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큰아들

엄마 걱정에...

by 그레이스 ~ 2020. 3. 9.

 

엄마 걱정에,

큰아들은 수시로 전화한다.

오늘은 좀 어떠시냐,

통증은 조금이라도 나아지셨냐,

재활치료는 꾸준히 가시는지...

 

어떤날은 밝은 목소리로,

어떤 날은 좀 쓸쓸한 목소리로, 그날의 상태를 아들에게 설명하며,

때로는 몇개월이 걸릴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할 때도 있다.

 

2월 하순 어느 날에,

병원약 말고, 영양제 종류는 무엇을 드시냐고 묻더니,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밀도가 낮아진다며,직접 주문해서 보내겠다고 했었다.

받았다는 문자를 보낸 날짜를 확인하니,2월 28일에 왔다.

첫번째 약은 서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약이라서 빨리 왔고,

해외 직구로 주문한 약은 좀 늦게 도착할 거라더니,

 

 

 

두번째 약은 3월 7일 택배아저씨가 집앞에 두고 갔다.

 

 

세번째 약은 오늘 왔다.

약에 대한 설명을 듣고, 또 내 상태를 얘기하느라 제법 길게 통화했다.

 

 

엄마의 건강이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바라는,

아들의 걱정을 아니까,

우울해지는 마음을 떨쳐내고, 약도 잘 챙겨 먹겠다고 했다.

 

 

  • 하야니2020.03.10 00:07 신고

    엄마가 아프니까
    아내가 아프니까
    할머니가 아프니까

    그냥 마음이 쫜해옵니다
    질병,혹은 사고래도 아픈것은 고통이라
    가족들도 함께
    정다운 효자아드님이 참 잘 하네요

    언니 좋은것 드시고 얼른 회복 하셔요

    답글
    • 그레이스2020.03.10 10:12

      우리 빌라에 35세대가 사는데, 외국인가족 빼면 30세대 정도 됩니다.
      나는 20년을 이곳에 살았으니 (최근에 이사 온 가족 말고는) 너무나 잘 아는 사이지요.
      몇년 전에 총무를 맡아서 봉사했던 50대 후반의 부인이
      난소암으로 서울 큰병원에 갔어요.

      하야니님 생각이 계속 납디다.
      두 분 다 잘 견뎌서
      3년이 지나고 5년을 넘기기를... 기도 보탭니다.

  • 하늘2020.03.10 07:31 신고

    엄마사랑에 맘이 짠해지며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저도 먹는 약이 스무개가 넘더라구요 물론 제가 사서 먹지만요

    너무 크게 다치셔서 제가 생각할수록 속이 상하니
    아드님은 오죽하시겠어요

    잘챙겨 드시고 잘 회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0.03.10 10:15

      나는 약을 별로 안먹는 편이예요.
      종합 비타민 하나 먹거던요.
      그러니 치료약도 왠만하면 안먹을려고 하고요.
      이번에는 아들이 보내 준 약을 꾸분히 먹을려고 생각해요.

  • 생강차2020.03.10 07:58 신고

    아드님이 매우 자상하시네요.
    몸이 아프면 우울하고 외롭고 쓸쓸한데
    이런 영양제를 받으면 격려가 되지요.
    이 영양제는 처음 보는 것이네요.
    제 딸이 예전 미국에서 GNC women formaula를 가져다 주었는데
    한국에서는 정가가 미국 가격 3배이고 세일하면 2배더군요.
    항공료를 계산하면 이해가 되지만요.
    이 약드시고 더욱 건강해지시기를 바래요.

    답글
    • 그레이스2020.03.10 10:29

      뭐든지 좋은쪽으로 이해하다가도,
      그래도 안죽고 살았잖아~,아프지만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잖아~ 하다가도
      며칠째 흐린날씨에 연거푸 비가 오니까
      우울해지고 쓸쓸한 기분이 드네요.
      어제는 패티 페이지의 1950년대 노래를 유튜버로 찾아서 되풀이 들었어요.
      눈물을 흘리면서요.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가 시작할 때는 병원에 있었으니까 보지 못했는데,
      (그당시는 괴로워서 티비를 켜는 자체를 싫어했어요)
      뒤늦게 보다가,
      1930년대 암울한 시대에 불렀던 노래,
      희망가를 부르는 팀을 보고,어찌나 빠져 들던지...하루에도 열번 스무번 되풀이 들었어요.
      가슴이 먹먹해지고 저절로 눈물이 흐르고...

      나는 아마도,
      짜증을 내는 대신 슬픔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것 같아요.

  • 여름하늘2020.03.10 09:32 신고

    아드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울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까이 있으면 자주 찾아뵙기라도 하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할텐데
    그저 안타까울것 같아요
    힘내셔요 그레이스님
    이리 응원해주는 아드님들이 있으니까요

    답글
    • 그레이스2020.03.10 10:38

      자주 전화를 하고,
      주말에는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줍니다.
      며느리는 일주일에 몇번씩 화상통화로 아이들 모습을 보여주고요.
      아이들 모습을 보고 기분 좋아 지라고,
      병원에 있을 때와 부산 내려 온 처음에는 매일 저녁에 화상통화를 했는데,
      요즘에는 일주일에 두 세번 합니다
      윤지가 주인공 욕심이 많아서 항상 첫 인사는 윤지와 해요.
      그다음에는 유라 윤호가 바꿔가면서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요.

      작은아들,작은며느리도 자주 전화하고 사진을 보내줍니다.
      아이들 재롱과 에피소드가, 우울한 생활에 큰 위로가 됩니다.

  • christine2020.03.10 11:30 신고

    딴것도 아니고 자식이 옴마생각해서 챙겨주는건 꼭 드세용^^그거묵고나니 확실히 다르다 요런 피드백도 함씩 해주시공~ ㅎㅎ 건강식품은 진짜 좋은반찬이다 생각하고 꾸준히 드시는 습관이 중요한것같아용^^

    답글
    • 그레이스2020.03.10 12:32

      두번째 세번째 약은 예방약이라서
      몸이 달라지는 걸 알 수있는 약이 아닐 거야
      세포가 나쁜쪽으로 변이가 되는 걸 막아주는 역활을 한다네.
      예를 들면,
      암이 생기는 것도 세포의 변이로 시작되잖아.
      내 몸이 전체적으로 안좋아졌으니,다른 병이 생길 위험요소가 많다고 생각하나봐

      요즘 내가 우울한 이유는,
      이번 사고와는 관계가 없는 무릎이랑 고관절이 아파서...마음이 복잡하다.
      연말에 고관절이 불편했었는데,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고관절에도 무리가 되었는지 예전보다 훨씬 나빠진 것 같아.
      몇개월 후 척추수술한 것이 회복되어도
      고관절 때문에 계속 고통 받을 것 같고... 결국 또 고관절 수술을 해야 될까봐
      생각만 해도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해 진다.

  • 키미2020.03.10 18:23 신고

    아드님이 얼마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저도 영양제를 안 먹다가 작년에 미국에서 친구가 크랜베리 보내줘서 먹고 있습니다.
    일전에 간수치 높은 것 때문에 닥터가 이제 항생제를 될 수 있으면 먹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방광염이 심하면 또 어떡하냐고 했더니 그때만 잠시 먹고 안 된다고..간이 점점 나빠질 수 있다고..
    그레이스님 고관절도 큰일이네요.
    하지만 척추가 회복되면 아마 고관절이나 무릎에도 힘이 덜 가서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너무 우울해하시지 마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0.03.10 20:06

      척추수술을 한 것이 1월 10일이었으니 정확하게 두달이 되었네요.
      2개월 지났으니 뼈는 잘 붙었을 겁니다
      지금 통증을 느끼는 건 수술한 뼈 주위가 아니고(우선은 피부가 아프지만)
      수술한 그 밑의 뼈
      그러니까 요추의 4번과 5번 사이의 연골이 닳아서 노화가 시작되는 것 때문에 통증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이번 사고로 그 위의 다섯마디 뼈를 전부 고정 시켰으니 몸을 움직일 때마다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연골이 전부 다 감당해야 되니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무리가 되어,
      퇴행성 척추협착증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을 시작을 하는구나 싶어요.
      다른사람에 비하면 다섯배나 많은 무리를 하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남은 연골에 무리가 가는 게 겁이나고,또 고관절 통증에 겁이나서 우울합니다.
      4번과 5번 사이도 많이 닳았다고 위험하다고 했었거던요.
      그것까지 수술을 하게 되면 허리를 굽힐 수 없게 됩니다.
      통증이 심하더라도 참고 견딜 수 밖에 없어요.
      4월 24일 세브란스 외래진료 가서
      현재의 상태를 설명하고 앞으로 예측 가능한 상황을 여쭤봐야 겠어요.
      고관절 검사도 해보려고 정형외과 진료도 부탁하고요.

    • 키미2020.03.10 22:00 신고

      그렇군요....어떡하죠.
      무리가 되죠. 수술한 부위는 아무래도 고정되어 있으니..
      많이 안 좋으면 수술을 하셔야죠.
      전에 고관절 수술하신 분이 수술하고 괜찮으시다고 하셨는데..
      그 통증이 어마어마하다는데...뼈끼리 부딪치니 말입니다.
      참고 견디기엔 고통이 심하실 것 같은데...

    • 그레이스2020.03.10 22:25

      내가 걱정하는 내용을 아들이 듣고는
      그 건 지금 걱정할 게 아니라면서
      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일에 집중하고
      나중에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기면
      또 최선의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아직 닥치지 않은 일로 고민하지 말라고 합디다
      평소의 나 라면,
      미리 걱정하지 말자고...내가 먼저 그렇게 말했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앞으로 생길 여러가지 일들로 마음이 울적해지네요.

'큰아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좋은 여행 2편 - 런던  (0) 2020.04.17
가장 좋았던 여행.  (0) 2020.04.03
3월 7일.  (0) 2020.03.07
2년만에 온 아들.  (0) 2019.10.08
아들이 사 준 새차.  (0) 201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