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실내정원

꽃밭 변천사

by 그레이스 ~ 2020. 5. 17.

활짝 핀 노란색 꽃을 보고 꽃밭으로 나갔다.

아직 이름도 모른다.

꽃들을 쭉 둘러보다가  여기에 테이블을 두고 커피를 마시기도 했는데...

예전의 꽃밭이 생각났다.

그래서 찾아 본 사진들

 

거실문이 닫혀 있으면 전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꽃밭에도 전화기를 설치했었다.

지금은 휴대폰이 더 편해서 집전화를 사용하지 않지만

2000년~ 2005년 즈음에는 집전화로 연락이 많이 왔었다.

부레옥잠이 폈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그 날.

침실 앞에는 넝쿨이 무성하게 자라서 스피커가 안보인다.

거실에 전축을 켜두고 실내 스피커의 음향은 줄이고 꽃밭의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서

지나가는 배를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다.

 

벽에 보이는 까만 스피커

화단의 나무가 썩어서 10년 만에 교체작업을 했다

지금은 다시 교체를 해야 할 정도로 새 단장했던 나무도 까맣게 변했다.

밤에 침대에 누워서 꽃밭의 천장을 통해서

하늘의 별도 보였는데 이제는 유리가 흐려져서 밤하늘의 별을 볼 수가 없네

마지막으로 최근 사진

 

 

  • 키미2020.05.17 14:27 신고

    진짜 다양한 꽃들이 많은 정원입니다.
    저 지금 강의 녹음하고 있는데....오늘 일요일이잖아요.
    차들이 치악산으로 어찌나 올라가는지 계속 차소리 나고..
    지금은 갑자기 앞 밭의 아저씨가 경운기를 힘차게 돌리시네요. ㅎㅎ
    어떤 선생님은 녹음 속에 계속 어머니가 부르시는 소리가 들어간대요. ㅎㅎ
    아이구..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 될 지 ...학생들 얼굴 한 번 못보고 종강하게 생겼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5.17 21:07

      목욕 갔다가 5시에 돌아와서
      답글을 길게 쓰고 확인을 누르는 순간 확 날아가버리고
      블로그 변환중이라는 표시가 나와서
      4시간이 지난 이제야 블로그에 들어 올 수 있게 되었어요.
      우와~ 변환이 뭐 그리도 자주 있는지... 원~!

      강의 녹음하는 중이라고 해서...
      이제 개학을 해서 대면수업을 하게 되었다고 인사를 했었는데,
      이태원 클럽 확진자 때문에 이렇게나 피해를 보게 되네요.
      정말 여름방학 전에 개학을 할 수 있을까요?

      아침에 찍은 노란꽃은 노트북에 저장 안해서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10년 전에는 꽃밭에서 커피 마시고 음악 듣고... 카페처럼 놀았네요.
      예전 사진을 보니까
      큰아들 작은아들도 부산 오면 꽃밭에서 의자에 앉아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사진도 여러장 나옵니다
      그때는 깨끗해서 분위기도 좋았네요.

  • 여름하늘2020.05.17 23:29 신고

    20년이나 되었네요
    꽃밭에 이러저러한 추억이 정말 많이 있을것 같습니다
    지나간 추억을 들으니 저또한 행복해 지네요
    꽃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셨던 지난시간들이군요

    답글
    • 그레이스2020.05.18 06:37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 온 지
      정확하게는 21년이예요.
      그때 내 나이 49세이니... 청춘이었네요
      이 집을 수리하고 구조변경하느라 4개월이 걸렸어요.
      작은방이었던 곳을 부엌으로 바꾸고 부엌을 식당으로 바꾸고 2층에는 거실에 홈바를 새로 만들고 거실앞에 꽃밭을 만들었어요.
      가로 4미터 세로 7미터 꽃밭에 연못도 만들고요.
      그동안 많은 꽃들이 바뀌었습니다.
      고온다습한 온실에 적응이 안되는 꽃나무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없어졌어요.
      사진을 보니 천리향과 오렌지꽃도 가져왔을 첫해에는 예쁘게 꽃이 피고 향기가 좋았는데 일년 밖에 못살았어요.

    • 여름하늘2020.05.18 08:01 신고

      49세면 정말 청춘 맞네요
      그때 큰 공사를 하셨군요
      지내 놓고 나니 그시절이 참 행복하셨을것 같습니다.

    • 그레이스2020.05.18 09:47

      우리가 샀을 때 지은 지 8년 된 집이었는데
      새로 짓는 듯이 구조변경 공사를 했어요.
      이제 이사 온지 20년이나 되었으니
      아무리 고급자재를 썼더라도 곳곳에 낡아져서 보수공사를 해야 합니다
      나는 제대로 공사를 했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늙은 사람이 사는 집을 새집처럼 고칠 필요가 없다면서 땜방처리 하듯이 아쉬운 곳만 고칩니다.
      2층 서재는 이제 필요없으니
      일반책상의 두배 크기의 업무용 책상과 책장을 다 버리고
      침실로 꾸밀려고 합니다
      꽃밭의 오른쪽 벽이 서재의 벽이예요.
      서재의 한쪽 면은 바다를 보는 유리이고 한쪽은 꽃밭을 보는 창이 있어요
      서울에서 아이들이 왔을 때
      전용 방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싶어서요.

'실내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발한 아이디어.  (0) 2020.06.07
발아 성공.  (0) 2020.05.30
매발톱과 농사   (0) 2020.04.28
아마릴리스  (0) 2020.04.27
풀꽃들.  (0) 20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