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아침에는,
파리 딸네 집에서 일주일 있으면서 몇 가지 의아한 점 중에
한국식으로 계산하면 90 평이된다는 집 사이즈에 비해
주방과 냉장고가 너무 작아서 왜 이럴까 싶었다면서 사진을 보여준다
초록색 수납장 전체가 빌트인 냉장고였으면 적당하겠구먼 오른쪽 한 칸만 냉장고란다
거리에서 오가는 동안 자주 보는 가게들
빵가게와 육류가게 야채가게에서 조리된 다양한 음식을 파는 곳이 생각보다 많았다고
맛있어 보이는 다국적 음식이 식욕을 자극하는.
그러니 집에서 요리하지 않고 가게에서 사 와 간단히 데워먹으면 되니까
맞벌이가 일반적인 요즘,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하는 대신 퇴근길에 조리된 음식을 사 와 석식을 해결하고
조식은 커피와 빵으로 때우는 문화가 정착된 듯하고,
손님을 초대하는 경우도 배달음식으로 테이블 세팅하는 게 보통인 듯하다고
그래서 주방도 냉장고도 넓을 필요가 없어서 사이즈가 작아진 모양이라네
세탁소에서 배달된 것 같은,
마치 호텔용으로 보이는 타월과 침구가 비치되어 있는 점도 이상했는데
풀 옵션 임대는 식기와 조리기구등 기본 주방용품과 침구등을 구비해 두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을 듣고 한국과는 다른 주택 임대 문화를 알게 되었다고
이 넓은 집을 어떻게 청결을 유지하고 관리할까도 걱정이 되었는데
가사 도우미가 월, 목 일주일에 두 번 오고, 2 주에 한 번씩 침구 교체를 해준다네
친정엄마 입장에서는 궁금하고 또 걱정이었겠다
어제 아침에 온 소식은,
귀여운 알도 이야기로 채웠다
알도가 리본 머리핀을 가져와서 머리에 붙이고는 할머니를 보더란다
그 전날 외출했을 때 할머니가 머리에 꽂았던 리본이 예뻐 보였나 보다
혼자서도 잘 먹고
집중해서 뭔가를 보는 모습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바라보던 할머니는 숨 넘어가는 시늉을 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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