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반가운 전화를 받고 길게 통화를 했다
나도 며칠 째 그 가족 생각을 했으니 이심전심이었나
영국 여왕님 서거 소식에 과거 런던에서 살았던 시절과
2006 년 8월에 런던 가서 그 집에서 일주일 신세 지면서 콘웰까지 갔었던...
소현 엄마는 나에게 여동생 같고
그 남편은 우리 남편에게 친동생 같은 사이였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전화 왔었던 게
2020 년 여름이 되기 전이었다
그 이후로도 내 상태가 안 좋아서 전화가 오면 간단하게 끝내고
어느 누구와 통화하는 것도 피하다 보니...
용인으로 이사 온 것도 친구 몇 명에게만 알렸나 보다
블로그에는 세세한 내용도 다 공개하면서 정작 지인들에게는 연락을 안 했으니...
(지인들 중에 블로그 존재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나의 이중생활이 가능하다)
소현 엄마가
9 월 말에 해운대 놀러 간다고
우리 부부를 만나려면 어느 날이 편안하냐고 묻네
그러고 보니
너무 오래 연락을 안 했구나~ 새삼 놀랐다
소현엄마도 크게 아파서 수술하고 치료하느라
일 년 넘게 정신이 없었다는 소식도 오늘 뒤늦게 들었다
우리 둘 다
자기 아픔을 숨기느라 서로 연락을 못 했구나
이제는 가까운 곳으로 이사 왔으니
부부가 같이 10 월에 보자고 했다
옛 사진을 찾아보니
1983년 12월에 이태리 여행을 같이 간 사진이 몇 장 있네
82 년 12월에는 스코틀랜드 여행을 같이 갔다가
12 월 31 일 호텔에 빈 방이 없어서 한 방에서 두 가족이 같이 잔 적도 있다
싱글 침대 하나씩에 각각 부부가 자고 (서로 삐걱거리지 말라고 농담도 하면서)
아이 셋은 바닥에 모포를 깔아서 재우고
로마에서 구경 후 피렌체 가느라 저녁이 늦어졌고
식당에 들어가서 스파게티를 시켰더니
겨우 스파게티 먹으려고 이렇게나 멀리 왔냐고
세훈이가 울먹거렸다는 그 스파게티 먹는 장면이다
소현 엄마가 안고 있는 돌도 안된 아기는 마흔 나이가 되었다
다음 날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2006 년 여름에는 (런던 지사장님으로 계시던 시기에) 런던 그 댁에 가서 일주일간 신세를 지고
그 부부와 셋이서 2 박 3 일 자동차로 콘웰지방 여행도 했었다
영국의 최 남단 땅끝 첫 집이면서 끝 집이라는 팻말 앞에서
1982년부터 40 년을 이어 온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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