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방을 오랜만에 청소했다
1월 7일 입원하고 8일 수술했으니, 1월과 2월에는 청소는 어림없는 일이었고
3월에도 로봇 청소기로 닦는 것만 가능했다
남편 방은 내부가 복잡해서 로봇 청소기를 사용할 수 없는 구조이니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내고 물걸레로 닦는 게 더 깨끗하다
당분간 내가 청소를 할 수 없으니 직접 하시라고 부탁했으나
노인 방이 너무 깨끗하면 안 된다나 어쩐다나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괜찮다고 딱 잡아떼는.
대충 더럽게 지내다가 아이들이 온다는 연락이 와야 방 청소를 하셨다
내가 대신 청소를 할 몸 상태가 아니라서 못 본척했고.
지난 토요일 아이들이 온다고,
전날 열심히 청소를 하더니 대충 먼지만 빨아들였나 보다
오늘 오후에 수영장 가는 걸 포기하고 남편 방 청소를 했다
오전에 이불과 침대 시트는 세탁해서 널어놨고
오후에는 안락의자를 꺼내서 밖으로 옮겨놓고 바닥을 판매하는 청소포로 먼지와 얼룩을 닦고
말려놓은 걸레를 물걸레로 만들어 다시 닦았다
남편은 절대로 안 닦는 침대 해드와 틈새도 닦고, 창문을 열고 틈새도 닦고
맞은 편의 티비 받침대와 책상으로 쓰는 작은 탁자도 닦고
안락의자 아래에 바퀴가 있어서 힘들지 않게 옮길 수 있어서 밀고 당기고 몇 번에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여분의 시트가 있지만 오늘 저녁에 필요한 게 아니니까
내일 아침에 빨아 널어놓은 시트를 사용하면 되겠다
'우리 집(+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섯 달 만에 미용실 (12) | 2025.04.12 |
---|---|
서비스 센터 방문 (11) | 2025.03.27 |
애플 파이 (6) | 2025.03.22 |
또 재래 시장 (8) | 2025.03.21 |
오늘은, (4) | 2025.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