이라면서.

 

어버이날 손주들에게 받은 카드 내용이 올라왔다.

손자 손녀들이 어찌나 재치 넘치게 썼는지...할아버지 할머니들 숨 넘어가게 생겼다.

 

단톡방이 있어서,

돌아가신 외할머니 성함도 기억나냐고 묻고...

(나도 친할머니 성함은 순간적으로 떠오르는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성함은 기억이 안나더라.

오빠가 알려줬다.)

어릴때 추억 한토막도 풀어놓고...

 

오빠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35년 전 아버지 모시고 갔었던,도시들...

구릉과 초지들...지천으로 피어있던 꽃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마을들이 눈앞에 그려지고,

역사적인 사건과 그 이후...다시 영국사 책을 보는 듯이 흥미로웠다.

 

 

하늘2019.05.11 01:06 신고

형제 카톡방이 있으면 참 재밌겠어요
좋은일 안좋은일 형제들끼리 공유하며 웃고 위로하고...
그런 일은
장자의 역할이 중요하더라구요
오빠분이랑 그레이스님이 지줏대역할을 잘하시는 거 같애요

답글
  • 그레이스2019.05.11 07:33

    서로 의논할 일이 있을 때,각자의 의견이 올라오고,
    알리고싶은 일이 있을 때,
    일일이 연락 안하고 한번에 해결되니까 편해요.
    오빠가 맏이의 역활을 아주 잘합니다.

  • 바다2019.05.11 04:45 신고

    대식구들의 이모저모 이야기가 글을 읽는 저에게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가족처럼 중요하고 또 기댈 수 있는 것도 없는듯 싶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가족들이겠지요

    결혼식의 신부와 아버지의 댄스는 미국사람들도 어색해하기도 하고 잘 못추는데 오히려 한국사람들 교포들은 개인교습까지 하면서 더 멋지게 해내더라구요 제가 참석한 결혼식들의 경험은 그랬습니다
    뉴욕은 멋진 대도시니까 결혼문화가 더 수준 높아서 댄스도 멋지게 해야하는 분위기인지는 몰라도요
    한국사람들은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서 멋지게 해내는 것 같아요 특히 예술적인 기질은 전세계 어느 사람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듯 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05.11 07:28

      우리 형제자매들은 좀 특별한 환경이었어요.
      내 나이 19세에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셨으니까,
      오빠가 21세,나 19세,남동생 17,여동생 15,그리고 둘째여동생 13세 막내남동생 10세.
      오십년 세월이 흘러 열살이던 막내가 이제 60세가 되었네요.
      그런 가정환경이어서,
      서로 애틋하고...형제간의 우애가 남다르게 돈독합니다.

      남동생 딸이,
      외국인(사위의 아버지는 이탈리아인 어머니는 독일인)과 결혼해서
      실수없이 그쪽 문화에 맞추려고 더욱 신경을 쓰고 준비를 하는 듯 해요.
      한국의 전통문화와 격식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고 합디다.
      그 중에,
      시부모 한복과 예쁜 수가 놓인 실크이불을 선물하면서,
      결혼때 이불을 시부모에게 선물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 유래와 담긴 뜻을 편지로 함께 보냈대요.
      (내딸에게 부족한점이 있더라도 이불로 덮듯이 사랑으로 감싸 달라고)
      사돈에게 보내는 인사편지도 쓰고요.
      사위의 부모님이 크게 감동 받았다고... 만나서 아버지끼리 이야기 하다가,
      나중에는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 통했다고 하더군요.

  • 여름하늘2019.05.12 07:55 신고

    ㅎㅎ 그레이스님
    문득 위에 분들의 닉네임을 보니
    하늘과 바다 그리고 여름하늘까지...
    우주가 이곳 한자리에- ㅎㅎ 그런생각이..

    요즘은 카톡이라는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어서
    형제들간의 사소한 소통도 자주 주거니 받거니
    참으로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9.05.12 08:44

      하늘 바다 여름하늘 세사람 다 외국에 사는 분이네요.
      먼곳에 살면서,
      이렇게 블로그에서 소통할 수 있어요 더 반갑고 고마워요~^^

      작년에 오토바이크로 일본일주를 했던 막내동생은,
      주말에 제주도 가서 오늘 밤에 돌아온답니다.
      가는 곳곳마다 멋진 사진을 단톡방에 올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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