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 도착해서 긴급조치를 하고
밤 12시가 지나 장 파열 수술을 하고
입원실 배정 받아 5층으로 올라왔다
응급실에 있을 때
큰아들이 간병인 사무실에
내일부터 간병인이 필요하다고 신청을 해서
다음날 낮 12시에 아줌마가 왔었다
첫인상이 칠십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찬밥,더운밥 가릴 형편이 아니어서 일을 시작했다
행동이 느리고 지시사항을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나이를 물어보니... 맙소사~!!
팔십세란다
팔십이면 남을 돕기는 커녕
자기 몸 챙기는 것도 귀찮은 연세가 아닌가
조금 전에 부탁했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어버린다
그 연세에는 잊어 버리는 게 정상이다
나만 답답할 뿐
잘릴까봐 열심히 할려고 애쓰는 게 보인다
힘들어서 숨을 몰아 쉬는 것도 자주 보게 되고...
남편은 뇌졸증으로 쓰러져서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신다 하고
자식들은 도와 줄 형편이 아니어서
자기가 벌어서 병원비를 내야 한단다
안된 마음에 다른사람으로 바꾸기도 어렵다
허리수술을 하면 부축해야 하는 일도 생기고
통증으로 밤중에 자주 깨서 시중 들어야 하는데
감당이 안되겠다고,다른 사람으로 바꾸겠다고 말하고
젊고 힘이 센 사람으로 부탁했더니
수술환자를 많이 다루어 본
육십대 초반의 체격이 좋은 아줌마가 면접보러 왔다
나이 많은 아줌마 눈에 눈물이 얼핏 보인다
안되겠다
마음을 바꾸어 팔십세 아줌마를 계속 일하시라 했다
그 이후로 7일째,
하루에 몇번씩 속이 터지고... 한숨이 나온다
그래도 아줌마 사정을 생각하면 ... 바꿀 수가 없네
걱정해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심하게 아플 때나 지금이나
간호사 혹은 가병인의 몸에 의지해서 움직이는 경우는
전혀 없어요
간병인은 세끼 식사 때 죽을 먹여 주거나
필요한 것을 제 때 갖다주고 챙겨주는 심부름이 주 임무예요
그리고 3일 전부터 보호대를 가슴에 차고
보조기를 잡고 걷는 연습을 합니다
간병인 바꾸는 것은
다음주 초에 이곳에서 퇴원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그냥 있으려고요
여기 퇴원해서 작은 병원으로 옮겨 가서
월 말까지 있다가 부산 내려 갈 생각입니다
3차 병원에서는 수술후 일주일이 지나고 10일이 되면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은 한 퇴원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