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거 해야 운동이 되지
이 말은 자기의 행동에 대한 나의 지적에 윤지가 한 말이다.
장난감 바이올린을 가져와서 켜는 (줄을 누르면 녹음된 음악이 나오는) 걸 보고
바이올린은 턱밑에 대고 오른손으로 누르는 거라고 했더니
대뜸 자기의 포즈가 더 좋다는 듯이
"어려운 거 해야 운동이 되지"한다.
내 짐작으로는
아빠가 언니 오빠에게 하는 말을 듣고
그 말을 적절하게 써 보고 싶어서 할머니 앞에서 인용을 한 것 같다
오빠나 언니가 쓰는 말이나 어른들이 사용하는 문장을 입속으로 반복 연습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재치 있게 활용한다
그 상황을 눈치채고
맞다~!
어려운 거 해야 운동이 되지,라고 맞장구를 쳤다
아빠는 회사 가셨냐고 물었더니
골프 하러 갔다고 해서
그러믄 할아버지랑 놀이터에 가자고 해서 언니 오빠와
유준이까지 엄마와 같이 나가는데 윤지만 집에서 놀겠다고 하네
(아이패드를 보고 싶은 속마음에 집에 혼자 남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나와 둘이서 소꿉놀이를 하는데
자기는 케챱도 뿌리고 소금도 뿌리고 마요네즈도 뿌려서 음식을 볶는 중이라 하고
하미~~~ 차 마시고 싶어? 묻더니 주전자와 찻잔을 준다
소꿉놀이 사연이 소개된 이유는
아래 반지 때문이다
유라의 소품 통에서 반지를 꺼내는 걸 보고 누구 꺼냐고 물었더니
언니 껀데 지금 언니가 없으니까
내가 놀아도 된다고 하네
그리고는 유라가 (흙이 묻어서 빨아야 한다고) 벗어놓은 드레스를
세탁통에서 가져와서 입었다
흙이 묻었거나 물에 젖었거나 언니 꺼는 다 좋아 보이는 동생이다
언니 오빠는 아이스하키 하러 가고
유준이는 엄마가 낮잠 재우러 데리고 가고
할머니와 둘이서 역활놀이 하는 중
일요일 아침
외가에 간다고 잠옷을 벗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더니
유라가 윤지 머리를 빗어서 묶어주고
윤지가 입고 싶어하는 유라의 치마를 입혀 놨다
세상에나~!
언니가 꾸며 준 머리는
앞 뒤 양 옆에 어마하게 많은 핀을 꽂아서... 이런 스타일은 처음 보네
다 이뿐데 언니 치마라서 너무 길다 했더니
다시 윤지 치마로 갈아입히는 유라
사진 찍자 했더니
챙겨주고 꾸며주는 언니가 너무 좋아서
착 붙어서 애교를 부린다
그런 동생을 시크한 표정으로 안아주는 유라.
ㅎㅎ 두딸의 모습을 보니
우리딸들의 어릴때 모습이 떠 올라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네요
참 이쁜 시절인것 같아요
언니꺼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윤지의 모습에 지수가 떠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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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22.05.24 08:32
윤지에게 언니는 따라하고싶은 모델입니다
뭐든지 다 잘하는 언니가 부럽고 자랑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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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듬직한 자매와 형제가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데
답글
요즘 애들은 하나만 낳고 끝이라고 하니
혼자 있는 손녀딸이 쓸쓸해 보여 속상해도
직장다니며 쩔쩔 매는것 보면 말도 못하고 이해도 갑니다 ㅠㅠ
건강하세요 그레이스님!!-
그레이스2022.05.24 08:40
동생이 생기니까 스스로 큰애 노릇을 하네요
옷을 입혀주고 머리를 빗겨서 묶고 장식핀으로 예쁘게 꾸며주고
장난감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색칠하기도 도와주고
아이가 여럿이면 ... 자연스럽게 협동을 배우게 되는가봐요
윤호도 유라도 동생들에게 많이 양보합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아이를 낳아라고 말하는 자체가 금기사항이라고 하더군요
설령 아이없이 살겠다고 해도
아무리 답답해도 해서는 안되는 말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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