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도 아이스하키 클럽에 간다고 며느리도 따라가고
집에는 유준이만 남았다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한 시간씩 교대로 유준이와 놀아주는 중에
아이들 소품을 정리해 둔 서랍에서 제일 작은 썬그라스를 꺼내
유준이에게 씌우고 앞에 거울을 놔 주었더니
무척 신기한 지
이제 그만~~ 하고 벗겼더니 다시 달라고 하네
다른 색으로 보이는 것도 신기하고 또 거울 속의 자기 모습도 신기하고
벗겼다가 다시 씌우기를 3번이나 반복했다
어른의 시선이 아이를 따라다녀야지 잠시라도 놓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순식간에 의자 위에 올라가서
의자를 발판 삼아 식탁 위에 올라가서 서 있는 걸 보고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었다
할아버지가 얼른 바닥에 내려놓으니
다시 윤호 식탁 의자에 올라가서 거꾸로 앉아 다리를 흔들흔들 놀고 있다
한 사람은 밀착 방어를 해야 한다
의자 뒤쪽 식탁 밑에 보이는 휴지통이
안에 까만색 둥근 통이 있고 그 위에 흰색 커버를 덮은 이중으로 된 통인데
쓰레기를 비우느라고 가져갔다가 와서 합체가 안 되고 분리된 상태로 있었더니
유준이가 흰색 커버를 검은색 통에 씌운다
그 모습을 보고 아빠가 놀라서 어쩌는지 보려고 다시 분리시켜 놨더니
빤히 쳐다보고는 도로 합체시켜서 자기 눈에 익숙한 모양으로 만들어 놓네
고슴도치 할미는 또 오바를 해서
"옴마야~~~ 천재다" 소리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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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2.05.17 11:05
유준이의 모습을 관찰하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썬그라스가 새로운 놀이도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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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천재 맞아요. ㅎㅎ 놀랍네요. 어떻게 합체를 하지...눈썰미가 보통이 아니네요.
답글
유준이 너무 귀여워요. 그런데 한편 엄청 점잖네요. ㅎㅎ-
그레이스2022.05.17 15:44
아이의 새로운 행동을 보면 재빨리 동영상을 찍어야 하는데
신기하다고 보고 있다가 그 순간을 놓칩니다
생각이 났을 때도
휴대폰 어디 뒀었지 찾으러 다니고요
아들이 찍은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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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천재고 말고요! 얼마나 귀여우셔요!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세상을 온통 경이로운 눈으로 보는 그 순간순간을 함께 하시니 얼마나 행복하실 지 저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네요!
답글-
그레이스2022.05.17 22:42
단어를 알아듣는 게 늘어나서 반응하는 걸 보는 것도 웃음이 터집니다
밖에 가자~ 하면 양말을 신으려고 하고
양말을 신어야 운동화를 신는다는 순서를 압니다
기저귀 바꾸자 하면 바지를 벗어려 하고
낮잠 자야지~ 하면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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