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베란다 양쪽에 물건을 둘 수 있는 선반이 있어서
오른쪽은 책장으로 사용했다
1 년 8 개월 동안 햇볕을 받았더니 책이 바래지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앞으로 더 두고봐도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으니
최소한의 책만 남기고
헌책 가져가는 아저씨에게 연락하는 게 좋겠다고
일단 현관 앞 전실로 옮기자고 부탁했다
내 책을 내가 버리겠다는데 남편은 더 이상 반대 못하고
(두면 둘수록 책이 상해서 다른 사람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진다고 설득해서)
장바구니 카트를 끌고와서 몇 번 담아서 내 놨다
밖에 내 놓은 책이 60 권이나 되려나 했더니
사진을 찍으면서 세어 보니 160 권이 넘는다 (뮌헨의 노란 민들레 옆에 한 줄 더 있음)
남은 중에서 아직도 100 권 넘게 버려야 하지만
앙드레 모루아의 영국사 미국사 중국사 3 권과 풍우란의 중국 철학사 두 권은
읽지 않더라도 도로 들고 와야겠다
이제는 버려야 할 나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버리고 정리하는 것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