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이후 수영장에 못 갔으니까 거의 한 달만이다
수영복과 목욕바구니를 챙기면서 설레는 기분이 들더라
입원하기 전날도 촬영하고 검사하느라 병원에서 있었으니
환자생활은 수술 이전부터 계속된 셈이다
현관 밖에도 못 나가고 거울 보기가 부끄러운 모습으로 매일 지내다 보니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게 나에게는 수영장에서 걷는 운동이었던 거다
집안에서 걸으면 지팡이를 짚고 걸어도 얼마 못 가서 통증을 느낀다
수영장 물속에서는 괜찮을 거다는 기대로 더욱 갈망하게 되었을 듯
2시 45분에 수영장 도착
락커룸에서 마주친 회원의 표정이 놀람으로 잠깐 말을 못 한다
8일 수술한다고 들었는데, 벌써 웬일이냐고?
샤워실 온탕에 들어가서는 여러 사람에게서 본격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수술 후 두 달 전에 수영장에 온 사람이 없다는 (70대 나이라서 그랬을 수도 )
그리고 8월에 허리 수술한 그분은 엄살이 심한 편이었다
평소보다 살이 빠지고 쇠약해진 모습이 아니라
나는 무려 2킬로나 체중이 늘었고 얼굴이 포동 해서 나타났으니 더 놀랐겠다
(수술 전날 환자복 입고 간호사가 잰 체중이 53.8이었는데 어제 낮에는 팬티만 입고 56이더라)
물속에서 천천히 30분 걸었다
중심이 잡혀서 옆에 있는 레인을 구분하는 줄을 잡을 필요가 없었다
25분이 지나니까 신호가 오는 느낌이 들어서 30분 채우고 수영장 밖으로 나왔는데
집에 와서는 오랜만의 운동이어서 다리의 다른 부위에서도 약간의 경련이 있었다
종아리보다 뼈가 있는 앞쪽이 쥐가 나는 듯
하루를 지난 지금의 판단으로는
하루 수영장 가고 하루 쉬고, 월, 수, 금 3일 30분씩 수영장 걷기를 할 생각이다
2 주간 연습이 되고 나면,
2월 17일부터는 매일 가는 것도 가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