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46년1 사랑받은 사람은, 사랑받은 사람은 그 추억만으로도 행복하다. 사택에서 생활하던 80년대 후반에 있었던 일이다. 한 층에 두 가족씩 3층으로 된 건물에 여섯 가족이 사는, 1 동에서 27동까지 단지를, 간부사택이라 불렀고 회사 중역과 부장들이 살았다. 비슷한 나이의 부인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과 질투도 있었으나 아이들이 학교에 간 이후에, 함께 차 마시며 담소하는 즐거움이 컸었다. 오늘은 이 집에서, 내일은 저 집에서, 어느 부인이 나 때문에 자기 남편과 대판 싸움을 했다고... 냉전 중이라고 했다. 그 부인은 서울의 명문대학에 전체 수석으로 합격해서 각 신문에 사진과 프로필이 소개되었던 사람이다. 자기는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었으나 결혼 이후에 남편에게 비아냥과 무시를 당하다 보니 10년 만에 바보가 되어버렸다며.. 2020. 6. 28. 이전 1 다음