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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2년만에 온 아들.

by 그레이스 ~ 2019. 10. 8.



돌지난 쌍둥이 데리고 부산 왔던 게 2017년 2월이니

큰아들은 2년 반만에 부산 오는 거다.

오랫만에 부모집에 오겠다는 연락을 받고 그날부터 마음이 분주했다.

이럴때는 꼭 시골 할머니가 된 기분으로 오랫만에 고향 오는 아들을 기다리는...

몇가지 음식을 장만하겠다니까,

남편이 반대한다. 

저 번에 세훈이 왔을 때,경험했지 않냐고...

젊은사람들은 밖에서 사먹는 걸 더 좋아한다, 그러니 뭘 만들겠다고 애쓰지 말라네.

오는 날 한끼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 아침 두끼,

그 정도만 집에서 먹자고 했다.


11시에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짐 찾느라 시간이 걸리지 않아 일찍 나왔다.

새차를 타고는

차를 주문하고 받는 과정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들의 소감도 듣고,

고맙다는 말도 다시 하고... 

윤호 유라의 귀여운 소감도 듣고...


일단 집에 여행가방을 갖다놓고,

집에서 점심을 먹고 해수욕장을 걷거나 호텔수영장에 갈 꺼라고 예상했는데,

아들은 아니란다.

자기는 어디를 가든,도착한 첫날의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는 게 좋아서,

숙소에 먼저 가서 짐을 푸는 경우가 없단다.

숙소에 들어 갔다가 나오면 시간이 많이 허비되고 긴장감도 풀어져서 흥미가 반감된다네.

짐을 공항에서 빌린 렌트카에 실은채로 다음 스케줄을 이어 간다고.

(듣고보니 그게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우리는 일단 숙소에 짐을 갖다놓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외출하는데 그러면 시간이 많이 허비된다)


해운대 들어와서

곧바로 호텔 지하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아이들을 해수욕장 모래밭으로 데리고 갔다.

물에 젖지않게 아빠에게 안겨서 바다물도 만져보고,

모래로 만들기도 하고.

너무 늦어지면 안될 것 같아서 밥먹으러 가자고 달랬으나

윤호는 모래밭에서 더 놀고싶어서 밥을 안먹겠단다.

조금 더 기다려주다가,데리고 식당으로 갔다.





2층 한정식 식당은 예약을 안했더니 자리가 없어서 팔레드 시즈 뷔페식당으로 갔다.

아이들은 만 4세가 안됐다고 공짜라네.

첫 끼니를 집밥을 먹이고싶은 마음이었으니 어른 3인 식사 102000원은 내가 냈다.



점심을 먹고는 여행가방에서 수영복을 꺼내

호텔수영장에 가서 3시부터 5시까지 수영을 했다.



수영장 옆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차마시며 담소할 수 있는 곳들





샤워를 시키다 보니 윤호 고추 주위가 발갛게 됐다고, 할아버지가 그냥 두면 안된다고,

피부과 전화해서 마지막 손님으로 예약하고

서둘러 갔다가 진료를 마치고 6시에  집으로 왔다.

습진이라고 걱정 안해도 된다면서 어린이용 연고를 처방해 주더라  

점심 먹으려고 준비해놨던 걸 저녁에 먹었다.


인형들과 함께 자겠다고 해서...

아침에 모기장을 걷고 난 후의 어질러진 모습이다.

이틀간 가지고 놀더니 서울 갈 때, 인형을 가지고 가겠단다.

할아버지가 제일 맘에 드는 거 두개씩만 가져가라고 해서,

각자 원하는 걸로 두개씩 여행가방에 챙겨 넣었다.

윤호가 선택한 것은 우연히도 아빠가 어릴때 제일 좋아했던,

사진의 맨 아랫쪽 거실바닥에 떨어진 빨간 티셔츠를 입은 곰이어서 신기했다.


오전 10시쯤 나가서

예전 동해남부선 철길이 있었던 곳에 관광상품으로 만든 청사포 스카이 워크에 갔다가






다음 코스는

곧장 해운대 아쿠아리움.





12시30분에 점심을 먹고

1시 20분부터 3시 반까지 다시 수영을 하고,

다음 코스로 키즈카페에 갔다.

키즈카페에서는

다양한 놀이로 얼마나 즐겁게 노는지...

에너지가 넘쳐나는 아이들과 달리 어른들은 이미 지쳐서 기운이 다 빠졌는데,

아빠는 책임감으로 게임마다 함께 하더라.

총으로 표적 맞추기

글자와 그림자석 붙이기

정글 올라가기

암벽타기.

레고 만들기

물고기 잡기.

높은 곳에서 미끄럼 타기...

저녁식사를 6시에 가겠다고 예약을 했는데,

아이들이 더 놀고싶어 해서 6시 30분으로 바꿨으나 그래도 안가겠다는 걸

겨우 달래서 갈비집으로 갔다.


일요일에는,

송도 해상케이블카 타러 갔다가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김해공항으로 갔다.





멀리 해안 절벽에 산책로를 만들어 놓은 게 이색적이다.

그 윗쪽의 자동차길도 숲속으로 드라이브하기 좋겠고.


공항에서

무표정으로 있지말고 크게 웃으라고 해서...



2박 3일동안

요즘의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해서

아버지와 아들 둘 다 보수 입장이지만 약간씩은 서로 다른 생각을 얘기하고, 

미국의 정치와 사회 교육에 대해서도 (훗날 아이들이 살 나라이니)관심을 가지고...

은퇴 이후에 살고싶은 곳은 미국이 아니란다.

그 건 우리들이 이 세상에 없을 꺼라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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