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윤 하영 하준

어린이날

by 그레이스 ~ 2021. 5. 5.

9일(일요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지만

오늘 어린이날이라고 통화를 하다가,

서울 안갔다고 하니까

그러면 우리가 놀러 갈까요~ 묻길래

점심 반찬준비가 안된 걸 걱정하는 나와는 달리 할아버지는 두팔 벌려 환영하신다

준비된 음식이 없으면 시켜먹으면 되지 무슨 상관이냐고

 

점심은 중국집에 시켜서 먹고

뜰에 나가서 공차기는 물론이고 놀이터에 가서 터널 미끄럼도 타고

산길로 올라가 작은 봉우리의 정상까지 갔다가 왔단다

하준이가 싫다고 하면 끝까지는 안 갈 작정이었는데

걸을 수 있다며 가겠다고 해서 올라갔었다고... 할아버지는 손자 칭찬을 하셨다

 

 

 

 

 

 

지난 토요일 하윤이에게 어린이날 어떤 선물을 받고싶은 지 물었더니

생각해보고 말씀 드리겠다고 해서

그러면 엄마에게 돈을 보낼테니 같이 선물사러 가라고 했었다

오늘 물어보니까 하윤이 하영이는 3000원 하는 무슨 캐릭터 필통이란다

5만원씩 줬으니 며느리가 나머지 47000원씩 아이에게 주겠다고 했단다

하준이는 어린이날 선물로 이미 9만원짜리를 받아서

이번에는 안받기로 엄마와 약속했다네

 

지난번 명절 선물도 하준이는 당겨서 먼저 받고 누나들은 명절 후 나중에 선물 사러 갔는데

엄마가 쇼핑센터 가기 전에 하준이에게 다짐을 받았단다

너는 이미 선물을 받았으니 누나들이 사는 거 구경만해야 한다고

또 사달라고 할 꺼면 아빠랑 집에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약속을 했으니

누나들이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동안

하준이는 매장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는 구경만 할꺼예요~ 나는 안살꺼예요~를 몇번이나 되풀이 설명하더라는...

하윤이 말이,

"아무도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하준이가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한다.

자기도 간절히 갖고싶은데 엄마와 약속을 했으니

사달라고 떼쓰지는 못하겠고...

자기의 속마음을 지나가는 아줌마들에게 하소연한건데,

매정하게도 엄마는 모른척하고 이제 나가자고 하니... 울면서 따라 나왔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웃음이 터졌다

정작 본인은 거실에서 티비 화면으로 만화를 보느라

자기 이야기를 하며 웃고 있는 줄은 모르고.

 

명절 때와 똑같은 상황이 오늘 또 벌어지게 되었으니,

어쩌면 좋으냐고?

하윤이가 걱정 말란다

필통은 서점에 가서 사면 되니까 하준이가 선물 때문에 울 일은 없을 거란다

 

  • 데이지2021.05.05 21:11 신고

    하윤이네와 모처럼 만나 또 다른 즐거움 만끽하셨겠네요. 자녀들 가까운 곳으로 이사오기 진짜 잘하셨어요. 해운대에서도 행복하게 지내셨지만 지금의 손자손녀 가까이에서 늘 함께 하는 모습도 참 좋아 보여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05 22:10

      이사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손주들 자주 만나서 즐겁게 놀고...
      맛있게 밥먹고...
      함께 놀러가고...
      일요일에는 고기리 계곡으로 놀러 가기로 했어요
      한정식집에서 점심 먹고 아이들 좋아하는 뮤지엄에도 가고요.

  • 한나2021.05.06 09:19 신고

    아이들이 활발하고 명랑해서 어른들에게 기쁨을 안겨줄거같아요.
    너무 예쁩니다.

    정말정말 아드님들 옆으로 이사 잘 오셨어요.
    할아버지께서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21.05.06 10:07

      할아버지들은 모두 손주를 예뻐하시지만
      우리 남편은 아이들에게 마음을 쏟는 정도가 유난스러운 편이예요
      삶의 목표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거던요

  • 산세베리아2021.05.06 10:01 신고

    손주들 보시는 것도 행복 이시지만
    아드님과 어버지가 같이 지내는 시간이 더 행복하실것 같아요
    결혼하고 나니 부자 지간에 함께 할 일이 별로 없어서요~
    행복한 가정의 달 ~~~건강하게 보내세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06 10:11

      요즘 남편의 행복에,
      아들과 대화시간이 많아진 것이 한몫합니다
      서울 가면 아이들 잠재워놓고
      큰아들과식탁에 앉아
      맥주 혹은 와인 한잔하면서 온갖 주제로 이야기를 합니다
      아들이 어렸을 때 에피소드들,
      지금 아들의 업무에 대해서도 듣고,
      세상 뉴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작은아들과도 자주 이야기하고요

 

'하윤 하영 하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준이 소식  (0) 2021.06.17
어버이날에.2  (0) 2021.05.09
5월 첫 주말에 리조트에서  (0) 2021.05.05
오랜만에 하준이 소식.  (0) 2021.04.16
세배  (0) 2021.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