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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알뜰한 당신.

by 그레이스 ~ 2020. 3. 9.

 

 

어제 오전에 안방 먼지를 닦는다며 부직포 밀대로 바닥과 침대 밑 청소를 하시더니, 

A C  소리가 들린다.

무슨 사고인가 했더니 연결 부분이 부러졌다.

아깝지 않을만큼 오래 썼으니 버리고 마트에서 새로 사면 되는데

무슨 A를 찾고 C를 찾느냐고 하고 웃었다.

그냥 버리면 될 것을 굳이 고쳐보겠다며,

나무를 깎아서 끼어 맞춘다고 고생하는 중에 또 부억 칼이 부러졌다네.(알뜰이 지나쳐서 꼭 일을 만든다)

또 알파벳을 찾는다.

어쨌거나 고쳐놨는데,방향전환은 안된다.

 

 

10년도 더 전에는 칼 끝으로 뭔가를 떼어내다가 부러져서

칼갈이 아저씨에게 가져가서 끝을 위험하지 않게 갈아서 왔었다.

이번에는 칼의 폭을 줄여야 수습이 되겠다.

 

 

오늘 오전에 이마트에 가서 두 개 사왔다.

지난주 월요일 마트에 갔다가,

다음부터는 물품을 인터넷 구매를 하겠다고 했는데,

남편은

그나마 일주일에 한 두번 외출할 수 있는 기회인데

그 마져 없으면 어떡하냐고 인터넷 구매를 하지 말란다.

하여, 오전에 나갔다가 견물생심이라고... 주워 담다보니 쇼핑가방 4개를 채워 왔다.

하나만 사자고 하는 걸 내가 두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랫층에 하나, 2층에 하나.

 

 

남편이 사용한 마스크들.

한번 사용한 마스크는 하루종일이 아니라 며칠간 햇볕에 둔다.

버려도 되는 그야말로 1회용까지.

알뜰이 지나쳐서 한숨이 나올 때도 있다.

 

  •  

     

    ㅎ. 제 남편도 고치는 걸 좋아해서 일을 벌리다 애꿎은 물건 오히려 망치는 경우 가끔 있어요
    신혼 때는 속상했는데 이젠 처음부터 포기하고 내버려둡니다. 뭐라해도 기어코 하더라구요
    아침부터 귀여우셔서 웃음이 나네요 ^^

    • 그레이스2020.03.10 10:40

      맞아요~!
      고치는 걸 좋아해서 꼭 일을 벌리고 뭔가를 만듭니다.
      가끔은 근사하게 고쳐놓기도 하고요.ㅎㅎ

  • christine2020.03.10 09:10 신고

    마스크사진에 진짜 빵 터집니당~ ㅋㅋㅋ 질서정연하게 잘꽂아 놓으신거보니 평소 성품이 딱 나오네용~ 

    답글
    • 그레이스2020.03.10 10:47

      푸른색은 그야말로 1회용인데 저렇게 햇볕에 소독해서 몇 번을 더 사용할 꺼란다.
      우리 부부는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는 거니까 두 번까지는 이해를 하겠어.
      나는 궁상스러운 건 질색이라서,
      저럴바에야 차라리
      면 마스크 빨아서 전자렌지에 2분 소독하고 햇볕에 말려 쓰는 게 훨씬 났겠다 야.

  • 여름하늘2020.03.10 09:39 신고

    그레이스님의 칼에대한 사연을 읽고
    '칼폭을 줄여야 수습이 되겠다'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이빨 빠진 칼날을 보고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재미있으셔요~

    • 그레이스2020.03.10 10:53

      다른 칼도 이빨을 빼 놔서 칼갈이 아저씨에게 가져갔더니
      칼 폭을 줄여서 새것으로 만들어 줬어요.
      남편이 사고 친 건 이번이 처음 아니예요~ㅎㅎ
      식칼의 칼 폭을 줄여놓으면 가벼워서 불편할테니,
      영국에 있을 때 샀던,
      직사각형으로 생긴 중국식 칼이 있는데,
      무거워서 안쓰고 넣어뒀던 거 다음에 가져가서 칼날을 갈아 와야 겠어요.
      무거운 칼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 키미2020.03.10 18:07 신고

    칼 이빨이 희안하게 나갔네요. 전 끝이 부러진 줄 알았어요.
    부엌칼로 하시다니...ㅎㅎ 커터칼이 잘 드는데..
    우리집은 남편이 워낙 맥가이버라 온갖 도구가 난리도 아니죠.
    저는 어느 날 기회를 봐서 치워야지..합니다.

    아침에 남편이 생년월일에 맞춰 마스크 사러 갔다가 허탕치고 와서는 화를 내더군요.
    마스크를 줄 서서 기다리고, 기다려도 살 수가 없다니...

    답글
    • 그레이스2020.03.10 20:13

      칼 끝은 진즉에 부러뜨렸어요.
      그래서 저렇게 둥글게 갈았습니다.

      우리는 46년생과 51년생이니 둘 다 월요일에 가야 합니다.
      날마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더 필요할테니 우리는 사지말고 그냥 버티자고 했어요.
      2주나 3주 지나서 좀 편하게 살 수 있게 되면 그때나 가보자고 하고요.

    • 키미2020.03.10 22:02 신고

      이야길 들어보니 8시 경에 가서 줄 서서 약국 문 열 때까지 기다리다가
      번호표를 받아야 한답니다. 참 기가찹니다.
      남편은 날마다 일하러 가야하니 써야 하거던요.
      남동생 병원에도 마스크가 모자란다고 합니다.

    • 그레이스2020.03.10 22:31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군요
      기장군 처럼 각 마을별로 동네 반장이 집집마다
      나눠주면 줄 서지 않아도 되고 중복도 없이 정확하고 쉬울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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