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 년 10 월 24 일 결혼했으니 오늘은 48 주년 기념일이다
젊은 시절에는,
아니다 50대에도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엄청 챙겼고
남편에게 한 달 전부터 무슨 선물을 받겠다는 예고를 하고
나도 남편 선물을 사 와서 포장지와 리본도 신경 썼었다
그렇게 유난 떨었으나 60대 중반부터 시들해지더니
이제는 그냥 지나가도 섭섭한 마음이 전혀 없다
더구나 깁스 해서 걷는 것도 불편하니
외식하는 것도 귀찮아서 미적거리다가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 싶어서
일식집에 가서 점심을 먹자 하고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고데를 한 듯이 말았다
보정동 카페거리의 참치 전문점에 가서 혼마구로 정식을 시켰다 ( 1인당 3 만원)
참치회 말고도 스시와 알밥도 나온다 하니 식사로도 괜찮겠다 싶어서.
구운참치 초밥을 식기 전에 먹어라 해서 생선회를 먹다가 초밥을 먼저 먹었다
스시 다음에는
작은 사이즈의 돌솥에 알밥과 김칫국이 나오고 새우튀김과 무 조림이 나왔는데
다 먹는 건 과식이어서 절반은 남기고.
오전에 작은며느리가 가지고 온 케이크는 저녁에 먹기로 했다
케이크를 사 오겠다고 해서
파리 바게트 빵집에는 가지 말라고 했더니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샀단다
이왕 외식하러 나왔으니
정형외과 가는 걸 하루 앞당겨서 다녀오자고
2 시에는 병원 가서 엑스레이 찍고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
이제는 깁스를 풀고 발가락만 붕대 감았다가
2 주 후에 다시 엑스레이 찍어보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