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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어느 노부부와 오빠의 그림.

by 그레이스 ~ 2019. 10. 25.


 


며칠 전에

형제 카톡방에 올라 온 오빠의 그림과 사연.

2015년, 화실 회원전에

'동행'이란 제목으로 출품한 그림이라면서

사연을 함께 올렸다.

공원 벤치에 노부부가 인스턴트 커피를 손에 들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대학에서 학장으로 은퇴를 했다는데,

학장님은 다리가 불편하고 사모님은 눈이 좀 불편한 것 같았는데,

두 분이 팔을 꼭 끼고 서로 의지하면서 공원을 걷는 게 너무 보기 좋아서,

허락도 받지않고 사진을 찍어 그림으로 옮겼다고 한다.


 

회원전이 끝나고

그림을 드릴 생각이었는데, 그 이후에 (공원 산책길에서)만나지 못했다고.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사모님이 도우미의 손에 끌려 걷는 걸 보고,(2015년이니 4년이 지났다)

학장님은 떠났구나 짐작을 했다는.

과거를 생각하게 하는 이 그림을 드려서 될까 망서려졌으나,

이번에 공원에서 만났을 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다음날 전달했단다.


액자를 더듬으며

"그냥 엽서 만한 줄 알았더니,액자까지 돼 있네.

액자값이라도 줘야 하는데" 하셔서

와이고~ 무슨 말씀이냐고...


오늘 공원에서 만났더니,

약소하다면서 뭔가 비닐봉지를 내미는데,

사양하면 안될 것 같아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고 집에 와서 보니,소고기와 무우가 들어있더라는

사연이다.


아래 그림은,

이번 신라문화제에 입상한 오빠의 작품이다.

은퇴 이후에 그림을 시작하여,입상한 오빠가 대단하다고

동생들은 모두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꾸준히 그림을 그려서,

그림을 시작한지 10년 되는 해에 전시회를 하겠다는 오빠의 작품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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