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정.형제자매들.

막내 남동생

by 그레이스 ~ 2020. 10. 10.

아침 8시가 되기 전에

진주 사는 막내 동생에게서 카톡 문자가 왔다.

갑자기 누나가 보고 싶은데,

낮에 방문해도 괜찮을지... 오늘 다른 일정이 있는지 묻는.

 

혼자서 오토바이크를 타고 12시쯤 도착해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동생의 그동안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를 듣고 

나의 이사 계획을 설명하고...

짧은 시간을 보내고는 돌아갔다.

 

허리를 다쳐서 오랜 세월 고생한 남동생과

교통사고로 척추뼈 여러 개를 고정시킨 나는 건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제 정년퇴직이 1년 반 남은 남동생에게

아픈 몸으로 견뎌 온 세월이 참으로 장하다고 울컥하는 마음으로 칭찬과 격려를 했다.

나도 매일 불편함과 약간의 아픔을 느끼지만

이렇게 살아 있고 또 걸을 수 있으니

행운이었고 감사한 일이라고... 하고.

 

6남매 우리 형제자매가

한 명도 사고나 병으로 죽은 이 없이

해마다 1박 2일 일정으로 만나서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라고 했다.

 

    • 나에게 막내동생은 거의 아들 비슷합니다.
      막내가 10살에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셨거던요.
      5년후에 내가 결혼했으니 그때 막내는 중학생이었어요.
      나의 젊은시절 오랫동안
      막내를 생각하면 애틋하고 또 명치 끝이 아릿했어요.
      그렇게나 어렸던 막내가
      올해 61세, 봄에 회갑이 지났어요.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으로 1년 반이 지나면 정년퇴직입니다.

  • 앤드류 엄마2020.10.11 10:13 신고

    그레이스 님이 이사가시면 막내동생분께서 약간 허전하시겠어요.
    6남매 우애가 좋으시고, 다들 건강하시니 축복이네요.
    다들 오래오래 매년 만나서 동기간에 우애를 기리시길.

    • 그레이스2020.10.11 11:29

      다른집과 비교해 봐도 우리 형제들 우애가 유난히 좋은 편이예요.
      일찍 엄마 돌아가셔서 더욱 서로를 다독이게 된 것 같아요.
      아직은 건강하게 만날 수 있어서 서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내년에도 열심히 살고 건강하자고... 서로 격려합니다.

  • christine2020.10.11 17:44 신고

    정년을 앞둔 분이 오토바이를 타신다니 ㅎㅎ 감이 잘 안오네용~~저번에 막내동생분딸이 결혼한다는 글 기억나네용
    전 막내라 넘 좋습니당~ 언니들은 지금도 함씩 철 좀 들어라고 잔소리를 합니당 ㅎ

    • 그레이스2020.10.11 20:04

      2년 전 여름방학 때,
      오토바이를 페리에 싣고 일본으로 가서
      북해도에서 규슈 남단까지 일주를 했었다.
      매일 잠들기 전에 그날의 지나온 곳 사진과 설명을 자기 블로그에 연재했는데
      33년만에 만난 제자 이야기.
      26세에 마산 성지여고 교사로 부임해서 첫 담임했던 학생이
      일본 대학으로 유학 가서...
      그 제자를 만났던 내용을 읽고 감동 받아서 내 블로그에도 소개했었어.

  • 산세베리아2020.10.12 09:00 신고

    형제는 언제 만나든 짠 하죠~~
    이제 나이 들어 가면서는 더 애잔한 느낌이 드는것 같아요
    저도 8남매의 막내로 자랐는데
    엊그제 엄마 같은 여수 사는 큰언니가 무릎에 물이 차서
    고생한다는 통화를 하고 나니 콧등이 찡하며
    눈물이 나더라구요(75세)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네-요
    건강조심하세요!!!

    • 그레이스2020.10.12 11:58

      이제는 우리 형제자매들도 통화하다가
      여기 저기 고장이 난다고 푸념을 합니다.
      66세 여동생도 손가락관절과 무릎 퇴행성이 시작된다 하고
      올케들도 허리가 아프다 하고요.
      그 중에서 막내 남동생과 교통사고를 당한 내가 심한 편이예요.
      무릎에 물이 생기는 단계는
      통증이 심해서 차라리 수술을 하시는 게 좋을텐데요
      80세 넘은 분도 수술을 하고나니 편해졌다고 좋아하십디다.

  • 여름하늘2020.10.12 22:06 신고

    몇년전에 오토바이로 일본여행을 한 그 동생분이시네요
    여전히 그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는가봅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막내와 제일 큰 누나의 만남인가요?
    정말 엄마같은 누나이지요?

    • 그레이스2020.10.12 22:32

      2년 전 8월이예요.
      새삼 그때의 글과 사진들이 생각 납디다.
      요즘도 휴일에는 오토바이크로 1박 2일 여행을 자주 간대요.
      예전에는 큰 병이라도 날까봐 막내 걱정에 가슴이 먹먹했는데
      다행히 건강관리를 잘 한다고 해서 마음이 놓이고 감사한 마음이예요.

 

'친정.형제자매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외가.  (0) 2020.11.17
여동생부부와 하룻밤.  (0) 2020.11.14
꽃피는 아몬드 나무.  (0) 2020.07.17
오빠가 보내준 글.  (0) 2020.06.21
남편과 대화 ... 그 다음.  (0) 202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