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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여동생부부와 하룻밤.

by 그레이스 ~ 2020. 11. 14.

여동생이 와서 자고 가는 건 가끔 있었지만

제부는 따져 보니까 오랜만에 우리 집에 왔더라.

해마다 가을에 1박 2일 형제모임으로 만나니까 또 조부모님 부모님 기일에 봤던 기억으로

우리 집에 왔던 게 몇 년 안된 줄 알았었다.

 

여동생 부부와 남편은 정치와 사회현상에 대해서 찰떡궁합으로 의견이 같아서

평소에 내가 사사건건 반대의견을 내세워 남편은 속이 터지다가

셋이서 동지를 만난 듯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빠졌다

밤 12시가 넘어서 그만 일어나자고... 자러 가자고 재촉을 해서

그제야 각자 세수하러 갔었다

 

우리 집을 팔고 경기도로 이사 가는 상황에 대해서

두 사람은 집을 팔지 말고 그대로 둔 채로 전세로 올라가란다

하나하나 원목으로 리모델링한 게 너무나 아깝다고

요즘은 이런 원목으로 집을 짓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또 어디를 가든지 모든 여건이 여기만큼 좋을 수가 없다고

올라가서 2 년 살아보고 다시 내려오든지 그곳에 집을 사서 정착하든지 2 년후에 결정하란다

남편은 자기와 의견이 같다고 홀딱 넘어가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이 싼 지역에 전세로 가자고 생각을 바꾸네

나도 그 방법이 좋을 수 있겠다고 긍정적으로 궁리해보겠다고 했다.

아들에게도 전화해서 아버지 의견을 전달하고...

 

 

여동생이 오기 전에

우체국 택배 박스에 챙겨 둔 핸드백 다섯 개를 보여주고 그대로 보냈다.

 

페라가모 베이지색 핸드백은 아래 구두와 세트인데,

구두는 여동생 발에는 약간 작아서

몇 년전에 굽이 높은 건 안 신는다고 이웃 젊은 엄마에게 줬었다.

 

빨간색과

짙은 파란색 크러치백과

검은색 핸드백 두 개를 더해서 박스를 꽉 채웠다.

분홍색 니트 쓰리피스 한 벌은 쇼핑백에 넣어서 따로 들고 가라고 하고.

(소매 없는 스웨터와 가디건에 치마가 예쁜데 치마 사진은 없다.)

 

나는... 비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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