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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후기

by 그레이스 ~ 2023. 4. 28.

사진 설명은

화장실 저장탱크가 집 안에 있는 경우에는 가스 배출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마당의 한쪽 끝 아래에 저장 탱크가 있어서 가까이 가면 냄새가 날 수도 있는 불편을

파이프를 길게 높여서 소나무 속으로 숨겼다 

눈에 뜨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 옆에 서 있어도 전혀 냄새가 없다

 

여동생은 어렸을 때도 센스가 남달라서 어른들에게 '매구'라는 말을 들었다 

매구 - 사람 홀리는 여우

 

네 사람이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도 많았지만

여동생과 둘이서 꽃밭에서 부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느라 

금방 점심시간이고 금방 저녁시간이더라

 

미국에서 살고 있는 큰 딸 가족이야기 중에

자인이가 지역 오케스트라에 바이올린 연주자로 합류했다는 소식에 많이 놀랐다

어려서 영재라는 평을 듣고 티비 출연도 했으나  

전공을 시킬 생각이 아니어서 중학교 이후로는 공부에 전념한다고 바이올린을 그만뒀었다

그렇게나 긴 세월 동안 안 했는데 

사십 세가 넘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악기로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바이올린 파트에서 가장 못 하는 현재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곧 기량이 좋아질 거라는 가능성을 보고 뽑은 것 같단다

영주권을 받아서 정착했으니(아이들도 학교에 들어갔으니 시간 여유도 있을 거고)

이민생활에서 그런 활동을 하는 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야기의 절반은 건강이 차지한다 

칠십세가 넘으면 몸이 달라진다고 몇 살 먼저 경험하는 언니와 형부를 참작하라고 조언도 하고 

손주의 재롱이 큰 기쁨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자주 만나자는 말도 또 하고 

 

뒷산에 두릅과 고사리가 지천이라고 내년에는 고사리 꺾어서 쪄서 말려 주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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