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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하영 하준

하윤이의 해결 방법.

by 그레이스 ~ 2019. 10. 12.

 

 뮤지엄 그라운드에서

이번주 토요일에 펠트로 가방 만들기 수업이 있는데,

1회 수업료가 65000원이라서 너무 비싸서

하윤이에게 네가 수업을 꼭 하고싶으면 니 돈으로 3만원을 내라

나머지 35000원은 엄마가 지원해주겠다 했더니,

방에 가서 소중한 용돈을 3장 내밀면서 꼭 하고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에는 박물관에 다녀오려고 해요

예쁘게 만들어 올게요~

라고 문자와 사진이 왔었다.

 

 

 

 

예정대로면 오늘 가방만들기 수업을 갈 텐데,

강사가 독감이 걸려 수업이 다음주 일요일로 연기 되었다고 해서,

다음주 일요일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오실텐데,

가방 만들기 수업을 포기하자고 했더니,

하윤이가,

그러면 엄마 말고 할아버지와 가방 만들기 수업에 들어가겠다고 하더란다.

어머님~ 어떡하면 좋겠어요? 라고 어제 전화가 왔다.

 

 

지난달에 하윤이 하영이가 체육관 캠프에 참여한다고 못보고 와서

다음주 1박 2일 대전모임을 마치고 토요일 오후늦게 작은아들집으로 가겠다고 했었다.

하윤이는 8월에 부산 와서 놀았던 이후로 할아버지를 못 봤으니

할아버지 오시는 것도 기대가 되고,

또 가방 만들기도 포기할 수가 없으니

할아버지와 만들기 수업에 들어가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했네.

우리가 간다고 해서,

아이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안된다.

일요일 오전 수영강습도 가고,

오후에 가방 만들기 수업도 보내라.

우리는 아이들 스케줄 맞춰서 따라가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가방 만들기 수업에는 엄마가 함께 들어가라,

할아버지 할머니는 하준와 놀면서 기다리겠다고.

 

그래도 불안한지 어제 오후에 하윤이가 할아버지께 전화를 했더란다.

할아버지 기다린다고...

 

10월은 할로윈 파티를 한다고 미리 준비를 했다며 사진이 왔다.

날짜는  다르지만,

하윤이는 어학원에서

하영이는 유치원에서

하준이는 어린이집에서

할로윈 행사가 있다고 각각 안내장이 왔단다.

 

 

 

 

 

 그러고보니,

하윤이도 세살때부터 어린이집에서 할로윈 파티를 했었다.

삼십 몇년 전에 영국에서 살 때,

10월 마지막날

동네 아이들이 무서운 분장을 하고 한무리씩 몰려다니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사탕을 내놔라고 고함치던 생각이 나네.

낮에 사탕과 초코렛을 바구니 가득 사놓고 나눠줬었다.

 

 

  • 달진맘2019.10.12 11:32 신고

    행복한 할아버지 할머니 세요
    하윤이가 할아버지랑함께 가방을 만들구 싶은거지요

    손주들에게 조부모님은
    커다란 나무갔을겁니다

    • 그레이스2019.10.12 13:28

      할아버지 오시는데
      너는 가방 만들러 가면 어쩌냐고
      그러니 가방 만드는 거 포기하자고 했다네요
      할아버지와 노는 것과 가방 만드는 것
      둘 다 포기하기 싫어서 생각해낸 게
      엄마와 함께 만드는 대신
      할아버지와 교실에 들어가서 만들겠다고 한 거예요

  • 여름하늘2019.10.13 08:01 신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가까이 살지 않으시지만
    늘 아이들 마음속에 두분이 함께 계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으로 화목하고 따뜻한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윤이에게 가방 만들기수업에 꼭 참가하고 싶으면
    3만원을 내라고 한 하윤이엄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9.10.13 08:44

      엄마 대신 할아버지와 만들기 수업에 들어가겠다고 하다니... 나도 놀랐습니다.
      아무리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아이라도 만들기 교실에 할아버지와 가겠다고 하다니요.
      그 이야기를 들은 할아버지가 기분이 좋은지 웃습디다.

      봄에 용돈 때문에 놀란 일이 있었어요.
      하윤이가 자기 용돈중에 2만원을 꺼내서 편의점 가서
      이웃에 사는 이종사촌 두명과 하영이 하준이에게 과자를 사줬다네요
      만 몇천원이나 썼더랍니다.
      (조카가 집에 가서 자기엄마에게 말해서 며느리는 언니에게 들었대요)
      며느리가 너무 놀라서 어떡하면 좋겠냐고 상의 전화를 했더라구요.
      걱정할 일 아니라고...
      명절에 받은 용돈을 자기가 직접 써 보고싶었을 꺼라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그 나이 쯤 되면 자기돈이 없으면 엄마 지갑에서 가져가는 일도 생긴다고 했어요.
      돈의 가치에 대한 교육을 할 때가 되었다고 하고요.

      여러가지 이야기 끝에,
      엄마가 딸에게 주의를 줬다고 합디다.
      천원보다 큰 돈은 엄마가 옆에 있을 때 써야하는 이유도 설명하고,
      한꺼번에 두개 세개를 샀을 때,
      정확하게 계산을 해서 얼마를 거슬러 받아야 하는지 그걸 틀리지않게 계산할 수가 있으면
      그때는 혼자서 용돈을 사용해도 엄마가 아무 말도 안하겠다고 했대요.
      지금은 2만원을 내고
      아저씨가 얼마를 거슬러 줘도 니가 계산이 맞는지 틀리는지 모르지 않냐고 하면서요.

      돈을 가치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
      용돈으로 자기가 갖고싶은 물건을 사는 것과
      꼭 가고싶은 뮤지컬이나 만들기수업에 참석하는 것도 포함 되는군요.
      며느리가 교육을 잘 시키고 있어서 흐뭇합니다.

  • 키미2019.10.13 13:03 신고

    스마트한 하윤이...
    할아버지와 함께하면 좋아하는 할아버지와 시간 보내면서 가방도 만들고..
    정말 똑똑하네요.
    용돈으로 동생들 먹을 걸 사주다니..ㅎㅎㅎ
    그런 기분파가 어디 있어요?
    배짱이 두둑하네요.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9.10.13 14:59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만오천원 정도 썼던 것 같아요.
      엄마에게 말 안하고 2만원 들고 나가서,
      어린애가 그렇게나 썼으니 며느리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지갑속에 만원짜리가 여러장 있으니 써 보고싶은 유혹이 생겼나봅니다.
      명절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도 용돈을 받았으니 제법 많은 돈이 있었을 겁니다.

      나는 아이들 용돈은 얼마가 되든 엄마가 가져가면 안된다는 생각이예요.
      내가 어릴때는 명절이나 특별한날 친척들로부터 받은 용돈을
      엄마가 맡아주겠다는 명목으로 가져가서는 돌려주지 않으셨어요.
      오빠도 나도 맡겨놓은 용돈을 더 불리고싶어서
      산에 나무하러도 가고,봄철에 쑥캐러도 가고,부엌설겆이와 청소도 자청해서 하고...
      그렇게 장부상으로는 돈이 불어났는데
      중학생이 된 이후에 아무리 애원해도 돌려주지 않아서 무척 서운했습니다.

      명훈이 세훈이는,
      유치원때부터 용돈을 주급으로 주고,
      일주일간 나눠서 과자를 사 먹는 방법을 터득하게 훈련을 시켰어요.
      한달 두달 지나니까,
      돈을 아끼기 시작하더군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는 은행통장을 만들어주고요.
      각각 대학 입학한 후에 그 돈을 찾아서 줬습니다.

      손자 손녀들도
      자기 용돈을 잘 관리하고,
      꼭 사고싶은 것은 여러번 생각한 이후에 결정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바랍니다.

  • christine2019.10.15 11:41 신고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교육!! 참 좋은데용~ 요즘 아이들은 부족함없이 자라니 필요한것과 원하는것을 부모가 명확하게 해주어야지용~

    딸이랑 마트서 과일을 사는데 샤인머스켓 포도가 달랑 네송이들어있는 박스에 5만원이 넘어 고민을 했어용 ㅠㅠ 청포도 좋아하는 딸이 '옴마 카드로 사면 되잖아!' 경제관념을 심어줄때가 온것같습니당~

    답글
    • 그레이스2019.10.15 12:04

      맞네~ ㅎㅎㅎ
      카드로 사면 되잖아.
      하윤이도 예전에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
      지갑에 돈이 없어도 카드로 다 해결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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