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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밤마다 잠자리 투쟁중

by 그레이스 ~ 2020. 1. 14.

예정시간 보다 한시간 당겨서 오후 한시에 수술을 시작했고

예상보다 길어져서 일곱시가 넘어서 끝났다고

마취에서 깨어나는 회복시간을 거쳐

아홉시에 입원실에 왔더랬다

그때부터 잠과의 전 쟁이다

 

등허리를 30센티 넘게 길이로 잘라놨으니

그 주변이 아픈 것 말 할 필요도 없겠고...

통증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진통효과가 센

일명 마약주사를 달았다

항생제 영양제 링거 한꺼번에 여러종류의 주사약이

바늘을 통해서 손으로 들어 간다

 

계속 그런상태라서 낮에도 한쪽 손으로 글을 쓰는 게

무척 어렵다

등허리 수술자국 양 옆으로 관이 꽃혀

피가 밖으로 흘러 나오게 피주머니를 두 개 차고 있다

배에는 장파열 수술하고 피주머니 두개

도합 네개의 피주머니와 오줌 주머니가 매다린 채로

누워서 자야 한다

 

몸을 칼같이 옆으로 세우고 양쪽으로 담요를 받쳐

잠 들 준비를 했다

그 불편함이란.... 이루 말 할수가 없어서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간병인을 불러 반대로 눕겠다고 한다

첫날은 30분 마다

들째날은 한시간 마다

셋째날은 조금 더 길어졌으나 옆으로 누울 때 바닥에 닿는 뼈가

비명이 나올만큼 아프다

 

진통제가 모든 통증에 다 통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셋째날이 되니까 혼자서 몸을 뒤집는 요렁이 생겨서

간병인을 깨우지 않고 돌아 누울 수 있겠다

그래도 시중 들 일이 생겨서 자주 깨워야 하지만

무통주사는 한병 이상은 허락이 안 된다고

3일째 되는 날부터 일반진통제로 바꿨다

일반진통제 중에서는 강도가 제일 센 걸로

 

아직 누운채로

떠 먹여주는 죽을 받아 먹는다 삼분의 일도 못 먹는다

사고 난 이후로 바닥에서 일어 나 보지 못해서

더욱 더 소화가 안된다

오늘 아침에 몸에 보조기를 차고 서서

보행기에 의지해서 걸어 볼 생각이다

 

간병인을 깨우지않고 옆으로 돌아누워

글을 작성중이다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다

 

 

  • 빅토리아2020.01.14 05:44 신고

    마약, 진통제로 통증완화가 덜하시겠지만 통증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거예요. 두 세개도 힘든데 여러개를 다셨으니 얼마나 불편하실까요?
    보행기로 진통제를 맞고서라도 움직이시는게 회복에 도움 될거라 얘기들 하지만 많이 아프실거예요.식사도 거르지 마시구요.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서두르지 마시기를.

    답글
  • 루제르나2020.01.14 05:52 신고

    등허리 30센티라뇨.. 세상에 ㅠㅠ

    답글
  • 수선화2020.01.14 06:22 신고

    너무도 고통스러우실텐데도 이렇게 소식 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글만 읽고도 눈물이 날 지경이니 당하고 계신 그레이스님과 지켜 보시는 가족분들 맘이 얼마나 안타깝고 애가 타실까요?
    모두의 사랑을 담은 기도의 힘으로 후유증 없이 거뜬히 완쾌하실 겁니다.
    운신이 좀 자유로와지시면 맛있는거 많이 드셔요.
    스시도 달달구리도....ㅎㅎㅎ

    답글
  • 여름하늘2020.01.14 06:52 신고

    그레이스님 글을 읽으며
    세상에 어쩜이런일이..
    하며 자꾸 놀라울 따름입니다.
    꼭 잘 이겨내셔요
    저의 힘도 보내드릴께요
    그레이스님께서는 누워계시는것은 안어울립니다
    참 안타까운마음 금할길 없네요
    주님 함께 하소서

    답글
  • 키미2020.01.14 09:30 신고

    갑자기 울컥하네요.
    아이구...고생이 많으십니다.
    70땜 확실하게 하시고 앞으로 아프시지 않을 겁니다.
    기도합니다.

    답글
  • 하늘2020.01.14 13:05 신고

    큰수술을 하셨으니 회복되기까지 말로 못할 정도로 힘드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시니 참 다행입니다
    혼자서 자세 바꾸시려면 힘드실텐데 참아내며 하시는 그레이스님의 선한 모습도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그레이스님은 같은 정신력이라면 금방 쾌차하실 거라고 믿네요. 몸 조심하며 움직이셔요 ..

    답글
  • 하야니2020.01.14 14:34 신고

    그레이스 언니
    너무도 익숙한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들
    그 고통을 잘 알기에 마음 아프네요

    그레이스 언니
    씩씩하게 잘 이겨내시고 있네요
    빠른 쾌유,긍정적인 마음,기원합니다

    답글
  • 씨클라멘2020.01.14 18:58 신고

    너무 고생이 많으시네요.
    참을성 많으신 언니가 이 정도의 고통을 얘기하시는 정도니 얼마나 아프실지!
    하루빨리 통증도 가셔지고, 회복도 잘 되시길..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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