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이후 3 주만에 서울 가는 길에
유준이가 얼마나 달라졌을까를 화제 삼아 아이들 이야기가 이어졌다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주말마다 갈 수 있을까도.....
나와 남편이 힘들어져서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시점이 오겠지만
그보다도 유준이가 커서
우리가 가서 별로 도움이 안되는 시기가 되면
아이들 보러가는 자체를 한 달에 한번 정도로 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입주 이모님이 하는 말이,
유준이가 갑자기 말문이 터진듯이 문장으로 말을 한단다
이제는 유준이와 대화가 됩니다 하는.
봉지를 뜯어달라고, 도와줘~ 해서 놀랐는데
스트로를 떨어뜨리고는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없으니, 안 보여~ 하면서 찾아 달라네
배고파~ 해서 정말 배고픈가 싶었는데
밥이 아니라 뭔가 먹고싶다는 과자 사탕 종류를 달라는 뜻이었다
감탄사를 섞어서 적절한 말도 하는 유준이
같이 지내면서 관찰해보니
그게 윤지 덕분이다
수시로 둘이서 속닥속닥
어른이 돌 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둘이서 잘 논다
입주 이모님이 유준이 옆에서 잘 때 쓰는 매트를 박스에 담아 세워놓았는데
그 걸 눕혀서 자기들 책상이라며 놀다가 누워서는 침대라고 하네
유준이도 열심히 따라 한다
누나가 하는 말을 듣고 흉내를 내는
그리고는 그 문장을 다른 사람에게 응용한다
할머니와 자동차 놀이를 하던 중에 누나가 와서
핸드백처럼 생긴 박스로 상황놀이를 하니 얼른 그 쪽으로 가서 끼어든다
윤지는 그런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이
파인애플 모양의 핸드백을 꺼내서 그 거 가지고 놀아라 하고
누나의 강력한 경고에 따로 놀기를 하는 유준이
토요일 오후 유준이가 낮잠자는 시간에
윤지가 할머니와 소꿉놀이 하고싶단다
아이스크림 가게 도너스 가게 그런거 말고 그냥 소꿉놀이 하자네
그러믄~~~
똑똑똑 윤지 집에 놀러 왔어요
커피 한 잔 주세요~ 했더니
찻잔에 물을 따라서 주는 시늉을 한다
할머니는 커피 마실 때 케잌도 필요해요~ 하니
접시에 케잌 두 조각을 담아서 준다
장난감 빈 박스가 식탁이라면서 그 위에 올려놓고 마시라네
윤지는 다섯 살 아이보다 더 말솜씨가 좋은,
언어감각이 뛰어난 아이다
유준이가 졸린 표정이나 행동을 하면 양말 신고 밖에 나가자고 한다
그러면 얼른 옷을 입고 양말 신고 유모차 타고 밖으로 나가는데
윤지도 꼭 따라가고 싶어 한다
토요일도 일요일도 아침 8 시 전에 아이스하키 수업하러 간 윤호와 유라
단체 수업이 끝나고 휴식 시간에 공부하는 아이들
두 번의 하키 수업 중간에 문제풀이하는 게 이제는 일과처럼 자연스럽다
어제는 잘하는 형들과 같이 수업한다는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동영상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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