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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많이 속상한 날

by 그레이스 ~ 2022. 12. 1.

첫째는 휴대폰을 두고 나간 내 잘못이고 

두 번째는 어디에서나 유투버 듣느라 전화를 안 받는 남편 탓이다

 

10 시 반에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 찍고 상담과 진료를 마치고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에게 곧 나가겠다고 연락을 하려니 휴대폰이 없다

식탁 위에 두고 그냥 나왔네

간호사에게 부탁해서 정형외과 전화기로 연락을 했으나 계속 통화 중 

3 번이나 부탁을 했는데...

 

더 이상 부탁하기가 미안해서 병원에서 나와 지하 주차장으로 찾아갔는데

건물 입구에서 나를 내려주고 주차장으로 갔으니

나는 어느 곳에 주차했는지 알 수가 없다

A 동 주차장에는 없어서 B 동 주차장까지 걸어갔으나 우리 차가 없다

 

다시 올라와서 1 층 약국에 들어가서 조심스레

집에 휴대폰을 두고 나왔다고... 전화 부탁을 하니 친절하게 두 번이나 걸어 주셨다 

역시나 통화 중 신호만 가고 안 받는 남편 

어찌해 볼 방법이 없다

슬슬 화가 올라오고

 

택시를 타고 집에 올 생각으로 사거리로 걸어 나왔으나

그래도 다시 한번,

지나가는 젊은 여자분에게 부탁을 하니 선 듯 빌려준다 

남의 전화에 손을 대는 게 미안하니 남편 번호를 알려주고 직접 걸어달라 했으나 

역시나 통화 중이란다 

내 모습이 딱해 보였는지 걸어가다가 되돌아와서 한번 더 전화를 해본다(역시나 통화 중) 

친절을 베풀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이제는 안 되겠다고 택시를 타는 곳으로 걸어가다가 미지막으로 한번 더 

지나가는 학생에게 또 부탁을 해본다

역시나 또 안 되네

 

택시 타고 집에 와서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그제야 받는다

첫마디가 택시 타고 집에 갔냐고?

그 걸 어찌 아는 가 싶었더니

마지막 휴대폰을 빌려줬던 학생이 남편 휴대폰에 문자를 남겼던 모양이다 

계속 통화가 안돼서 택시 타고 갔다고.

 

우째서 40 분이나 유투버 보느라 전화를 안 받냐고 짜증을 내고 

정형외과에서 의사가 뭐라고 하더냐는 물음에는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집에 온 남편은

자기 휴대폰은 검색 중이거나 유투버 시청 중이면

외부에서 전화 오는 게 안 들린다고( 그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 말썽으로 여러 번 연락이 안 되는 문제가 생겼었는데

왜 고쳐 볼 생각은 안했냐고... 화가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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