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자기의 사고체계,생활방식에
부모의 영향이 지대했었다는 글을 썼지만,
우리 형제자매가 아버지께 받은 영향 또한 그러하다.
책을 많이 좋아하고,
세계사에 관심이 많고,
중국사,일본사에 보통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있고.
조금 더 안다는 것은 더 큰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고
그래서 집중탐구의 시간을 가지게도 되는 듯.
나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여러 각도로 분석하는 일을 좋아했다.
그래서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다양한 해설서도 좋아 했었고.
이제는 그런 수준의 책을 애써 구해 보는 식은 아니지만,
어제 책 제목보다
<'한 그릇 메밀 국수'의 일곱 가지 의미>라는 부제에 이끌려 이 책을 들었다.
이어령씨가 분석한 일본인,일본문화의 본질을 다시 비교해 볼려고...
1장- '한 그릇 메밀 국수'의 일곱 가지 의미.
2장-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역사의 긍지와 먼지)
3장- '포스트 모던'과 아시아 속의 일본.
4장- 시바 료타로와의 대화.
밤 늦도록 읽고
지금 촉촉한 봄비를 보면서 마지막을 끝내다.
하이쿠는 -
카메라 맨이 절묘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누르듯이
<한 장소에서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을 적은 노래>
"마른 나뭇가지에 까마귀가 앉아 있구나, 가을 저녁이여."
KARE ETANI KARASUNO TOMARIKERI AKINOKURE
(가레 에타니 가라스노토마리 게리 아키노구레- 가.기.구.게.가 다 들어가 있다.)
형용사나 비유도 일체 제거되어 있지만
한숨과도 같은 K 의 연음 다섯개가 음산하고 어둠침침함을 느끼게한다고...
3장 속의- 하이쿠와 일본인의 발상- 중에서
봄에 어울리는 하이쿠를 예로 들까 하다가
창밖으로 너무 짙은 회색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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