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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오빠가 보내준 글.

by 그레이스 ~ 2020. 6. 21.

형제 카톡방에 오빠가 올려준 글.

(우리 형제자매뿐 아니라 오빠의 지인들에게도 보내는 글이라서 반말투가 아니다)

 

인용한 그림은 "단원의 게"이고,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단가집을 읽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귀를,

설명과 함께 카톡방에 올려줬어요.

 

살기 어려워 자살하려고 바닷가에 나갔다가

게와 놀았다는 글이

그 장면을 상상하니 처연하고 먹먹하네요.

 

 

 

 

 

 

    • 예전 학생시절에 아버지께서 저 글귀를 읊어 주셨어요.
      동창 친구가 높은 공직에 올라 일본 뉴스에 나왔다면서요.
      아버지는 초등,중등,대학교까지 일본에서 학교를 다녀,
      주위에 친구가 없는 걸 무척 외로워하셨어요

  • 현서2020.06.21 19:59 신고

    너무 슬픈 글이에요.
    이런 글을 대하면 정말이지 송구해집니다.
    얼마나 살기가 힘들었으면...

    답글
    • 그레이스2020.06.22 07:09

      영양실조와 폐결핵으로 26세에 요절했다니... 참...
      이 사람의 작품은 많이 인용되어
      여러 사람들의 글에서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단가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 하늘2020.06.21 21:08 신고

    저도 학창시절 시집 품고 다니며 외우고
    친구들에게 정성스럽게 써서 선물하곤 했었는데
    이렇게 나이 들어서도 외국시인 시까지 올려주시는 오빠분이 계시다니 참 부럽습니다
    얼마나 영혼이 부자일까요...

    답글
    • 그레이스2020.06.22 07:20

      오빠는 교수가 되었어야 될 사람이에요.
      서재에 5000권이 넘는 책이 있고,
      지금도 한달에 10권정도 각나라의 신간을 읽는대요.
      60대 이후로는 철학분야에 집중한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편입디다.

      카톡에 일주일에 3편 정도의 작품소개를 해줍니다.

  • 여름하늘2020.06.22 07:12 신고

    자살하려고 나갔다가
    눈에서는 눈물이 주루룩 한 채로
    게와 장난을 치는....
    게가 자살을 면하게 했겠지요
    문득 박완서님의 '옥상위의 민들레'가 생각이 나네요
    보잘것 없지만 사람을 생명을 구하는
    게 그리고 민들레 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0.06.22 07:26

      일을 해도 해도 생활이 나아지지않고,
      굶어서 몸은 깊이 병들었고...
      그 상황이 눈에 선~ 합니다.

      천재는 요절한다지만 26세면 참으로 아까운 나이 잖아요.
      좀 더 살았으면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왔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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