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피검사 결과는 10시 10분 면담이 예약되어 10시 전에 갔으나
환자가 계속 밀려서 30분에 진료실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콜레스테롤 약 처방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고
남편이 먹는 약을 한 통 가져갔다 같은 약을 처방해 달라고
(10년 동안 여러 약을 먹어 본 중에 가장 부작용이 적은 약이란다)
검사 결과를 보시더니 약을 안 먹어도 된다고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중성지방과 저밀도지방을 봐야 하는데
수치가 양호하고 간 기능과 신장 기능도 좋아서
복합적으로 판단하면 약은 먹을 필요가 없겠다네
이번에는 피검사 의식 안 하고 매일 달달구리 간식과 단감 홍시를 먹었는데
공복 시 혈당도 정상으로 나왔다
다음으로 11시 예약된 간담췌 외과에 가서 초음파 사진 결과를 설명 들으니
수술을 더 미룰 수가 없겠다고,
쓸개가 많이 커져 있고 안쪽에 염증 부위가 크다고 위치를 표시해 주신다
1월 8일 고관절 치환 수술을 한다고 설명하고
수술 후 몸이 회복되어야 쓸개를 떼어내는 개복 수술을 할 수 있을 테니
6개월 후에 시티 찍고 상담하자고 했다
남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개복 안 하고는 방법이 없겠냐고 복강경이 안 되면 로봇 수술은 할 수 있냐고 묻는다
"안됩니다"
다른 설명 없이 한 마디로 대답하시네
고관절 수술만으로 심란했는데
6개월 후 개복수술로 쓸개를 떼어내는, 또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 싶었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남편에게,
나는 또 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스려서
앞으로 내가 해야 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낼 테니까
지금 억장 무너지는 기분은 아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생활을 할 테니
당신도 자기의 생활을 잘 하시면 된다, 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