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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형제자매들.

파리 소식 13. 에스까르고와 푸아그라

by 그레이스 ~ 2024. 5. 20.

일요일 점심은

택시를 타고 파리에서 꽤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으로 갔단다

사위는 장인에게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던 모양이라고 

 

식전 와인으로 스파클링 느낌의 핑크색 와인과

그린과 블랙 올리브에 잘게 썬 당근과 양파를 함께 절인 피클이 제공되었고

주문은 사위에게 일임했는데 

양고기 스테이크와 생선구이를 주문했단다

애피타이저로 

에스까르고(달팽이요리)와 푸아그라 (거위 간)

살짝 익힌 비트에 잎채소를 곁들인 것과 튜나 샐러드 두 종류가 나왔는데 

푸아그라는 버터처럼 구운 빵에 발라 먹는다는 방법도 친절히 알려주고 

 

메인 요리는

메시포테이토를 곁들인 양고기 구이와 프렌치 포테이토와 함께 나온 생선구이 

디저트로 나온 밀풰유 케이크는

미리 주문해 놓지 않으면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하더란다 

 

거의 두 시간이나 걸린 풀코스 식사를 했다면서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유럽의 문화를 제대로 체험해 본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식당 내부의 모습과 

 

동생의 눈에는

전통적인 정장을 갖춘 웨이터들도 인상적이었겠다 

 

난생처음 에스까르고와 푸아그라를 먹어 본 소감을 

어릴 적 시골에서 먹어 본, 논에서 잡은 고동의 맛이 연상되었다 하고

푸아그라는 소나 돼지의 간보다는 부드러운 맛이었다고 

왜 부드러운지 이유를 동생도 알고 있을 텐데...?

기르면서 기름지게 먹여서 간을 비정상적으로 비대하게 키워서 거위를 잡는다는 걸 

 

 

파리 가서 거의 두 달 정도 있을 거라는 동생의 말을 듣고 

가져가서 입으라면서 

4 월 5 월에 적당한 코트와 옷 몇 벌을 우체국 택배로 보냈었는데

파리에서 찍은 사진마다 그 옷들이 등장해서 반갑고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