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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아이들이 온다고

by 그레이스 ~ 2024. 6. 15.

어제, 큰며느리가 전화해서 일요일에 뵈러 가도 괜찮을지 

다른 스케줄이 있는지 물었다 

윤호 유라가 다니는 외국인 학교가 방학을 했으니 

6월 말에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라서 그전에 인사드리러 가겠다는 뜻이다 

아이들도 왜 할아버지 할머니 안 오시냐고 묻고 보고 싶다 한다네 

우리야 무슨 스케줄이 있겠냐 

 

저녁에 남편에게 며느리와 통화한 내용을 전하고 

며느리가 절대로 청소하지 말라고 그냥 그대로 계시라고 해서 

나는 청소 안 할 거라고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최소한의 정리는 해야겠다면서

식탁 위에 3분의 1을 차지하게 널어놨던 약상자를 먼저 치우신다 

(지금까지 손도 못 대게 했던 걸 본인이 직접 치우네)

 

위스키 잔에 꼽혀 있는 종이 장미는 어버이날 유라가 만들어 할머니에게 준 선물이다 

식탁 위에 계속 있었는데 내일 와서 보면 뭐라고 할까?

 

청소는 안 하기로 했으니

부직포 밀대로 바닥 청소 한 번 하고 장식대 위 먼지만 닦으면 끝이다

 

집안 정리정돈 대신

허옇게 나온 머리를 정돈하려고, 11시 염색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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