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시간 보다 한시간 당겨서 오후 한시에 수술을 시작했고
예상보다 길어져서 일곱시가 넘어서 끝났다고
마취에서 깨어나는 회복시간을 거쳐
아홉시에 입원실에 왔더랬다
그때부터 잠과의 전 쟁이다
등허리를 30센티 넘게 길이로 잘라놨으니
그 주변이 아픈 것 말 할 필요도 없겠고...
통증을 느낄수 없을 정도로 진통효과가 센
일명 마약주사를 달았다
항생제 영양제 링거 한꺼번에 여러종류의 주사약이
바늘을 통해서 손으로 들어 간다
계속 그런상태라서 낮에도 한쪽 손으로 글을 쓰는 게
무척 어렵다
등허리 수술자국 양 옆으로 관이 꽃혀
피가 밖으로 흘러 나오게 피주머니를 두 개 차고 있다
배에는 장파열 수술하고 피주머니 두개
도합 네개의 피주머니와 오줌 주머니가 매다린 채로
누워서 자야 한다
몸을 칼같이 옆으로 세우고 양쪽으로 담요를 받쳐
잠 들 준비를 했다
그 불편함이란.... 이루 말 할수가 없어서
30분을 넘기지 못하고 간병인을 불러 반대로 눕겠다고 한다
첫날은 30분 마다
들째날은 한시간 마다
셋째날은 조금 더 길어졌으나 옆으로 누울 때 바닥에 닿는 뼈가
비명이 나올만큼 아프다
진통제가 모든 통증에 다 통하는 건 아닌 모양이다
셋째날이 되니까 혼자서 몸을 뒤집는 요렁이 생겨서
간병인을 깨우지 않고 돌아 누울 수 있겠다
그래도 시중 들 일이 생겨서 자주 깨워야 하지만
무통주사는 한병 이상은 허락이 안 된다고
3일째 되는 날부터 일반진통제로 바꿨다
일반진통제 중에서는 강도가 제일 센 걸로
아직 누운채로
떠 먹여주는 죽을 받아 먹는다 삼분의 일도 못 먹는다
사고 난 이후로 바닥에서 일어 나 보지 못해서
더욱 더 소화가 안된다
오늘 아침에 몸에 보조기를 차고 서서
보행기에 의지해서 걸어 볼 생각이다
간병인을 깨우지않고 옆으로 돌아누워
글을 작성중이다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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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클라멘2020.01.14 18:58 신고
너무 고생이 많으시네요.
참을성 많으신 언니가 이 정도의 고통을 얘기하시는 정도니 얼마나 아프실지!
하루빨리 통증도 가셔지고, 회복도 잘 되시길.. 기도 드리고 있습니다.
-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