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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13년 전의 옷

by 그레이스 ~ 2021. 5. 6.

백화점에 갈 때와 병원에 갈 때는 신경 쓰고 옷을 고른다

백화점에는 가진 옷 중에서 매장의 새 옷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것으로 고르고

병원은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니, 단정하고 깔끔하게.

월요일 오후 세브란스 외래 진료 가면서 입었던 13년 전의 옷

 

업무차 싱가포르 가는 남편 따라 놀러 가는 길에 면세점에서 샀었다.

센죤 제품중에서 전혀 센죤스럽지 않아서 맘에 들었다.

150만원 정도 물품이면 세금을 내야 하는데 입고있는 옷은 괜찮았다

속에 입은 얇은 티셔츠는 그 전 해에 런던에서 산 버버리 제품

색상도 디자인도 한 벌 옷인 듯 딱 맞아서 면세점 가기 전에

카타로그만 보고 이미 찍어 놨었다

그때보다 몸이 많이 불어나서

속에 입었던 티셔츠는 아예 입어지지도 않아서

값싼 크림색 반팔 티셔츠를 샀었고

가디건은 단추를 채우지 않으니 (몸통이 굵어져서 안맞는 게) 커버가 된다

목이 휑하게 파져서 파리 여행중에 루비통 본점에서 산 면 스카프를 목에 묶었다

봄에 한 두번씩 입으니 아직 새것인 듯 하다

 

일요일에 하윤이네와 나들이 갈 때는 어느 옷을 입을 지

오늘 또 패션쑈를 해봐야 겠다.

 

    • 그레이스2021.05.06 09:59

      백화점 안 간 지가 2년이 넘은 듯 합니다만,
      60세가 되기 전에는 가야 할 일이 없어도 자주 갔었어요
      그 날 방문하는 브랜드의 옷을 잘 차려입고 가면,
      신상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싶어서 구매욕구가 안 생기더라구요
      숍 매니저도 인정하고요.
      그래서 계절마다 제일 아끼는 옷을 입고 갑니다
      요즘은 15년 전 ~10년 전의 옷을 재활용합니다

  • 여름하늘2021.05.07 17:17 신고

    참으로 깔끔 예쁜 의상입니다
    목에 두르는 면 스카프도 색상이 참 예뻐요

    답글
    • 그레이스2021.05.07 19:17

      2008년도 옷이니... 참 오래되었네요
      세월에 비해서는 아직 쓸만합니다

      파리에서 친구 3명과 루비통 본사라 해서 들어갔다가
      제일 싼 게 뭔지 둘러보다가
      작은 스카프가 그래도 만만해서 저 걸 샀어요
      100% 면이 아니고 실크였으면 더 비쌌을 겁니다

  • 하늘2021.05.07 21:08 신고

    젊었을적 동경의 옷이에요
    비싸서 엄두도 못냈지만요. ㅎ

    앞으로도 주욱 그 멋지심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동네시장 갈때도 프릿츠 입고 다녀요 ^^;;

    답글
    • 그레이스2021.05.07 22:10

      30~20년 전의 센죤은 아주 화려했었지요
      서울 살 때니까 25년 전에 들었던 말 중에
      강남 부자는 샤넬, 프라다를 입고
      강북 부자는 레오날드, 센죤을 입는다는 우스게가 있었어요
      30년 전에는 프라다 옷이 샤넬과 맞먹을 만큼 고급이고 인기가 있었는데
      브랜드 표시가 전혀 안나는 깔끔한 타입인데 비해서 (명품옷을 입었다는 것을 그 옷을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레오날드나 센죤은 누가 봐도 브랜드를 아는... 유난스러운 타입이잖아요
      그 말을 듣고
      아~ 나는 세련되지 못하고 화려한 거 좋아하니 강북 스타일이구나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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