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편

소동

by 그레이스 ~ 2024. 10. 25.

새벽부터 야단법석을 떨어서
지금도 정신이 어리버리하다

어제 속리산에서
금요일 아침에 부산 가는 열차표를 예약해놨다고 했었다
만약에 못 가게되면 취소를 하더라도 부산 가는 기차표를 잡기가 너무 어려워서 일찍 예매를 해야 된단다
부산 갈 꿍꿍이에 속리산 가자는 내 말에 적극적이었나 보다

집에서 여섯시 반에 나가면 된다 하길래 옷을 입고 대기중이었으나 본인이 꾸물거리느라 늦어져버렸다
시계를 보니 40분이 넘었네
마음은 급하고 정신이 없는지 투덜투덜 짜증이 폭발한다
청명역으로 가면 수원 가서 기차를 못 탈 것 같다고 가던 도중에 방향을 바꾸어 수원역으로 곧장 가기로 하고
검색하니 7시 17분 도착으로 나온다
그러면 부산 가는 기차를 탈 수 있겠다고 남편이  운전해서 수원으로 갔다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수원역 앞 큰길에서 신호가 빨간불로 바뀐 틈을 이용해서 비상등 켜놓고 남편은 내려서 차도를 건너 역으로 가고
내가 운전석에 오르도록 빨간불이 그대로였다
일단 앞으로 계속 가서 차를 잠깐 멈출 수 있는 자리를 찾아서 정차하고 네비에  집주소를 찍어 오는데 하필이면 해를 바라보면서 계속 운전해야 하는 방향에 눈은 너무 아프고
복잡한 아침 출근길에
또 공사구간이 있어서 길은 막히고
우리동네 아파트 입구에 오니 7시 57분이더라
수원역에서 우리집까지 40분 걸렸다
조금 전에 남편과 통화해서
기차 탔다는 거 확인하고
집에 잘 왔다는 거 알리고
남편에게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

일찍 옷을 입고 남편이 준비되기를 기다리면서
시든 꽃을 뽑아내고
작은 꽃 몇 송이는 꼬마 화병에 꽂 았다

'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 일 만에 귀가  (10) 2024.12.05
또 부산  (4) 2024.11.26
남편은 진료 받으러 가고  (11) 2024.10.04
기차표 예매  (6) 2024.08.22
그 남자가 사는 방식  (12)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