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전화해서 몇 시에 출발하실 거냐고 묻고
아버지 운전하시는 게 신경 쓰인다고 택시를 보내겠다고 했다
신경 쓰지 말라고 아버지는 운전하는 자체를 좋아하신다고 했으나
아들은 두 번 세 번 간청을 해서 남편을 바꿔줬다
아버지의 단호함에 알겠다고 했을 듯
80이 넘으면 그때 가서 택시 타는 걸 생각해 보겠다고 하시네
9시에 출발하겠다고 했는데
아침밥을 먹고 있는 중에 아줌마 휴대폰으로 유준이가
하미~ 언제 와~~~ 보고 싶어 빨리 와~~~ 한다
시계를 보니 7시 20분,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서 여덟 시에 출발하자고 남편을 닦달해 놓고
나는 7시 50분에 나갈 준비가 다 되었는데
그제야 칫솔 하러 화장실로 들어가는 남편.... 속이 터진다
다른 집은 아내가 늑장 부린다던데
우리 집은 언제나 남편이 늦다고 구시렁거렸다
광복절 아침이라서 서울 가는 길에 차먹힘이 없었다
광화문까지 한 시간이 안 걸리네
곧 도착한다고 전화하니 아이들은 아파트 뜰에서 놀고 있다고 해서
나는 아파트 앞에서 내려 안뜰로 갔다 (남편은 주차하러 지하로 내려가고 )
윤지와 유준이는 자전거를 타고, 윤호는 아빠와 테니스 연습 중이다
한 번씩 포옹으로 인사를 하고
할아버지까지 합류하여 더 놀다가 집으로 가서 난장판이 시작된...
출퇴근하는 아줌마는 광복절은 공휴일이라서 출근 안 하는 날인데
개인 사정으로 쉬었던 날이 있어서 그 걸 보충하고 싶다고 하더란다
며느리가 그러면 오후에 와서 청소만 하라고 했었다는 입주 이모님의 설명이다
(며느리는 친한친구 만나러 하루 전 홍콩 갔다 )
3시에 출퇴근 아줌마가 올 거라고 해서
오늘은 우리가 많이 어질렀으니 장난감만이라도 정리를 하자고 부탁을 해서
아이들에게 각자 치워야 하는 품목을 정해줬다
블록은 전부 세탁물 바구니에 담아서 유라가 놀이방으로 옮기고 정리하기
봉제인형은 윤호와 윤지가 박스에 가득 채워서 방으로 옮기기
유준이는 그전에
놀이방에서 텐트를 접고 자동차 정리하는 걸 옆에서 보조역할을 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동전 3개
유준이가 가지고 놀던 자동차 3 대 아우디 포르셰 벤츠를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열심히 설명하더니
할머니는 어느 차가 가장 좋냐고 물어서 다 좋은데 색깔은 파란색이 가장 좋다고 했다
그러믄 하미가 이 차를 사라고 하네
똑같은 장난감 자동차를 사라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운전해서 길에서 다니는 진짜 차를 사란다
하미는 돈이 없어서 못 산다고 했더니 내가 주께~ 하고는
얼른 방으로 가서 동전 3개를 가져와 내 손에 쥐어 준다
만 3세에는 얼마가 있어야 자동차를 살 수 있다는 걸 아직 모르는구나
내 설명에
남편도 아들도 부엌에 있던 아줌마도 청소하던 아줌마도 모두 소리 내어 웃었다
동전 3개로 살 수 있는 자동차 포르셰와 그 옆은 아우디
내가 좋아하는 일본과자가 부엌 탁자 위에 있어서 혼자서 다 먹어치웠다 (일본 출장 갔다가 사 온)
커피와 함께
케이크, 도너스, 색다른 초코렛 ... 종류별로 다 먹느라 오전 오후 커피를 3 잔이나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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