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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참좋은 여행 2편 - 런던

by 그레이스 ~ 2020. 4. 17.

         

 

아침부터 흐리더니 비가 쏟아진다 

이런 날은 몸도 마음도 축 처져서 예전 글을 찾아보는 게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2008년 4월 큰아들이 부활절 휴가를 부모님과 같이 여행하고 싶다고 해서

프랑스 남부 여행을 했었는데

그 여행이 남편에게 큰 감동을 줬는지 그 해 여름휴가를 큰아들과 보내겠다고 해서

8월에 런던으로 갔었다.

남편은 일주일 뒤 돌아가는 왕복 비행기표를, 나는 보름후에 서울 가는 표를 준비했었다.

우리가 런던 도착하는 그 날,

명훈이는 회사 옆에 새로 지은 최신 아파트에서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이 가까운 핌리코 지역의 100년 된 낡은 건물 2층으로 이사를 했다고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에 짐을 푼 상태였다. (월세는 똑같은 400만원)

나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지만

편리함보다 정서적 문화적 분위기를 더 높은 가치로 생각한다니...할 말이 없더라.

도착한 다음날부터 날마다

옛날 살던 동네와 가족 여행 다녔던 곳을 찾아 다녔다.

아래는 브라이튼 해변에 갔던 날이다.

..........................................................................

 

작년에는 명훈이와 절벽으로 유명한 이스트본으로 갔었고,

 

이번에는 좀 더 전라도쪽 이라고 표현하면 맞을려나? 통영 쯤의 위치예요.

 

정말 더 이상 바랄수없는 좋은 날씨에 감사하며

 

주위의 경치를 즐기면서 2시간만에 해변에 도착했는데,

 

굳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겠다는 아버지 말씀에 주차장을 못찾아서

 

한시간을 반복해서 돌고 돌아 헤매다가 사설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원하시는 수준의 레스토랑에서 구색을 갖춰서 식사를 했네요.(스테이크와 홍합요리와 농어요리)

(남편이 사장이었던 시절이어서 지금과는 다르게 격식을 따지고 좀 까다로웠다)

 

 

 

 

 

식사후 브라이튼의 조약돌 해변을 거닐다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아들의 재촉에 못이기는척 자리에 앉았는데

뭐가 그리 쑥스러운지 멀찍이 자리를 잡았네요.

 

 

 

이렇게는 못찍는다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라는 아들의 말에 남편이 조금 가까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엄마에게 요구를 합니다.

다정한 포즈로 활짝 웃으라고요.

 

 

제대로 포즈가 될때까지 안찍고 기다리는 줄 알았더니...3단계로 찍혔을 줄은 전혀 몰랐어요.

이래서는 못찍는다고 하면서도 찍은

짖궂은 아들 덕분에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어요.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 들은 덕분에 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진 환상적인 숲길에서 감탄도 했었고...

 

그렇게 찾아간

 

렌싱 칼리지(기숙고등학교 - 연 등록금이 5000 만원이라는) 건물과 주변여건에 부러워도 하면서...

 

 

 

 

건물 이외의 축구장, 테니스장, 승마장...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시설을 둘러보고

검색해서 학교에 관한 역사도 찾아보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사립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부근의 사설 비행장에서

개인용 비행기를 스무대도 넘게 세워둔 넓은 잔디밭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마을 전체가 꽃으로 장식된 아름다움에 반해서 차를 멈추고

맥주 한잔 마시러 호텔로 들어갔어요.

 

 

 

 

 

 

 

 

우리의 하루는 그렇게 알차고 즐거웠답니다~

 

아침에 나갈때는 일박을 하고 오는 준비를 했었지만 그냥 돌아왔어요.

 

일주일 휴가기간 동안 계속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코스가 될것 같아요.

 

 

  • 키미2020.04.18 18:00 신고

    모자를 쓴 그레이스님..참 멋지시네요.
    해변가에서 머리를 휘날리며 아련한 느낌...
    그리움이 스며 든 사진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4.18 22:19

      저 모자가 아직 있어요.
      버리지 않고 장식품처럼 그냥 뒀어요.

      런던에서 2주일 있는동안 아들 컴퓨터로 매일 그날 있었던 내용을 썼는데
      한글 자판이 아니어서 글쓰기가 어찌나 어려웠는지...그런 푸념도 있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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